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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저】 역사를 만나는 도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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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이야기와 발자취가 담긴 문화적 공간을 거니는 추천 도보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꽃이 피어나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같은 시기에 봄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에서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산책은 어떨까? 인문학적 이야기와 공간이 있는 도보 관광을 추천한다.

 

 

삶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누비다


서울역사편찬원은 매년 시민들과 함께 서울사람들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답사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까지 북한산 도봉산 등 외사산 일대, 한강 일대, 인왕산 백악 낙산 남산 등 내사산 일대 권역별 답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서울역사답사기> 시리즈로 발간한 바 있다. 올해는 ‘역사 속 한 장면을 따라 서울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한양에 살았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알아보고자 답사를 기획했다. 


이번 답사에서는 왕들이 걸었던 한양의 여러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한다. 조선시대 왕들은 종묘 사직의 제례나 성묘를 위해 출궁하기도 했으며, 그 길에서 백성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691년 정릉 참배갔다 돌아오는 길에 동관왕묘에 들른 숙종, 1760년 청계천 준천을 점검하며 백성들을 만났던 영조, 1795년 어머니를 모시고 효행길에 나섰던 정조 등 사료 속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본다. 


한양에는 많은 관료들도 살았다. 이들 중에는 <이재난고>를 남긴 황윤석(1729~1791)처럼 과거에 급제해 관청으로 출퇴근했던 상경한 선비들도 있었다. 과거에 합격한 선비들은 양반이긴 했으나 비싼 한양의 집 값으로 녹녹치 않은 서울살이를 했다고 한다. 성균관과 반촌, 의정부 등 관청을 오갔던 관료들의 삶과 발자취를 답사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한편, 오늘날 외교관인 조선통신사들을 따라 걷는 답사도 준비돼 있다. 신유한(1681~1752)은 <해유록>에서 일본 사행에 대한 시록을 남겼다. 일본의 풍습과 문물에 대한 내용도 많지만 이번 답사에서는 한양에서 길고 긴 출행의 길을 나섰던 조선통신사들의 걸음을 쫓아본다.


또 서민들의 일상과 관련한 길을 주제로 구름처럼 사람이 모였던 운종가와 시장길, 도성 치안을 위해 순찰했던 순라길, 서민들의 뒷골목 피맛길도 답사하고자 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의 길들이 사실은 2천년 서울 사람이 살아온 역사의 흔적이라면 어떨까? 일상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역사문화답사는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남았다. 매달 1차례씩 운영되며,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30~50명씩 점차 참가원을 늘릴 예정이다. 매회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며, 4시간 정도 도보 답사가 무리없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 접속 후 서울역사 함께가기를 클릭해 서울역사 문화답사 내 게시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근대골목 밤마실 가자


부산시와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매주 주말마다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는 부산건축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운영되고 있는 도보형 건축투어로, 건축해설 전문인력인 ‘부산건축문화해설사’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건축문화자산을 도보로 둘러보는 센텀시티건축, 유엔·문화건축, 원도심건축 3개의 코스로 운영된다.


센텀시티건축 코스는 해운대구 내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신세계몰 에스(S)가든과 영화의전당을 둘러보며 미래도시 부산을 반영한 현대건축물을 탐방할 수 있고, 유엔·문화건축 코스는 남구 대연동 일원 부산문화회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유엔평화기념관, 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외벽 곳곳에 역사의 상징 담은 근·현대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원도심건축 코스는 중구 내 옛 한성은행, 부산기상관측소,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부산근대역사관을 둘러보며 부산의 정체성과 역사가 느껴지는 근대건축을 체험할 수 있다.


투어 운영은 코스별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가 신청은 부산건축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대구시 중구는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근대골목 밤마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대골목 밤마실 프로그램은 계산예가, 이상화·서상돈 고택을 개방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대골목 먹거리가 있는 서문시장 야시장과 연결된 투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박태준, 이인성, 현진건 등 근대인물을 포토존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3·1만세운동길, 이인성의 사과나무·감나무, 선교사 주택 등의 탁본과 일제강점기 시대상에 대한 해설, 인력거 체험, 시 낭송 등을 통해 근대역사를 배울 수 있다.


근대골목 밤마실 정기투어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에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중구 골목투어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약 가능하며 사전 신청을 못한 방문객은 당일에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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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의원, 국민총행복증진에 관한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행정안전위원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초선, 사진)은 15일 ‘국민총행복증진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3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행복’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삶의 만족감과 객관적으로 측정되는 삶의 질적 요소들이 충족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적 안정, 건강, 사회적 관계, 시간적 여유, 자율성, 공동체 연대 등 주관적ㆍ객관적 요인을 모두 포함하여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삶의 만족 상태를 말한다. 2. ‘국민총행복’이란 공공정책의 중심 가치를 국민의 행복 실현에 두는 정책의 설계ㆍ시행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 세대에 걸쳐 모든 국민이 주관적ㆍ객관적 삶의 만족과 안녕을 고르게 누리는 상태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4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제1항은 “국가는 국민총행복 실현을 위한 국가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여야 한다”고, 제2항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국민총행복 증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여야 한다”고, 제3항은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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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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