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입석금지 조치를 미뤄왔던 KD운송그룹이 합세하면서 사실상 경기지역 모든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가 금지된다.
15일 경기도,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은 지난주 경기도 및 시·군에 공문을 통해 버스 입석 승차 중단을 통보했다.
경기지역 광역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는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이 오는 18일부터 입석금지 방침을 세우면서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이번 조치에 포함되는 버스 업체는 경기고속·경기버스·경기상운·경기여객·경기운수·대원고속·대원버스·대원운수·명진여객·이천시내버스·평안운수·화성여객·진명여객·평택버스 등 14곳으로, 도내 공공버스 22개 노선 중 112개 노선이 해당한다.
입석금지 조치가 이뤄지는 버스는 전체 광역버스 2500여대 중 약 1100대로, 서울행은 물론 인천행, 도내 시·군행 등 노선이 다양하다.
앞서 이들 버스업체 노조는 이 같은 입석금지 조치 내용이 담긴 ‘입석 중단 예고 안내문’을 운행 버스 내부에 부착하기도 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입석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 버스에서 입석을 허용해왔다.
다만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미연의 사고를 미리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보인다.
도내 광역버스 일부가 이미 입석 승차를 금지해온 상황에서 절반 가까운 노선을 운행하던 KD운송그룹 소속 버스가 합세하면서 사실상 모든 광역버스에서 입석이 금지됐다.
입석불가 방침에 따라 해당 버스의 도내 시·군을 비롯해 서울, 인천 노선을 이용하던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도는 전세버스, 예비차량 등을 노선에 투입해 출퇴근길 혼선을 막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