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토끼몰이전쟁이 시작된다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11월 5일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이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확정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국민의 인식 속에 대선은 먼저 한쪽 편 고지를 점령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 싸움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이미 여야 가상대결을 보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두 거대 정당 후보가 30~35%의 수치를 보이며 오차의 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중도층도 양쪽으로 분산되어 지지를 표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선 대부분 진영에 강한 애착을 지닌 유권자들이 각각의 지지정당 후보에 지지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진보와 보수진영 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진보 40%, 보수 40%, 중도 20%정도로 정치지형이 나뉘어 있다고 하지만 탄핵을 거치고, 그 이후 조국 사태와 올해 4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진보 30%, 보수 30%, 중도 40%로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어쨌든 선거는 이렇게 나누어진 정치지형 속에서 유권자들이 우리 쪽을 찍게끔 구애를 하거나 최소한 상대 쪽을 찍지 않게끔 훼방을 놓는 일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라는 말이 있다. 동시에 성취하기 힘든 두 가지를 해냈을 때 쓰곤 한다. 인생에서 보면 공부와 놀이, 일과 사랑, 돈과 명예처럼 한쪽에 올인해도 제대로 얻기 어렵거나 서로 배타적이기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도래한다. 이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 자칫하면 둘 다 놓칠 수 있기에 한 마리 토끼라도 잡아야 한다.


이 말은 정치, 특히 선거에선 더욱 그대로 적용된다. 선거 때마다 각 캠프는 치열하게 ‘집토끼 vs 산토끼’ 논쟁을 벌인다. 우리를 지지하는 층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자는 것이 집토끼 우선주의자이고, 그러면 확장성에 문제가 있으니 가운데 또는 다른 진영을 공략하자는 주장이 산토끼 우선주의자의 생각이다. 모두 다 일리가 있다.


그런데 산토끼와 집토끼는 보기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전자 수가 달라 서로 교배할 수 없다. 그러니 설령 잡아 두더라도 함께 둘 순 없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보적 입장이 너무 강하면 보수지지층이나 중도층이 거부감 때문에 이탈하고, 보수적 입장을 너무 강하게 표하면 진보지지층이나 중도층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 우리나라처럼 양당제의식이 강한 경우 서로 상대진영의 논리를 끌어들일 땐 조심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표방하는 중립정당은 정체성을 펼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봐왔다. 양쪽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도 있지만, 반대로 양극단으로 빠져나가려는 원심력도 크기 때문이다.


대선을 4달 앞둔 이제부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가 선거승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숙제가 놓여있다. 


3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 속에 있는 집토끼를 확실하게 잡아 빠져나가지 않게 하고, 20%가 되었든 40%가 되었든 자신의 진영도 아니고 다른 진영도 아닌 40%의 산토끼를 상대보다 더 많이 잡아와야 한다. 상대 진영의 집토끼는 사실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어쨌든 탐이 나기도 한다.


적잖은 분들이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하냐고 묻는다. 나는 틈을 두지 않고 말한다. 우선 ‘두 마리 토끼 잡으려 하지 마라. 그리고 가까이 있는 집토끼를 소중히 하라’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여당도 야당도 집토끼를 잡아두는 것이 싸움의 기본‘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단단한 기조 위에 산토끼사냥을 나가라고 조언한다.


토끼몰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은 지킬 것은 지키고 끌어올 수 있는 것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이다. 


거대 양당 모두가 경선과정에서 상처가 크다. 지지자들도 갈라져 있고 패자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화가 많이 나있다. 선거의 격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움직여라(Move the movable)’라는 말이 있다. 


우선은 그들, 화난 집토끼를 잘 달래라. 그 마음을 움직여 집을 떠나지 않게 하라. 그리고 그 힘으로 산토끼의 마음을 움직여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1기 내각 ‘실용·소통’ 방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실용·소통’에 방점을 찍은 인선은 이념·진영에 상관없이 경험과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보다는 정치인·관료·기업인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국정수행 평가는 64%에 이르고 있다. 1기 내각, ‘실용·소통’에 방점 지난 3일 기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현역 의원이 대거 기용됐다.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정동영(통일부)·김성환(환경부)·전재수(해양수산부)·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등 8명의 국회의원이 내각에 기용됐다. 64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5선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3선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재선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다. 5선의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도 각각 법무·행안부 관련 전문성을 가진 중진 의

정치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1기 내각 ‘실용·소통’ 방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실용·소통’에 방점을 찍은 인선은 이념·진영에 상관없이 경험과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보다는 정치인·관료·기업인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국정수행 평가는 64%에 이르고 있다. 1기 내각, ‘실용·소통’에 방점 지난 3일 기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현역 의원이 대거 기용됐다.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정동영(통일부)·김성환(환경부)·전재수(해양수산부)·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등 8명의 국회의원이 내각에 기용됐다. 64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5선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3선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재선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다. 5선의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도 각각 법무·행안부 관련 전문성을 가진 중진 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먼저 걸어본 사람이 들려주는, 진짜 개척의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을 펴냈다. 이 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저자가 지난 8년간 경험한 목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실전형 간증서이자 사역 매뉴얼이다. ‘절대 개척은 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신학을 시작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맨땅에 헤딩’하듯 개척의 길을 택한 저자는 장소 선정부터 재정 운영, 팬데믹의 충격, 사람과의 갈등까지 개척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기 위한 전략과 끝까지 버티는 용기를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교회는 성도를 내보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은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개척교회를 ‘성장’보다 ‘존재의 의미’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지금도 교회 개척을 고민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공감, 그리고 동역자의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은 신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개척의 현실을 공유하며,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돼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먼저 걸어본 사람이기에 들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