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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순의 아트&컬처] 경남 추상미술의 두 거장 ‘유택렬, 전혁림’, 진해 ‘흑백’서 벚꽃과 함께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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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호와 정신의 융합>전 4월3일까지
1959·1969년 이어 사후 세번째 2인전
전혁림 화백, 생전에 흑백다방 찾에서도 친교
전시공간 ‘흑백’은 근대건조물이자 국가등록문화재

 

[시사뉴스 이화순 칼럼니스트] 경남 진해가 벚꽃으로 유명한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추모제로 시작된 진해 벚꽃 군항제가 시작되는 4월이면 진해는 온통 벚꽃으로 물든다.  진해 여좌천을 따라 그 위용을 자랑하는 벚나무는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전국 최고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찾는다면 꼭 찾아볼만한 전시가 있다. 진해의 유서깊은 문화공간인 '흑백'에서 4월 3일까지 열리는 <경남 추상미술의 두 거장展-전통기호와 정신의 융합 ‘유택렬, 전혁림’>이 그것이다. 문화공간 흑백 운영협의회가 주최하고, ㈜가야특수강이 후원했다.

 

오래된 일본식 2층 목조 건물의 흑백다방 입구에는 ‘since1955 흑백 black & white’라고 쓰인 하얀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간판이 맞아준다. 건물 2층 외벽에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쓰인 유택렬미술관 2층과 입구의 간판과 같은 모양의 간판이 일체형으로 걸려있다. 

 

 

 

 

 

 

 

 

 

 

 

 

 

 

유택렬(1924~1999), 전혁림(1915~2010) 두 화가는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추상미술에 족적을 남긴 작가로 각각 진해와 통영에 거주하며 경남 지역의 추상미술 화가로 교류했다.

전혁림 화백은 유택렬 화백이 운영했던 흑백에 자주 드나들며 친하게 지낸 것은 물론 전시도 함께 했다. 1959년, 1969년에는 2인전을 따로 열어 돈독한 우정과 예술을 교류했다.

 

그외 경남 작가들과 그룹전도 같이 했다. 1965년 부산에서 열린 경남작가 5인전에 유택렬·전혁림이 함께 초대되었는데 유 화백은 작품 ‘용’을 출품했다. 1982년 부산데파트 현대화랑서 열린 ‘원맥-9인의 형상전’에도 두 사람이 초대되었는데, 이때 유 화백은 ‘부적’이라는 작품을 내보였다. 두 사람은 서울 중심의 당시 중앙화단과는 담을 쌓고 지역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전혁림이 통영수산전문학교를, 유택렬이 북청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미술 작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 것은 물론, 각자 태어나 자란 고향의 풍토와 정서를 추상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도  작업의 유사함을 보여준다.

 

이번 '유택렬 전혁림 2인전' 출품작은 유택렬 화백 작품 16점, ㈜가야특수강 임호건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전혁림 화백 작품 16점 등 모두 32점이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렸던 전혁림 화백의 작품의 모티브는 한국전통 규방문화인 조각보와 베겟모를 비롯한 자수에 있다. 짜투리 천을 이어 붙여 만든 보자기는 화려한 색면대비로 추상적 기호를 표상하고 있다. 작가는 초기에 경남 통영 일대의 자연풍광이나 여체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오다 1980년 중반 이후 한국전통문양의 패턴을 중심으로 추상미술로 이행하였다.

 

여기에 94세로 타계하기까지 자신이 나고 자란 통영 바다의 이미지를 화면에 파편화시켜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견인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역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한 작가로서 근대한국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경이적인 족적을 남겼다.

 

중앙 화단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유택렬 화백은 함남 북청 출신으로 대표적인 경남 지역 예술가이다. 1세대 염색공예가이자 판화가였던 고 유강열 전 홍익대 교수(1920-1976)가 육촌형이다.  동생의 재능을 알아본 유강열 교수의 아우 사랑과 교류 속에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작가의 길을 계속 걸어갔다. 

 

진해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진 북청 사람인 유택렬 화백이 진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의해 강제로 징용되어 근무하게 된 곳이 당시 진해의 일본 해군 공창(工廠, 현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 1·4후퇴 때 흥남 부두에서 거제도로 피난하여 부산 등지에서 지냈다. 그러다가 진해고등학교 등 진해 일대의 중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진해에 정착하게 되었다.

 

유택렬 작품의 모티브는 고향 북청에서 목격한 무속신앙의 부산물인 부적에 있다. 부적이란 영매와의 교접을 통하여 신열이 오른 무당이 굿의 절정에서 한지에 먹물로 휘갈겨 쓴 것으로 정확하게 독해할 수 없는 기호물이다.

 

김해동 국립창원대 미술학과 교수는 “유택렬 화백은 초기에 토템, 돌멘 그리고 디아스포라적 서사를 중심으로 한민족의 혼을 구상과 추상표현주의적으로 구현하였다”면서 “병행해 오던 먹작업에 추사 서체 중에서도 거친 서체의 형식구조를 차용하여 사람의 혼을 빼어 놓는 듯한 자신의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유 화백의 이러한 조형에 대한 실험정신과 실향민으로서의 애환은 전통의 기호와 정신을 현대세계와 융합하려는 고귀한 정신의 교향곡인 셈이다

 

유택렬 화백의 큰딸 유승아씨(62. 영국 거주)에 따르면, 육촌간이지만 함남 북청에서 함께 살며 자손이 귀했던 집안이어서 유택렬과 유강열은 더욱 각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북촌농업고교를 졸업하고 강제 징용으로 미술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유택렬은 일본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한 유강열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예술신조' '미술수첩' 등 4가지 미술잡지를 평생 구독해 독학하며 많은 화가들과 교유하였다.

