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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2주기 5·18 민주화운동 사흘 앞두고 참배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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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가족 단위 추모객, 역사공부하며 추모
코로나19 확산 영향, 2년여 만에 유족 참배도
"민주주의 가치 근간…오월 열사 정신 본받자"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15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정부 기념식을 사흘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오월 영령의 넋과 뜻을 기리는 참배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과 종교단체,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잇따라 묘지를 방문하면서 공식 참배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50여 명 규모의 한 대학생 단체는 묘지를 둘러보며 항쟁 역사를 공부했다. 참배를 마친 이들은 각자 조사한 민주 열사의 삶을 이야기했다.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 모(20) 씨는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던 5·18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오늘날 민주주의의 가치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열사들의 정신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펜이 꽂힌 분홍색 노트를 손에 쥔 한 여자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걷다, "학교에서 배운 이름"이라며 윤상원 열사 묘소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아버지 신동욱(38)씨는 윤 열사에 대해 배운 내용을 조잘조잘 읊는 딸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신 씨는 "초등학고 3학년인 딸이 윤 열사의 사연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2년에 한 번 꼴로 가족과 함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딸이 5·18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흐뭇해했다.

 

다른 지역에서 먼 길을 찾아온 참배객들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에서 장애 아동을 가르치고 있는 김홍규(45) 인연맺기학교 꿈샘 대표는 함께 일하고 있는 교사들과 함께 묘역을 찾았다.

김 대표는 "장애 아동 중에도 간혹 역사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5·18 항쟁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선생님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온 고상균 목사(49)는 고 류동운 열사를 추모하며 "같은 한신대학교 동문이자 선배인 류 열사님이 민주화 이룩에 헌신한 족적을 기리러 왔다"며 "열사들의 노력 없이는 이 땅의 민주화가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2년여 만에 묘소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인 고 유목재 열사를 만나러 온 조카 유광선(35) 씨는 "삼촌은 자식도 없이 지병으로 끙끙 앓기만 하다가 돌아가셨다. 민주묘지에 안장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러 사정이 얽혀 매년 5월이면 가슴이 아프다"고 먹먹해했다.

공법단체 출범 이후 첫 외부 일정에 나선 박해숙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도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명절 추모도 제한돼 많은 유족들이 냉가슴을 앓았다"면서 "하루빨리 밝혀지지 않은 진상들이 드러나 책임자 처벌까지 이어져 영령들과 유족들의 한이 풀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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