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8.5℃
  • 박무서울 5.1℃
  • 대전 2.5℃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3.7℃
  • 구름많음광주 2.8℃
  • 맑음부산 7.6℃
  • 구름많음고창 4.2℃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2.4℃
  • 흐림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1.2℃
  • 맑음경주시 -1.5℃
  • 맑음거제 2.9℃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직론직설】 김만배의 “그 분”은 진짜 누구일까?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 불나방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정권 비호발언, 개 사과 사건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장동 이슈가 이번주 김만배와 남욱 등 대장동 의혹 주역들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예상되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오늘은 10월 11일 공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오는 김만배의 “그 분”이 누구일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19년에서 2020년사이 어느날 천화동인 4호 대주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대주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김만배 씨를 찾아와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가 150억원을 요구한다”며 천화동인 1호 배당금에서 분담해줄 것을 요구하자 김씨가 “그 절반은 그 분 것이다. 너희도 잘 알지 않느냐”는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분”이 도대체 누구냐며 관심이 집중됐고 야당 쪽에서는 “그 분”이 “이재명 후보다”라고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그 분”이 최순실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지검장 “그 분” 은 이재명 후보 아니다 라고 증언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법사위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분이 누구냐”고 묻자 이정수 중앙지검장이 “그 분이라는 표현이 한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 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분이 이재명 후보는 아니라는 의미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언론들은 다각도로 “그 분”이 누구인가에 대해 취재에 나섰고 대장동 사건의 키맨 중 한 사람인 남욱 변호사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남 변호사는 10월 16일 JT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 분'을 묻는 질문에 “김만배 회장이 가장 연장자였으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는 '형 동생' 호칭을 사용했지, '그 분'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말해서 그렇다면 “그 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닌가하는 논란의 불을 또 다시 지폈습니다.

 

그런데 SBS기자가 10월 18일 미국 현지에서 남 변호사를 직접 만나 “그 분”이 누구냐고 다시 묻자 “김만배 회장도 유동규 전 본부장도 자기들끼리 모였을 때에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부를 때 '이재명 시장' 이렇게 불렀지 '그 분' 같은 높임말은 쓴 적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아닌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SBS기자와의 이 대화 바로 다음날인 10월 19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남 변호사는 취재진들이 물어보기도 전에 '그 분'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후보와 관계없다'"라고 발언해 확실히 이재명 후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 수사를 받고 10월 20일 석방된 후 다시 10월 21일 검찰에 불려나와 “그 분은 유동규”라고 이해할 수 없는 진술로 모두를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검찰과 폴리바겐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폴리바겐'이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형이 상대적으로 낮은 죄목으로 다루기로 거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김만배의 “그 분”은 과연 누구일까요?

 

김만배 씨 주장처럼 배당금 분배 갈등이 심각해지자 상대가 녹취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편의적으로 가공의 “그 분”을 내세웠을 수도 있지만 김만배 씨가 “그 분”이라고 얘기했을 때는 분명 “그 분”이라는 실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중앙지검장도 “그 분”이 정치인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이지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대장동사업의 설계자, 작곡자는 아직 누구인지 모르지만 지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그 분”이라고 불러야 할 사람은 그럼 누구일까요?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부를 때 이재명 시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듯이 기자들이 상대방을 얘기할 때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존칭을 잘 쓰지 않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을 지칭할 때도 예를 들면 “박통 노통 문통” 이렇게 말하거나 그냥 실명만 부르고 그룹 회장들을 부를 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존칭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면 기자인 김만배 씨가 “그 분”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아주 깍듯하게 대해야 할 인생의 대선배나 언론계나 학교, 고향의 대선배이거나, 정말 대장동 사업에 중요한 투자자 역할을 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언론계나 재계의 한사람 일수도

 

그런데 이번 대장동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 중 정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사람들중에 김만배 씨가 법조계 사람들은 “친한 형님”이라고 표현했고, 복수의 사람들이 정치인은 아니라고 했으니까 재계나 언론계 중 한 사람이 “그 분”이겠지요.

 

재계 인사로는 대장동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한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고 언론계 인사라면 최근 경향신문이 보도한 언론계 인사가 “그 분”일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여권에서 ‘최태원 SK회장 사면에 대한 대가 아니냐’는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다 몇백억원 단위의 자금을 조달하고 핸들링할 수 있는 사람은 재계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언론계 인사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29일 경향신문이 수익배분이 한창이던 2019년무렵부터 김만배 씨와 3차례에 걸쳐서 매번 수십억원씩 금전거래를 했고 금전거래를 위해 화천대유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한 모 언론계 인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모 언론계 인사는 대장동 50억 리스트에 거론되기도 했는데 언론계 인사 측은 차용증을 주고 받았고 돈을 빌린 날로부터 빠르면 수일, 늦어도 2~3주 후에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만배 씨와 천하동인 7호의 대주주로 1천만원을 투자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배성준 전 부동산 팀장도 같은 언론사 소속인데 언론사의 묵시적인 동의 없이 이들 두 사람이 대장동 사업에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는 부분이고 이를 묵인해 줄 사람은 그 언론사 최고위층이 아니면 가능하겠냐는 것이 중론입니다.

 

10월 30일 경향신문 이경재 변호사 인터뷰 기사에서 김만배가 언급한 ‘그 분’이 누구냐고 물으니까 이경재 변호사가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변호를 맡았고 화천대유 고문을 맡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그 분”에 대해 “말하자면 메시아 비슷한 것이지요. 우리가 믿을 것은 ‘그 분’ 밖에 없지 않냐, 김만배가 왜 그 분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제 표현인데 그대로 말하면 묘한 엑스맨 같은 거라고 봅니다. 그분은 하느님부터 시작해 이재명까지 다 넣을 수 있어요. 해석이 얼마나 다양하겠어요. 누구 한 사람을 찍어 물어보면 아니라고 할 겁니다. 누구냐고 하면 마음속의 인물이라고 답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모르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판단 가능

 

자, 김만배 씨가 말한 “그 분”은 누구일까요?

 

가공의 인물일까요? 메시아 비슷한 분일까요? 다들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인일까요? 재계인사일까요? 언론계 인사일까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김만배 씨의 마음속에 “그 분”은 과연 누구인지는 김만배 씨만 알고 있겠지요. 그래도 여러 가지 정황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면서 방송 마치겠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차규근 의원, 일해공원 등 전두환 기념사업 예산지원 금지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의 일해공원 등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금지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비례대표, 기획재정위원회,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초선, 사진)은 29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 제9조(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른 자 등에 대한 기념사업 예산 제한)제1항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공기관은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른 사람 또는 ‘국제형사재판소 관할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8조부터 제14조까지의 규정에 따른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기념사업의 예산을 지원해서는 아니된다”고, 제2항은 “제1항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산을 투입하여 기념사업을 지원한 경우에는 이를 환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헌정질서 파괴범죄’란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제2장 외환의 죄와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 제2장 이적(利敵)의 죄를 말한다”고 규

문화

더보기
청춘의 도전과 성장 서사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 황선재가 12년 동안 품어온 월드컵 직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열기와 한 청년의 성장 서사가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다.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은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놓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와 학업,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카타르 월드컵 4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과 경쟁하고, 코로나19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은 책 전반에 긴장과 몰입을 더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탁월한 현장감을 지닌다. 경기장 주변 전시와 팬 문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과 나눈 대화, 거리와 광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소리까지 모든 장면이 마치 독자를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 듯한 생생함으로 묘사된다. 특히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던 그날의 광장 분위기가 이 책의 정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직관기’에 머물지 않는다. 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