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미 소비자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4원) 보다 7.4원 하락한 1303.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3.4원 내린 1297.0원에 출발했다가, 오후들어 소폭 올랐다.
미 물가 둔화로 긴축 우려가 진정되면서 달러화는 큰 폭 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1.01% 내린 105.1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5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일(105.56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은 강세를 보였다.
간 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7%보다 낮은 것으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던 전월(9.1%) 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6월에는 전달 대비 1.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을 두고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온 미 연준이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자언트 스텝' 가능성이 42.5%로 물가 지표 발표 하루 전인 9일 68.0%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빅스텝' 가능성은 57.5%로 전날(32.0%) 보다 높아졌다.
미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만3309.5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77포인트(2.13%) 뛴 4210.2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60.88포인트(2.89%) 상승한 1만2,854.80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였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6% 하락한 2.78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82% 내린 3.2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