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
  • 흐림강릉 5.9℃
  • 구름많음서울 -2.5℃
  • 흐림대전 1.2℃
  • 흐림대구 5.1℃
  • 흐림울산 6.9℃
  • 광주 1.8℃
  • 연무부산 9.2℃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6.5℃
  • 구름많음강화 -4.7℃
  • 흐림보은 0.3℃
  • 흐림금산 1.3℃
  • 흐림강진군 3.7℃
  • 흐림경주시 6.0℃
  • -거제 8.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책임감과 전문성 부재(不在)가 빚은 청주오송지하차도 사건

URL복사

14명 사망·9명 부상 등 23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오송지하차도 사고, 아니 사건은 책임감과 전문성이 결여된 관련 공무원들의 폭탄돌리기로 인한 인재(人災)였음이 확실히 드러났다.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즉 교통사고 화재사고 침수사고 등을 말하며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일로 수사, 기소, 재판 등의 사법적용의 대상이 되는 일로 살인사건, 강도사건, 방화사건 등을 말하는데 이번 청주오송지하차도사고는 사고보다는 사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뒤에도 4시간 동안 지하차도 주변 차량 통제나 안내가 없던 점, 미호강 주변 공사로 허물어진 제방을 허술한 임시 제방으로 만들어 둔 점 등은 예방할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경 홍수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총리실, 행안부, 충북도, 청주시 등 76개기관에 통보문 및 문자를 발송하여 경고하였으나 이를 전달받은 어떤 기관에서도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가지 않고 관할구역 타령만 하며 폭탄 돌리기만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궁평2지하차도의 해당 구간이 읍·면 지역의 지방도이기 때문에 관할 도로관리청은 충청북도청이다. 


금강홍수통제소와 행복청 등의 통보를 받은 흥덕구청, 청주시청 담당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된 긴급상황이였으나 도로통제 관할구역인 충청북도에는 보고하지 않았고 결국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침수 신고를 받은 소방서와 경찰서도 우왕좌왕하며 초등대처가 미흡했다. 


침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인 사고 전 2~4시간 동안 2번 이상의 방지 기회가 있었음에도 본 지하차도에 대한 어떠한 교통 통제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련 공무원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린 파리목숨…오송 참사 누가 있든 못 막아”라는 공무원의 항변과 “내가 현장에 일찍 갔었어도 상황이 바뀔 것 없었다”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항변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확실한 인재였다.


“지하차도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침수됐다고 연락오는데 몇 분 만에 침수되는 정신없는 상황에 예측이 어려웠고 상황대처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그들의 항변이 일견(一見) 일리는 있어 보이지만 최근 전반적인 사회현상과 맞물린 인재였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8년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철저히 개인주의화되어 근무시간 외에 업무지시를 받거나 연락을 받는 경우 노동법 위배라고 주장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공직사회든 민간사회든 내가 맡은 일만 하면 되지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고 누군가가 해야 할 공동의 일에 내가 굳이 나서서 무언가를 해야된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안하는 세태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근무시간이 아니면, 당직을 서기로 한 동료가 사정이 생겨 못하게 되어도, 근무시간 외 업무요청이 와도 “내가 왜?” “왜 하필 나에게?” “초과근무수당은 얼마나 더 주는가?”라고 하는 것이 요즘 세태다.


이러한 세태에서 이번 침수참사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보인 행태는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다. 관할구역이 아닌데 굳이 발 벗고 나서야 할 이유가 없었고 통상적으로 당직서다가 받은 전화, 업무 루틴으로 관계기관에 전화했고 내 소임은 다했는데 왜들 인재라고 떠드는 지 모르겠다는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아쉬운 것은 이번 참사에서 여러 명을 구조해 낸 화물차 운전기사나 증평군청 공무원,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와 진입하려던 차들을 대피시킨 시민들처럼 최초 침수상황을 신고받은 담당공무원들의 책임감과 지하차도의 침수상황에 대한 상황판단 능력(전문성)등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은 단순 침수사고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어느 사고든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수습대책에만 몰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있어야만 할 시점이다. 


주변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할 줄 아는 인성교육을 되살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나서서 하자.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전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 소장  

전 배재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나경원 “여야 불문 공천뇌물 전수조사 해 보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 국방위원회, 3선) 제명을 의결하고 김병기 의원이 19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 법제사법위원회, 5선)이 여야 공천뇌물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나경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참에 성역 없이 공천뇌물 전수조사 해 보자. 여야 불문이다”라며 “누가 거부하는지, 누가 떳떳하지 못한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자”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정치권에 기생하는 '매관매직'의 뿌리를 완전히 발본색원하는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삼자”며 “돈 공천은 민주주의를 돈으로 파괴하는 행위다. 탈당, 제명 꼬리자르기로는 안 된다. 의원직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규 윤리심판원규정 제29조(재심신청 및 절차)제1항은 “중앙당윤리심판원 또는 시·도당윤리심판원의 징계결정을 통보 받은 당원은 그 결정을 통보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중앙당윤리심판원에 재심신청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회

더보기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발생 ‘위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과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서양보다 5~7배 낮지만,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의 발생 현황과 임상 경과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로, 아시아인의 특성에 맞는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상형 교수팀은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1,314명을 분석한

문화

더보기
피아니스트 정진우 교수 1주기 추모 음악회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피아니스트 정진우 교수 1주기 추모 음악회’(주최 정진우 교수 동문회, 주관 음연)가 오는 1월 27일(화)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린다. 정진우 교수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베토벤협회 회장, 한국쇼팽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피아노 음악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음악계의 위상이 국제적으로도 최고에 이를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했다. 이같이 한국 피아노 음악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은 피아니스트 정진우 교수를 기리기 위해 정진우 교수 동문회는 오는 1월 27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그의 제자들과 음악가 38명이 모여 1주기 추모 음악회를 개최한다. 정진우 교수 동문회 김용배 회장의 사회로 음악회 1부는 4명의 피아니스트가 파가니니-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로 막을 연 후 실내악 음악 연주와 성악 반주로 열정적 음악 활동을 했던 정진우 교수를 기억하며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과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를, 베이스 전승현과 피아니스트 임종필이 차이콥스키와 변훈의 작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이경숙도 네 손을 위한 슈베르트 작품을 연주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