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북한이 하루 만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5년 만에 시행되는 한·미·일 대규모 연합훈련과 미 부통령의 방한 등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후 8시48분경부터 8시57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쏜 셈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9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7번째다.
북한이 한미연합 해상훈련 기간에 무려 3번씩 미사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북한은 30일 한미일 연합 대잠훈련 때까지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북한이 한미일 대잠수함전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26일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진행된 연합 해상 훈련과 30일 실시한다.
이번 연합 해상훈련에는 20척이 넘는 다수의 양국 함정이 참가했다. 특히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군사력·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CVN-76)호를 비롯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이 참가했다.
30일에는 한·미·일이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은 2017년 4월 3일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 수역 공해상에서 벌인 대잠전 훈련 이래 5년 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던 행보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최고위 인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DMZ가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남한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어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