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4 (월)

  •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6.1℃
  • 연무서울 14.5℃
  • 연무대전 15.2℃
  • 맑음대구 16.5℃
  • 구름조금울산 17.1℃
  • 구름조금광주 16.5℃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14.9℃
  • 구름많음제주 18.2℃
  • 맑음강화 11.9℃
  • 맑음보은 15.0℃
  • 맑음금산 14.8℃
  • 맑음강진군 16.6℃
  • 맑음경주시 15.6℃
  • 맑음거제 15.4℃
기상청 제공

정치

"노태우 국가장 5·18 관련 범죄자들 면죄부"…들끓는 광주 여론

URL복사

 

"현저한 공훈 남겨 국민 추앙받는 사람인가"
"통합은 온전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5·18민주화운동 단체와 광주시민사회·노동계·정계·법조계가 전직 대통령 고 노태우(89)씨의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는 것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민중을 학살한 범죄자에게 국가장 예우를 하는 것은 면죄부를 주는 꼴이자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5·18민주유공자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7일 성명을 내고 "12·12 군사 반란, 5·18 시민 학살, 내란죄, 뇌물수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노태우의 장례 비용이 국고로 부담된다.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장을 치르기로 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5·18단체는 "신군부 실세인 노태우는 1980년 5월 학살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 2011년 펴낸 회고록에서 '광주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기도 했다. 국민 통합, 화해와 용서는 온전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도 "노태우 국가장 결정은 '5·18과 쿠데타만 빼면 잘했다'는 망언과 반역사 인식을 정부 스스로 정당화 해주는 꼴"이라며 "범죄자를 예우하는 법과 제도를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노태우씨는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군대를 동원해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수괴다. 학살 책임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런 노씨가 국가장 대상자인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인지 문재인 정부에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은 "노태우 국가장은 미완성인 5·18의 진실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지에 반하는 것이며, 진실을 왜곡하고 끝내 참회하지 않은 학살자들에게는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장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진보연대도 "5·18 광주 학살 주범 노태우에게 국가장 예우를 하는 것은 국민이 피 흘리며 지킨 민주주의와 정의를 짓밟는 것이며,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연대는 "지난 41년간 광주와 국민 앞에 사죄·참회의 기회를 저버리고 영원히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노태우를 거울삼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속도감 있고 성역 없는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도 성명을 통해 "노태우는 끝끝내 5·18 진실을 감췄다. 유언을 통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것이 노태우의 민낯이다. 정부가 나서 노태우를 예우하는 것은 역사적·사법적 평가를 마친 5·18 관련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자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민변은 "우리 사회가 적법하고 올바른 기준을 세우지 않은 채 정치적 필요를 좇아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논의·결정을 반복한다면, 전두환씨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인 범죄자에 대한 예우를 더는 반복해서 안 된다"고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국민들을 살육하고 민주주의의 피를 흡혈했던 범죄자에게 국가장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도 공동 성명을 내고 "5·18 학살 주범 노태우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 예우를 해주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민주열사의 헌신으로 만든 대통령 직선제가 노태우의 시혜인 양 호도되고 있다.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잠들어 있는 그들 앞에 노태우의 국가장은 그저 호사일 뿐이다. 참회하지 않은 학살 책임자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면 후손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국가장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진보당 광주시당도 "노태우는 광주 학살 행위를 사죄하지 않았다. 진실도 감췄다. 범죄 행위로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그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국가장 취소를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전날 사망한 노태우씨의 장례를 30일까지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해는 관련 법(내란범죄자 안장 불가)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 사범 사면 제한 추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의 사면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기 바란다.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서 내란 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도록 하겠다.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지난 7월 19일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오는 2026년 1월 18일까지라 내년 1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92조(구속기간과 갱신)제1항은 “구속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1등급컷 일제히 하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증가하여 자연 계열 수험생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 비중은 감소하고 확률과 통계는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논술전형 시험 응시율도 전년 대비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수능이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합격선 ↑ 2026학년도 수능이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경영대학은 284점,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 문과 수험생이 증가하고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점이 문과 상위권·중위권의 합격선을 끌어올려, 올해는 자연계보다 문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어·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고, 독해 난이도가 높아진 영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

문화

더보기
판소리로 읽는 한국 근대소설 대표 작가 현진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은 그들의 얼굴 속에서 ‘오늘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