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3.09.30 (토)

  • 흐림동두천 18.7℃
  • 구름많음강릉 21.7℃
  • 흐림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18.7℃
  • 흐림대구 16.9℃
  • 흐림울산 15.5℃
  • 구름많음광주 16.9℃
  • 부산 16.8℃
  • 구름많음고창 18.0℃
  • 흐림제주 18.4℃
  • 흐림강화 19.1℃
  • 구름많음보은 17.7℃
  • 구름많음금산 17.1℃
  • 흐림강진군 17.3℃
  • 흐림경주시 15.9℃
  • 흐림거제 17.4℃
기상청 제공

경제

가계 빚 부담 가중…지난달 예대금리차 11년만 최대

URL복사

 

신용대출 0.47%p 오를때 예금금리 0.12%p 올랐다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에 지난 10월 은행의 예대금리 격차(가계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기준)이 75.5%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예고돼 있어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등 가계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가 1.29%, 가계대출 금리가 3.46%로 나타나는 등 예대금리차가 2.17%포인트로 집계돼 전월보다 0.1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0년 10월(2.20%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잔액기준으로 봐도 예대금리차는 2.13%포인트 2019년 8월(2.15%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2.16%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어 지난해 3월(2.1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예대금리차 집계시 은행의 수익성을 따지기 위해 기업대출을 포함해 계산하고 있는데, 실제 가계가 체감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와 예금금리 간의 차이다.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 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실제 차주들이 체감하는 예대금리차는 한은 집계보다 크다.

가계대출 금리는 3%대로 급등한 반면 예금금리는 1%대 초반에 머물면서 은행들이 마진을 늘려 배를 불리고 있는 반면, 가계는 고물가와 불어나는 대출이자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지표금리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반면, 예금 금리는 찔끔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보다 0.28%포인트 올라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예금금리는 절반도 안되는 0.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계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보다 0.47%포인트 오르면서 2020년 12월(0.49%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예금금리 인상폭의 3.9배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보다 0.25%포인트 상승하면서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어 올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반면 예금금리는 대출금리 보다 적게 오르면서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2%포인트 대의 높은 예대금리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없앤 데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된 반면 10월 예금금리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11월의 경우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소폭 줄기는 하겠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월 14일, 2월 24일 두 차례 열린다. 이 총재가 "정치 일정이라든가 총재 임기 같은 것을 결부시키면 안된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총재 임기(3월 말)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2월 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민주, 새 원내수석에 박주민…정책수석에 유동수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이, 정책수석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유동수 의원이 선임됐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원내운영수석으로 박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소탈하면서도 유연해 당내 소통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그간 개혁적인 입법을 앞장서 주도한 강단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원내정책수석에는 유동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유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며 그간 정책 조정과 입안 실무를 맡아왔다. 합리적이면서 온건하지만 많은 정책 법안을 국민 입장에서 뚝심 있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의원인 윤영덕, 최혜영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원내대표단 인선은 철저히 실력과 추진력에 초점을 두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실력 원내대표단'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분명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그 성과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평가받겠다"고 전했다. 새 원내수석이라는 중책을 맡은 박 의원은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5개월만에 또 다시 등장한 ‘엄석대’ 논란
지난 3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인 독재자 엄석대로 빗댄데 이어 5개월만에 또 다시 국민의힘 의원들과 내각 일부장관들이 대통령을 엄석대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상임고문은 지난달 28일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부부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즉 ‘윤심(尹心)’만 따라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니까 ‘대통령이 엄석대다,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며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용산이 혼연일체가 되고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연의 요지는 윤 대통령은 엄석대를 쫓아내며 학급에 자유를 되찾게 한 김 선생님에 가까운데 일부 여당과 정부부처 장관들이 ‘윤심’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다보니 대통령이 엄석대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김 상임고문의 지적은 요즘 일어나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문제나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잼버리대회 전후 여성가족부장관의 부적절한 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