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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순의 아트&컬처] '윤형근'으로 하나된 '갤러리 BHAK'의 부자(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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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주년 맞아 RM의 '윤형근'으로 초심 찾아

[시사뉴스 이화순 칼럼니스트] 갤러리 BHAK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아 <윤형근>전을 마련했다.  

 

왜 윤형근을 다시 소환했을까.

 

바로 30년 전 갤러리 BHAK(대표 박종혁)의 모태인 ‘박영덕화랑’의 첫 개관 전시때 메인 작품이 ‘윤형근’ 작가 그림이었다.  1993년 3월 청담동에 갤러리를 오픈했을 때 ‘윤형근’ 작가의 대작 ‘Bunt Umber’(1994)이 메인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윤형근으로 초심으로 만난 격이다. 

“참 30년이 빨리 간다”는 박영덕 대표는 “청담동에 갤러리를 오픈한 초기에는 찾는 관람객도 없었지만 차 한잔을 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했던 때였다”고 회고한다.

아들(박종혁 대표)에게 소위 가업 승계한 것은 2020년 12월. 갤러리명도 BHAK로 바꾸었다.

 

“아들에게 맡긴 이상 괜한 간섭하기 싫어서 화랑에 잘 가지 않는다”는 박영덕 대표. 아버지의 믿음을 아는 BHAK 박종혁 대표는 ‘초심을 되새기듯 갤러리의 본질을 찾고 미래의 새 도약을 위해’ 윤형근을 선택했다.

 

갤러리 BHAK은 이번 전시에서 3.6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윤형근 대작 ‘Burnt Umber 94-66’을 선보인다. 번짐이 절제된 90년대 흑색 기둥은 윤화백의 예술세계를 더욱 실감 나게 보여준다.

 

화가 윤형근(1928-2007)은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이라 불린다. ‘한국 근현대사의 증인’으로 불릴 정도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유신체제 등 굵직한 한국 정치·사회 변혁기를 몸소 겪고 거기서 파생된 치열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냈다. 청색(Ultramarin)과 다색(Umber) 안료를 섞어 만든 오묘한 색으로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그는 한국적인 정신과 색을 그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RM이 ‘팬’임을 자처하면서 2030 사이에서 윤형근은 꽤 유명한 화가가 되기도 했다. 유명 컬렉터이자 미술애호가인 RM은 지난 12월초 발매한 첫 솔로앨범 ‘인디고(Indigo)’에서도 윤 화백의 육성을 드러내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예술가들이 나를 지거보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말할 정도.

갤러리 BHAK은 이번 전시에서 윤형근의 70-80년대 작품을 포함하여 90년대의 말년으로 향하는 작품들을 통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예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시명 <흙갈피 Umbermark> 역시 갤러리 BHAK이 걸어온 역사와 윤형근 화백의 예술적, 정신적 기조를 함께 담고 있다. 흙갈피는 땅의 지표면을 덮고 있는 '흙'과 책의 낱장 사이에 끼우는 물건인 책갈피의 갈피'를 조합한 제목이다.

 

마포 천 바탕에 다색(Umber)과 청색(Ultramarine-Blue)을 머금은 붓이 지나간 흔적은 윤형근만의 고유한 화풍이다. 땅은 윤화백에게 물리적, 정신적, 예술적 대상으로서 다중적인 장소였다. 먼저는 화가 자신이 딛고 서 있는 현재의 땅과 예기치 못한 죽음. 두 번째는, 종국에 모든 만물이 회귀하는 땅이자 미래의 죽음을, 마지막으로는 예술적 영감의 대상으로서 현실의 자연과 자연을 닮은 자신의 그림을 의미한다.

작품 속 흙, 청, 마포 천과 같은 요소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윤화백이 체화한 예술과 삶을 보여준다.

 

BHAK 박종혁 대표는 “작품 그 자체가 주는 경험에 집중하면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험도 함께 제공하는 갤러리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예술 컬렉팅과 감각 확장의 시작점으로, BHAK의 시그니처 향 Sol을 출시한다. 전시는 3월 2일부터 4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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