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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직론직설】 김만배의 “그 분”은 진짜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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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 불나방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정권 비호발언, 개 사과 사건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장동 이슈가 이번주 김만배와 남욱 등 대장동 의혹 주역들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예상되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오늘은 10월 11일 공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오는 김만배의 “그 분”이 누구일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19년에서 2020년사이 어느날 천화동인 4호 대주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대주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김만배 씨를 찾아와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가 150억원을 요구한다”며 천화동인 1호 배당금에서 분담해줄 것을 요구하자 김씨가 “그 절반은 그 분 것이다. 너희도 잘 알지 않느냐”는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분”이 도대체 누구냐며 관심이 집중됐고 야당 쪽에서는 “그 분”이 “이재명 후보다”라고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그 분”이 최순실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지검장 “그 분” 은 이재명 후보 아니다 라고 증언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법사위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분이 누구냐”고 묻자 이정수 중앙지검장이 “그 분이라는 표현이 한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 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분이 이재명 후보는 아니라는 의미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언론들은 다각도로 “그 분”이 누구인가에 대해 취재에 나섰고 대장동 사건의 키맨 중 한 사람인 남욱 변호사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남 변호사는 10월 16일 JT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 분'을 묻는 질문에 “김만배 회장이 가장 연장자였으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는 '형 동생' 호칭을 사용했지, '그 분'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말해서 그렇다면 “그 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닌가하는 논란의 불을 또 다시 지폈습니다.

 

그런데 SBS기자가 10월 18일 미국 현지에서 남 변호사를 직접 만나 “그 분”이 누구냐고 다시 묻자 “김만배 회장도 유동규 전 본부장도 자기들끼리 모였을 때에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부를 때 '이재명 시장' 이렇게 불렀지 '그 분' 같은 높임말은 쓴 적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아닌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SBS기자와의 이 대화 바로 다음날인 10월 19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남 변호사는 취재진들이 물어보기도 전에 '그 분'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후보와 관계없다'"라고 발언해 확실히 이재명 후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 수사를 받고 10월 20일 석방된 후 다시 10월 21일 검찰에 불려나와 “그 분은 유동규”라고 이해할 수 없는 진술로 모두를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검찰과 폴리바겐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폴리바겐'이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형이 상대적으로 낮은 죄목으로 다루기로 거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김만배의 “그 분”은 과연 누구일까요?

 

김만배 씨 주장처럼 배당금 분배 갈등이 심각해지자 상대가 녹취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편의적으로 가공의 “그 분”을 내세웠을 수도 있지만 김만배 씨가 “그 분”이라고 얘기했을 때는 분명 “그 분”이라는 실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중앙지검장도 “그 분”이 정치인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이지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대장동사업의 설계자, 작곡자는 아직 누구인지 모르지만 지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그 분”이라고 불러야 할 사람은 그럼 누구일까요?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부를 때 이재명 시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듯이 기자들이 상대방을 얘기할 때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존칭을 잘 쓰지 않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을 지칭할 때도 예를 들면 “박통 노통 문통” 이렇게 말하거나 그냥 실명만 부르고 그룹 회장들을 부를 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존칭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면 기자인 김만배 씨가 “그 분”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아주 깍듯하게 대해야 할 인생의 대선배나 언론계나 학교, 고향의 대선배이거나, 정말 대장동 사업에 중요한 투자자 역할을 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언론계나 재계의 한사람 일수도

 

그런데 이번 대장동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 중 정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사람들중에 김만배 씨가 법조계 사람들은 “친한 형님”이라고 표현했고, 복수의 사람들이 정치인은 아니라고 했으니까 재계나 언론계 중 한 사람이 “그 분”이겠지요.

 

재계 인사로는 대장동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한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고 언론계 인사라면 최근 경향신문이 보도한 언론계 인사가 “그 분”일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여권에서 ‘최태원 SK회장 사면에 대한 대가 아니냐’는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다 몇백억원 단위의 자금을 조달하고 핸들링할 수 있는 사람은 재계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언론계 인사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29일 경향신문이 수익배분이 한창이던 2019년무렵부터 김만배 씨와 3차례에 걸쳐서 매번 수십억원씩 금전거래를 했고 금전거래를 위해 화천대유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한 모 언론계 인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모 언론계 인사는 대장동 50억 리스트에 거론되기도 했는데 언론계 인사 측은 차용증을 주고 받았고 돈을 빌린 날로부터 빠르면 수일, 늦어도 2~3주 후에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만배 씨와 천하동인 7호의 대주주로 1천만원을 투자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배성준 전 부동산 팀장도 같은 언론사 소속인데 언론사의 묵시적인 동의 없이 이들 두 사람이 대장동 사업에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는 부분이고 이를 묵인해 줄 사람은 그 언론사 최고위층이 아니면 가능하겠냐는 것이 중론입니다.

 

10월 30일 경향신문 이경재 변호사 인터뷰 기사에서 김만배가 언급한 ‘그 분’이 누구냐고 물으니까 이경재 변호사가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변호를 맡았고 화천대유 고문을 맡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그 분”에 대해 “말하자면 메시아 비슷한 것이지요. 우리가 믿을 것은 ‘그 분’ 밖에 없지 않냐, 김만배가 왜 그 분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제 표현인데 그대로 말하면 묘한 엑스맨 같은 거라고 봅니다. 그분은 하느님부터 시작해 이재명까지 다 넣을 수 있어요. 해석이 얼마나 다양하겠어요. 누구 한 사람을 찍어 물어보면 아니라고 할 겁니다. 누구냐고 하면 마음속의 인물이라고 답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모르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판단 가능

 

자, 김만배 씨가 말한 “그 분”은 누구일까요?

 

가공의 인물일까요? 메시아 비슷한 분일까요? 다들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인일까요? 재계인사일까요? 언론계 인사일까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김만배 씨의 마음속에 “그 분”은 과연 누구인지는 김만배 씨만 알고 있겠지요. 그래도 여러 가지 정황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면서 방송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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