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를 그리고 달아난 외국인 2명 중 1명이 루마니아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논현경찰서에 5일 공동건조물 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미국 국적 A(20대)씨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루마니아 정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인천시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침입해 전동차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WORD'라는 알파벳 글자를 그림으로 그린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같은달 11일부터 23일 사이 공범인 이탈리아 국적 B(20대)씨와 함께 서울·대전·부산 등 전국 6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차량기지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으며, B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며 ”A씨가 송환되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