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4.7℃
  • 맑음강릉 8.3℃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8.7℃
  • 맑음울산 9.4℃
  • 구름조금광주 9.7℃
  • 맑음부산 10.7℃
  • 구름조금고창 9.1℃
  • 구름조금제주 12.5℃
  • 맑음강화 5.2℃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7.7℃
  • 맑음강진군 11.2℃
  • 맑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건강 위협하는 ‘나쁜 잠’

URL복사

숙면 취하지 못하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우울증, 치매 등 위험 높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대인의 수면 질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잠에서 깰 때 개운한 느낌이 드는 ‘꿀잠’이 힘든 생활이 오래 반복된다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수면시간, 또는 계속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 지나치게 길어지는 수면시간 모두 문제다. 질 나쁜 수면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우울증, 치매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 발생률 높아져


수면의 질이 낮으면 제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성인(40~75세) 563명을 대상으로 2년 6개월 동안 수면의 질과 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추적 분석한 결과,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 비해 유병률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밤에 뒤척이거나 자주 깨면서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잘 자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높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수면의 질이 낮으면 체내 당 대사가 교란되고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물론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면의 질은 심혈관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코호트 연구소 김찬원 교수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이 부적절하거나 수면 질이 낮을수록 심근 경색 발병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는 대상자들에게 최근 한 달 동안의 수면 시간과 수면 질을 평가하게 한 후, 심근 경색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관상동맥의 칼슘 침착과 심장에서 나오는 혈류 속도인 맥파 속도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너무 적거나 많은 수면 또는 수면 질을 낮게 책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높게 나오는 반면 혈관 맥파속도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맥파속도는 빠를수록 혈관이 딱딱하고 두꺼운 것을 의미, 혈관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간주된다. 또 관상동맥석회 수치는 혈관 내부 동맥경화반의 양을 대변함으로써 심근경색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조사에서는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수면시간이 7시간인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50% 이상 높았다. 반면 너무 많은 잠도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사람은 관상동맥석회 수치가 하루 7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70% 높았다. 수면 질 역시 나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좋다고 느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이 적은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의 변화로 석회화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잠을 자주 깨는 혀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면시간은 노인성 난청과도 관련이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영인 교수팀이 40세 이상 성인 5,547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노인성 난청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길수록 노인성 난청 발생률이 높아지는 결론을 도출했다.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 대비 7시간의 경우 난청 발생률은 1.2배, 8시간은 1.4배, 8시간 이상인 사람은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에 대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자다 깨는 횟수 높으면 치매 위험

 

수면은 특히 치매와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에 렝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30~4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과 인지능력 간 상관관계 연구에서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총수면 시간보다는 잠을 자다가 깨는 횟수인 ‘분절 수면 빈도’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0대 성인 526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수집해 10년 뒤 이들의 인지 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에 상관없이 분절수면 빈도가 높고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10년 뒤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매튜 페이즈 호주 모나시대학의 심리학 및 신경학 부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의 한 종류인 느린 뇌파 수면, 즉 ‘서파수면’이 줄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 69세의 346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상태를 관찰한 후 최대 17년이 지난 시점에 이들의 서파수면 양 변화가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면서 서파수면의 감소가 더 큰 사람들이 향후 17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서파수면의 감소율은 60세부터 가속화됐고, 75~80세까지 정점을 찍었으며 그 후에는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정책학과 교수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가 생길 위험성이 38% 높고 치매 위험성도 42%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비정상적인 긴 수면시간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수면의 질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된다. 

 

과격한 행동과 함께 욕을 하는 등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받은 후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한국인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연간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률을 연구 분석한 절반 이상이 14년 이내 신경퇴행성 질환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중 5년 내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난 비율은 12.5%였지만, 14년 내에는 무려 56.6%까지 치솟았다. 

 

윤인영 교수팀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환자군의 9%가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 받은 지 3년 만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으며, 18%는 진단 시점으로부터 5년 뒤, 35%는 6년 뒤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파킨슨병,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나머지 환자군의 46%에서 기억력, 수행능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됐다. 

 

우울증도 수면과 연관성이 깊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김효재 교수팀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일반 집단보다 우울증, 감정표현 불능증 유병률이 각 1.5배, 1.6배 높다고 밝혔다.

 

조윤희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가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2만7,9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미만일 경우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학생보다 자살생각은 1.437배, 우울은 1.420배, 증가 과체중 또는 비만 발생은 1.111배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사 필름다빈과 협업해 오는 11월 30일(일) 배우 이희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이희준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직접 연출한 단·중편 영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희준 특별전은 두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 ‘배우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출연한 강진아 감독의 장편 ‘환상 속의 그대’를 비롯해, 2부 ‘감독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직접 연출한 단편 ‘병훈의 하루’와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을 상영한다. 특별전에는 이희준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경험, 창작 과정, 독립영화 현장에서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이번 특별전은 ‘배우 이희준’과 ‘감독 이희준’의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도라며, 지역 주민 및 영화 팬들이 이희준 배우와 감독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아리랑시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