 

 

유택렬 유강열은 6.25 전쟁 전 금강산으로 스케치 여행을 떠났는데 이때 이중섭 한묵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흑백' 2층의 유택렬 미술관에는 이중섭의 화구(畫具)가 보관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유 화백은 유강열을 매개로 또는 직접 강창원·최순우·박고석·정규·김훈·장욱진·강소천(아동 문학가·) 등과 교유하였다. 또 전혁림·김종식·이석우·송혜수·조동벽·염태진·나건파·강신석·추연근·임호·문신·이림·최운 등 화가와 교유하였으며, 박생광·하인두·정문현·진의장·추연근·류시원 등과는 1976~78년 영토회전을 가졌다. 청마 유치환, 김춘수, 화인 김수돈, 월초 정진업, 파성 설창수, 백청 황선하 등을 포함한 경남의 문인들과도 깊이 교유하였고, 1988년에는 권경자·류시원·박덕규·박종갑·성용환·이달우·정도화·정문현·황원철 등과 경상남도 현대 작가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1990~1991년에는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한 큰딸의 주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금강산 스케치 여행 때 만난 한묵 작가와 이항성 작가를 재회했고, 김창렬 작가도 만나 기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유 화백은 생활 여건 상 부산과 경남 위주로 활동했다. 파리 개인전 포함 12회의 개인전과 경남작가 28인 초대전(1997) 등 그룹전 활동과 함께 경상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1991)으로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활약했다. 10년간 진해군항제 포스터도 직접 그리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경상남도 문화상(1989), 제1회 진해시민 대상(1989), 경상남도 미술인상(1999)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 작고한 이래 개인 추모전(마산 대우 백화점 갤러리)과 경남도립 미술관 개관전 그리고 경남 작고 작가 7인 추모전(마산 동서 화랑)이 열렸으며, 박석원·김미윤·윤진섭 등이 유택렬 화백의 미술세계를 평가했다. 

 

전시장인 '흑백' 위층 유택렬 미술관은 예전에 유 화백이 유택렬미술연구소로 썼던 공간이 있고, 생활공간도 보존되어 있다. 생활공간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속 인물들을 새긴 장롱도 보인다. 함남 북청농업고등학교 출신의 북방계의 호방한 성품을 지녔던 화가는 평소 그리워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안방의 붙박이장 농 위에 직접 디자인한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을 자개로 제작해놓기도 했다.

 

전시공간 '흑백'은 귀한 '근대건조물 4호'겸 '국가등록문화재' 

 

유택렬-전혁림 2인전이 열리는 전시공간 ‘흑백’도 주목할 만한 문화공간이다. 창원시 진해구 대천동에 있는 흑백은 음악다방이기도 하지만 옛 시절 문화사랑방이었다. 국악뮤지컬 ‘since 1955 흑백다방’로도 제작되어 지역적·시대적·공간적 가치가 재조명하기도 했다.

 

유승아씨에 따르면 유택렬 화백의 친구 작곡가 이병걸씨가 일본 식당을 개조해 만든 클래식 음악다방 '칼멘'을 연 것이 1955년이라고 한다. 1955년 흑백다방에는 청마 유치환과 미당 서정주, 시인 김춘수, 작곡가 윤이상이 찾아와 함께 클래식 음악과 뜨끈한 커피를 함께 나누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병걸씨가 진해를 떠나면서 1963년 2월 절친인 유택렬 화백에게 '칼멘'을 인도하였다. 유 화백은  반가운 손님을 매개하는 까치를 떠올려 '흑백'이란 이름을 얻었고,  1963년 3월 23일 신장개업했다. 그 내부는 유 화백의 설계와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흑백다방은 이름만 다방일 뿐 사실상 음악감상실, 화랑, 연주회장, 소극장의 다양한 기능을 소화해낸 복합문화공간(Complex-cultural facility)이자 예술인의 요람이었다. 

 

흑백은 3·15, 4·19, 5·16 역사적 소용돌이를 거치면서도 수많은 예술인이 출입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문화의 불모지였던 진해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60~1980년대에는 각종 미술전람회, 군항제 대회, 수상작 전시회, 시 낭송 등을 치르는 문화예술활동의 무대였으며, 한동안 진해예총 사무실로도 쓰였다. 2015년 창원시에 의해 근대건조물 제4호로 지정되고, 2021년 11월 4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흑백은 고미술품 컬렉터였던 안주인 이경승 여사의 겨울 유자차가 유명했으며,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과 진해에서 군 생활을 하던 육군대학 및 해군사관학교 교관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클래식 음악 감상을 주로 해왔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다방을 폐업하고 이후 ‘시민 문화 공간 흑백’으로 운영되었다.
 

유택렬 화백 작고 이후, 차녀인 피아니스트 유경아씨(1965~2020)가 틈틈이 자신의 독주회, 연극공연, 실내악, 살롱음악회 등을 개최하며 운영하였다. 그러나 유경아씨 별세 이후 현재는 문화공간 흑백 운영협의회가 공간 운영을 하고 있다.

 

안성영 흑백 운영협의회장은 “친분이 두터우셨던 두 분이 이젠 그림으로 남아 흑백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2인전을 열게된 것은 의미가 특별하다”며 “이 전시회를 통해 두 분 예술가들의 순수한 예술정신과 한국근대추상미술의 족적을 따라가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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