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장 출발 직후 133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이 4원 넘게 하락한 132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8.2원) 보다 4.5원 내린 132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2원 내린 1327.0원에 개장한 후 위안화 약세 심화에 곧바로 상승 전환해 1333.8원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한 데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장중 1319.4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미 연준의 속도도절에 따른 위험자산 랠리 연장에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2시 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105.83선에서 등락중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는 장중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9000명으로,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를 상회했다. 이로 인한 고강도 봉쇄와 경기 부진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대로 레벨을 낮추고 있다.
간 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은 지속돼야 하지만 다가올 침체 깊이에 따라 일시 중단 역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가 가까이 왔으며 내년 상반기 물가가 진정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아직 다수의 위원이 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유로화는 잠시 주춤한 후 강보합권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도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23일(현지시각) 공개한 미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 상당수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일이 적절하다는데 공감했다. 또 다수의 위원들은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지만,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회의부터는 0.5%포인트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등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각)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독일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11.97포인트(0.78%) 상승한 1만4539.56으로,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28.23포인트(0.42%) 오른 6707.32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36포인트(0.02%) 오른 7466.6에,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5.55포인트(0.39%) 상승한 3961.99에 장을 닫았다.
미 국채 금리는 금리인상 속조조절 기대에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5% 내린 3.661%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65% 내린 4.444%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