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OK금융그룹이 총자산 15조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소규모 대부업체로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자로 OK금융그룹을 포함한 8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OK금융의 지정 사유는 사업이익 증가 등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려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라야 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 의무가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공시는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기업집단 현황 공시, 공익법인 이사회 의결·공시 등이다.
저축은행 중에는 현재 고려, 키움·키움예스, 다올, DB, NH저축은행 등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다. 다만 이들 회사는 제2금융권만으로 구성된 그룹은 아니라는 점에서 OK금융과 차이가 있다.
OK금융은 지난 1999년 3월 출범했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2002년 인수해 원캐싱을 설립한 뒤부터 차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 지난 2004년 1400억원 수준이었던 그룹 총자산은 15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체 지점수는 69개로 저축은행 23개, OK캐피탈 4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14개, OK신용정보 28개 등이다. OK금융은 오는 2024년 대부업 청산을 발판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지정을 계기로 윤리 경영을 이어가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성장 속도에 맞춰 인재 육성, 고용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OK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을 중심으로 매년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100명 규모의 신입·경력 채용을 실시했다. 현재 OK금융 임직원수는 4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OK금융 관계자는 "관련 법규에 따라 사업이익 증가 등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공시와 신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장한 기업 규모에 맞춰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부업 조기 청산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