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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여야가 아귀다툼하다 말고 ‘생일기준 만 나이’ 통일, 우리 정치도 희망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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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장유유서 사회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으면 형으로 예우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 살이라도 나이를 올리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해 왔다.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심하다.


사회에서 처음 만나 나이를 묻게되면 호적이 잘못돼서 나이가 줄었다며 실제 나이를 올려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버지를 주민등록신고도 제대로 못한 ‘바보(?)’로 만든다. 불효다. 시골 출신들은 이장이 신고를 늦게했다는 사람도 있고, 면서기가 기록을 잘못했다고도 말한다. 옛날에는 생후 사망률이 높아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어떻게든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올리려 한다. 장유유서 사회적 분위기, 형대접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헷갈리는 나이 계산법


우리나라는 나이 계산법도 세가지가 있다. 첫째, 태어나면 바로 1살이 되는 관습적 나이 계산법으로 배안의 10개월도 나이에 삽입한다. 주로 음력 생일을 사용한다. 매년 설날, 음력 새해가 되면 한 살을 더먹는다. 떡국 먹는 것이 나이를 한 살 더먹는 상징이 되었다. 음력으로 12월31일에 태어나면 하룻만에 두살이 된다.


둘째, 만 나이다. 양력 생일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만 나이 계산법이 두가지다. 그중 하나가 새해가 되면 한 살 더먹는 “한국식 새해기준 만나이, 연(年)나이”다. 

 

‘만 나이 계산법’이 또 하나 있다. “생일기준 나이 계산법”이다. 바로 미국식 나이, 생일이 지나야 한 살 더먹는다. 진짜 만 나이다. 특히 선거에서 나이를 따질때 주로 사용한다.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는게 세계적 추세다. 외국에서 19살이면 우리나라 계산법으로는 관습적으로는 21살도 되고, 새해기준 한국식 만 나이로는 20살도 된다. 외국에서 보면 우리나라 나이가 혼란스럽다. 자연히 나이가 아니라 ‘생년월일’을 묻게 된다. 모든 문서에 나이가 아닌 생년월일을 기록케 한다. 몇살인지 얼른 계산이 안된다. 불편하다.


그런데 국회가 지난 12월8일 나이를 ‘생일기준 만나이’로 통일하기로 의결했다. 이법이 공포되고 6개월 후인 내년 6월부터는 태어나면 바로 1살이 되는 관습적 나이와 1월1일 기준 한국식 만 나이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생일기준 만 나이로 통일된다. 이제 나이를 더 먹는 상징적 음식이 떡국이 아닌 미역국이 된다.


여야가 모처럼 합의하여 전통적 관습을 법으로 바꾸었다. 윤석열 정부도 대선공약사항이라며 여야가 합의로 국회에서 법을 개정한 것을 이례적으로 환영했다. 국민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다. 이제 장유유서 사회분위기도 옛날같지 않고, 생일기준 만나이가 세계적 추세이고, 나이가 많은 것이 사회적으로 별로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개정할 사회적 관습 너무 많아


중요한 것은 국회와 정부가 나이 계산법 처럼 개정할 관습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선 면적 계산법도 평수와 제곱미터(m²) 사이에서 헷갈린다. 무게 계산법도 마찬가지다. 한근은 600g이다. 그런데 업계와 음식점에 따라 한근 계산법이 제각기다. 400g을 한근으로 팔기도 한다. 한마디로 중구난방이다. 소비자만 사기당하는 기분이다. 근수, 관수를 그램(g), 킬로그램(kg)으로 통일 했으면 한다. 


여야가 이제 서로 흠집내기 싸움좀 그만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부조리한 제도를 개혁하는데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 다른 사람 잘못을 찾아내 벌주는 검사의 습성에서 하루속히 벗어났으면 좋겠다. 지도자는 다른 사람 장점을 찾아내 활용하는 것이다. 잘하는 것을 찾아내 더 잘하게 하는 정치가 국민들을 신나게 한다. 처벌위주의 부정적 리더십 보다 포상위주의 긍정적 리더십이 보기에도 좋다.


여야가 아귀다툼하며 싸우다말고 어떻게 “나이 계산법”을 합의할 생각을 했는지 신통하다. 우리나라 정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희망이 보인다. 생각만 바꾸면 정치가 국민들을 살맛나게 한다.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들이 수준좀 높여 국민들이 씽긋 웃을 수 있는 지혜로운 정치를 하길 바란다.

 


글쓴이=시사뉴스 한창희 고문

 

 

 

 

▲학·경력
- 충주중, 청주고교
- 고대 정치외교학(석사)
- 고려대 총학생회장
- 충북 충주시장(민선4,5대)
-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 시사뉴스 주필


▲ 저서
- 혀, 매력과 유혹
- 생각바꾸기
-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
- 노란 거짓말

- 한창희 시사칼럼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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