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2.6℃
  • 맑음서울 -3.2℃
  • 맑음대전 -1.5℃
  • 연무대구 3.4℃
  • 연무울산 3.1℃
  • 맑음광주 1.5℃
  • 연무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0.3℃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4.1℃
  • 맑음보은 -3.2℃
  • 맑음금산 -2.6℃
  • 구름조금강진군 4.0℃
  • 구름조금경주시 3.8℃
  • 구름조금거제 6.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토끼몰이전쟁이 시작된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11월 5일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이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확정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국민의 인식 속에 대선은 먼저 한쪽 편 고지를 점령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 싸움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이미 여야 가상대결을 보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두 거대 정당 후보가 30~35%의 수치를 보이며 오차의 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중도층도 양쪽으로 분산되어 지지를 표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선 대부분 진영에 강한 애착을 지닌 유권자들이 각각의 지지정당 후보에 지지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진보와 보수진영 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진보 40%, 보수 40%, 중도 20%정도로 정치지형이 나뉘어 있다고 하지만 탄핵을 거치고, 그 이후 조국 사태와 올해 4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진보 30%, 보수 30%, 중도 40%로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어쨌든 선거는 이렇게 나누어진 정치지형 속에서 유권자들이 우리 쪽을 찍게끔 구애를 하거나 최소한 상대 쪽을 찍지 않게끔 훼방을 놓는 일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라는 말이 있다. 동시에 성취하기 힘든 두 가지를 해냈을 때 쓰곤 한다. 인생에서 보면 공부와 놀이, 일과 사랑, 돈과 명예처럼 한쪽에 올인해도 제대로 얻기 어렵거나 서로 배타적이기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도래한다. 이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 자칫하면 둘 다 놓칠 수 있기에 한 마리 토끼라도 잡아야 한다.


이 말은 정치, 특히 선거에선 더욱 그대로 적용된다. 선거 때마다 각 캠프는 치열하게 ‘집토끼 vs 산토끼’ 논쟁을 벌인다. 우리를 지지하는 층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자는 것이 집토끼 우선주의자이고, 그러면 확장성에 문제가 있으니 가운데 또는 다른 진영을 공략하자는 주장이 산토끼 우선주의자의 생각이다. 모두 다 일리가 있다.


그런데 산토끼와 집토끼는 보기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전자 수가 달라 서로 교배할 수 없다. 그러니 설령 잡아 두더라도 함께 둘 순 없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보적 입장이 너무 강하면 보수지지층이나 중도층이 거부감 때문에 이탈하고, 보수적 입장을 너무 강하게 표하면 진보지지층이나 중도층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 우리나라처럼 양당제의식이 강한 경우 서로 상대진영의 논리를 끌어들일 땐 조심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표방하는 중립정당은 정체성을 펼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봐왔다. 양쪽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도 있지만, 반대로 양극단으로 빠져나가려는 원심력도 크기 때문이다.


대선을 4달 앞둔 이제부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가 선거승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숙제가 놓여있다. 


3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 속에 있는 집토끼를 확실하게 잡아 빠져나가지 않게 하고, 2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도 아니고 다른 진영도 아닌 40%의 산토끼를 상대보다 더 많이 잡아와야 한다. 상대 진영의 집토끼는 사실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어쨌든 탐이 나기도 한다.


적잖은 분들이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하냐고 묻는다. 나는 틈을 두지 않고 말한다. 우선 ‘두 마리 토끼 잡으려 하지 마라. 그리고 가까이 있는 집토끼를 소중히 하라’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여당도 야당도 집토끼를 잡아두는 것이 싸움의 기본‘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단단한 기조 위에 산토끼사냥을 나가라고 조언한다.


토끼몰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은 지킬 것은 지키고 끌어올 수 있는 것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이다. 


거대 양당 모두가 경선과정에서 상처가 크다. 지지자들도 갈라져 있고 패자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화가 많이 나있다. 선거의 격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움직여라(Move the movable)’라는 말이 있다. 


우선은 그들, 화난 집토끼를 잘 달래라. 그 마음을 움직여 집을 떠나지 않게 하라. 그리고 그 힘으로 산토끼의 마음을 움직여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