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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토끼몰이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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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11월 5일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이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확정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국민의 인식 속에 대선은 먼저 한쪽 편 고지를 점령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 싸움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이미 여야 가상대결을 보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두 거대 정당 후보가 30~35%의 수치를 보이며 오차의 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중도층도 양쪽으로 분산되어 지지를 표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선 대부분 진영에 강한 애착을 지닌 유권자들이 각각의 지지정당 후보에 지지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진보와 보수진영 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진보 40%, 보수 40%, 중도 20%정도로 정치지형이 나뉘어 있다고 하지만 탄핵을 거치고, 그 이후 조국 사태와 올해 4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진보 30%, 보수 30%, 중도 40%로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어쨌든 선거는 이렇게 나누어진 정치지형 속에서 유권자들이 우리 쪽을 찍게끔 구애를 하거나 최소한 상대 쪽을 찍지 않게끔 훼방을 놓는 일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라는 말이 있다. 동시에 성취하기 힘든 두 가지를 해냈을 때 쓰곤 한다. 인생에서 보면 공부와 놀이, 일과 사랑, 돈과 명예처럼 한쪽에 올인해도 제대로 얻기 어렵거나 서로 배타적이기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도래한다. 이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 자칫하면 둘 다 놓칠 수 있기에 한 마리 토끼라도 잡아야 한다.


이 말은 정치, 특히 선거에선 더욱 그대로 적용된다. 선거 때마다 각 캠프는 치열하게 ‘집토끼 vs 산토끼’ 논쟁을 벌인다. 우리를 지지하는 층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자는 것이 집토끼 우선주의자이고, 그러면 확장성에 문제가 있으니 가운데 또는 다른 진영을 공략하자는 주장이 산토끼 우선주의자의 생각이다. 모두 다 일리가 있다.


그런데 산토끼와 집토끼는 보기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전자 수가 달라 서로 교배할 수 없다. 그러니 설령 잡아 두더라도 함께 둘 순 없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보적 입장이 너무 강하면 보수지지층이나 중도층이 거부감 때문에 이탈하고, 보수적 입장을 너무 강하게 표하면 진보지지층이나 중도층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 우리나라처럼 양당제의식이 강한 경우 서로 상대진영의 논리를 끌어들일 땐 조심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표방하는 중립정당은 정체성을 펼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봐왔다. 양쪽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도 있지만, 반대로 양극단으로 빠져나가려는 원심력도 크기 때문이다.


대선을 4달 앞둔 이제부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가 선거승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숙제가 놓여있다. 


3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 속에 있는 집토끼를 확실하게 잡아 빠져나가지 않게 하고, 2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도 아니고 다른 진영도 아닌 40%의 산토끼를 상대보다 더 많이 잡아와야 한다. 상대 진영의 집토끼는 사실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어쨌든 탐이 나기도 한다.


적잖은 분들이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하냐고 묻는다. 나는 틈을 두지 않고 말한다. 우선 ‘두 마리 토끼 잡으려 하지 마라. 그리고 가까이 있는 집토끼를 소중히 하라’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여당도 야당도 집토끼를 잡아두는 것이 싸움의 기본‘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단단한 기조 위에 산토끼사냥을 나가라고 조언한다.


토끼몰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은 지킬 것은 지키고 끌어올 수 있는 것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이다. 


거대 양당 모두가 경선과정에서 상처가 크다. 지지자들도 갈라져 있고 패자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화가 많이 나있다. 선거의 격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움직여라(Move the movable)’라는 말이 있다. 


우선은 그들, 화난 집토끼를 잘 달래라. 그 마음을 움직여 집을 떠나지 않게 하라. 그리고 그 힘으로 산토끼의 마음을 움직여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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