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5 (화)

  • 맑음동두천 7.1℃
  • 맑음강릉 11.3℃
  • 맑음서울 10.2℃
  • 맑음대전 10.4℃
  • 맑음대구 8.2℃
  • 구름많음울산 10.9℃
  • 맑음광주 11.1℃
  • 구름많음부산 13.9℃
  • 맑음고창 7.7℃
  • 구름많음제주 14.9℃
  • 구름조금강화 7.7℃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7.5℃
  • 맑음강진군 8.6℃
  • 구름조금경주시 6.7℃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뜨거워지는 한국, ‘침묵의 살인’ 폭염대비 철저해야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올해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강원도·전남·북·경북등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18일엔 서울 전역에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가 6월 25일에 내려진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이상 빠르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이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CPP)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0.87도 상승할 때 한국은 무려 1.8도가 상승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우리 기상청도 올 여름철(6~8월) 예상기온이 평년(23.7℃)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 상승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최근 10여년 간의 기온통계를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모두 증가 추세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앞으로 5년 내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약 50%이며, 지구의 기온이 단 1도가 오르기만 해도 전 세계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더워 죽겠다’라는 말은 그저 관용구처럼 쓰이는 말이 아니다. 최악의 폭염피해 사례는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했다. 1995년 일 최고기온이 40.0℃를 기록했던 시카고에서는 7월 약 2주의 기간 동안 무려 739명이 사망했다. 사람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열사병, 열탈진, 부종, 땀띠, 경련, 두통, 무기력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탈수나 뇌혈관질환, 혈전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50%에 달하며 중추신경장애로 땀이 배출되지 않아 체온이 40℃ 이상 오르는 가장 위험한 급성질환이다.


우리나라 폭염사망자는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를 이미 넘어섰다.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개정된 후 이 기준을 반영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사망자는 총 493명이다. 같은 기간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42명,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95명으로 두 인명피해를 합친 것보다 3.6배가량 많다. 정부 집계에서 누락된 피해자를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24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온열질환자 92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에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폭염’을 지목했다. 폭염 피해는 태풍 피해와 달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고령자, 저소득자, 만성질환자 등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취약계층에 집중돼 있다. 폭염은 그래서 ‘힘없고’, ‘돈 없고’, ‘건강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재난’이다. 1997~2018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분석 결과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사망자 627명 중 약 61%인 385명은 병원이 아닌 가정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 중 61%가 치료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 저소득층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펜더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전면화하는 가운데 찾아온다는 ‘역대급’ 폭염이 우려되는 건 이런 이유서다. 


‘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는 항상 정부의 숙제다. 소득이 낮을수록 냉방기기의 보유 여부와 가동 시간 등 고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지고 폭염 취약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폭염 피해로 꼽히는 1995년 시카고 사태에서도 가난하고, 혼자 사는 노인의 피해가 가장 컸다. 2018년 여름, 한 달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163명이 목숨을 잃은 후 정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며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예방가이드나 근로자, 취약계층 폭염대비책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해 복합적인 연계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 사범 사면 제한 추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의 사면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기 바란다.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서 내란 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도록 하겠다.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지난 7월 19일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오는 2026년 1월 18일까지라 내년 1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92조(구속기간과 갱신)제1항은 “구속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1등급컷 일제히 하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증가하여 자연 계열 수험생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 비중은 감소하고 확률과 통계는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논술전형 시험 응시율도 전년 대비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수능이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합격선 ↑ 2026학년도 수능이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경영대학은 284점,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 문과 수험생이 증가하고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점이 문과 상위권·중위권의 합격선을 끌어올려, 올해는 자연계보다 문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어·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고, 독해 난이도가 높아진 영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

문화

더보기
판소리로 읽는 한국 근대소설 대표 작가 현진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은 그들의 얼굴 속에서 ‘오늘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