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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계 빚 부담 가중…지난달 예대금리차 11년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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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0.47%p 오를때 예금금리 0.12%p 올랐다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에 지난 10월 은행의 예대금리 격차(가계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기준)이 75.5%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예고돼 있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등 가계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가 1.29%, 가계대출 금리가 3.46%로 나타나는 등 예대금리차가 2.17%포인트로 집계돼 전월보다 0.1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0년 10월(2.20%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잔액기준으로 봐도 예대금리차는 2.13%포인트 2019년 8월(2.15%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2.16%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어 지난해 3월(2.1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예대금리차 집계시 은행의 수익성을 따지기 위해 기업대출을 포함해 계산하고 있는데, 실제 가계가 체감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와 예금금리 간의 차이다.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 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실제 차주들이 체감하는 예대금리차는 한은 집계보다 크다.

가계대출 금리는 3%대로 급등한 반면 예금금리는 1%대 초반에 머물면서 은행들이 마진을 늘려 배를 불리고 있는 반면, 가계는 고물가와 불어나는 대출이자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지표금리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반면, 예금 금리는 찔끔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보다 0.28%포인트 올라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예금금리는 절반도 안되는 0.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계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보다 0.47%포인트 오르면서 2020년 12월(0.49%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예금금리 인상폭의 3.9배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보다 0.25%포인트 상승하면서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어 올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반면 예금금리는 대출금리 보다 적게 오르면서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2%포인트 대의 높은 예대금리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없앤 데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된 반면 10월 예금금리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11월의 경우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소폭 줄기는 하겠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월 14일, 2월 24일 두 차례 열린다. 이 총재가 "정치 일정이라든가 총재 임기 같은 것을 결부시키면 안된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총재 임기(3월 말)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2월 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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