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오는 29일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지망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변환 표준점수와 영역 가중치 등을 살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19일까지 수시 최초합격 등록이 끝나고 이르면 20일부터 추가합격 통보를 기다리게 된다.
1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각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이 마감되고 20일부터 추가합격자 통보가 시작된다.
20일 오전 10시 연세대와 고려대, 중앙대, 오후 2시 서울대, 오후 5시 서울시립대 등이 수시 1차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충원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등록은 27일까지다.
수시 추가 합격은 앞선 순위 합격자가 다른 대학에 합격해 등록을 포기할 경우 예비번호를 받은 다음 순위 수험생에게 합격 기회가 돌아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전화찬스'라 불리는 최종 전화 충원 통보가 이뤄지기 때문에 합격을 기다리는 수험생은 혹시라도 걸려오는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
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문서등록, 예치금 납부 등을 통해 합격한 대학에 등록 의사를 밝히면 된다.
수시 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을 포기하더라도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대학들은 이후 발생한 수시 미등록 모집 정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 기조와 학령인구 감소 속 타 대학들과 경쟁을 우려하는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미등록 인원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들이 끝까지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채우려는 분위기"라며 "이월인원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9일 오전부터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남은 1주일여 기간 동안 지망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 수능 영역 가중치, 변환 표준점수 등을 참고해 3번의 지원 기회를 신중히 활용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전날까지 수능 탐구 영역 변환 표준점수를 발표한 곳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세종대 등이다.
변환 표준점수는 탐구 영역의 수능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 성적표에 적힌 대로 쓰지 않고 대학의 자체 환산식에 따라 보정하는 것을 말한다.
건국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구분 없이 변환 표준점수를 똑같이 적용했다. 예를 들어 백분위 100이면 70.70점, 90이면 63.52점을 동일하게 둔다.
이 경우 과학탐구 영역을 치른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경우 유리할 수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과학탐구 응시자가 주로 치르는 수학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3점 높다.
올해 수능은 '미적분' 최고 표준점수가 145점으로 국어 '언어와 매체'(134점)와 11점차라 수학 고득점자에게 유리하다.
탐구 영역 최고 표준점수는 선택과목별로 과학탐구가 67(지구과학Ⅱ)~75점(화학Ⅰ)으로 사회탐구 65(동아시아사)~74(정치와법)점보다 근소하게 높다.
한양대는 수험생 지원 계열에 따라 차등을 뒀다.
간호학과, 인문·상경계열 등에 지원하면 사회·과학탐구 모두 백분위 100을 기준으로 70점, 90은 63.66점을 부여한다.
반면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공과대학, 의예과 등 자연계열에 지원하면 백분위 100일 때 71.5점, 90은 63.38점을 부여한다. 과학탐구 Ⅱ과목을 응시했을 경우 3%를 가산점으로 추가한다.
단 1점으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자신이 유리한 모집단위와 대학이 어디인지 신중히 따져야 한다.
자신의 지망 대학·학과가 지난해와 달리 모집 군(가·나·다)을 옮긴 경우 지난해 입시결과보다 모의지원, 실시간 경쟁률, 타 대학 모집 군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 소장은 "지난해처럼 교차지원을 막고자 사회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려는 대학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반영 영역, 가중치 등을 고려해 자신의 성적대에 적정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커트라인(입결)을 참고하겠지만 모집군이 바뀐 곳이나 수능 반영 방법이 바뀐 대학은 의미가 없어지니 이들 대학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