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3.02.06 (월)

  • 구름많음동두천 7.8℃
  • 구름많음강릉 12.7℃
  • 흐림서울 8.7℃
  • 구름많음대전 10.2℃
  • 구름조금대구 12.2℃
  • 구름조금울산 12.2℃
  • 흐림광주 12.2℃
  • 구름많음부산 11.2℃
  • 구름많음고창 11.0℃
  • 제주 9.4℃
  • 구름많음강화 6.6℃
  • 구름많음보은 9.8℃
  • 구름많음금산 10.3℃
  • 흐림강진군 8.9℃
  • 구름조금경주시 14.8℃
  • 흐림거제 8.9℃
기상청 제공

산이야기

【오병욱 산 이야기】 산에서 배우는 인생(33) - 관악산 연주대

URL복사

 

[시사뉴스 오병욱 칼럼니스트] 오늘의 동기 산행은 관악산 연주대이다. 작년 겨울 사당동에서 연주대로 향하다 중간에 서울대로 내려간 후로 동기 산악회에서 사당동에 모일 때마다 관악산 정상을 목표로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대로 정상을 밟는 산행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내려오곤 했다.

 

요번에도 관악산 산행 연락에 또 중간에 돌아오는 산행이 예상되지만, 가을 날씨는 집에 있을 수만은 없을 만큼 청명하고 맑다. 


간단한 산행 차림으로 오후 두 시에 사당역에 모인 인원은 8명. 둘레길로 들어서서 매번 가는 선유천 약수터로 향하는 계곡 길로 접어들 때, 한 친구가 관음사 국기대 봉우리를 지나는 코스를 고집하길래 나도 처음 가보는 길로 가보고 싶어서 둘은 마당바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행과 헤어져 관음사 국기 봉으로 향한다.


초입부터 오르막이 계속되고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데크 계단이 나오고 몇 번의 데크 계단 끝에 전망대가 나온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유천 약수터 계곡보다는 조금 더 돌지만 오르는 등산의 묘미는 관음사 국기 봉을 지나는 코스가 제격이라더니, 말 그대로 아직 오를 길은 멀지만, 이곳의 경치도 그런대로 가슴이 시원하다.

 

다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철계단도 나오고 철계단 끝에 또다시 전망대가 보이며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한숨을 돌리며 발아래 서울 시내를 보고 있자니 저 시내에서는 내년의 대선으로 온 시내가 시끌벅적한 듯하다. 

 


정치는 건전한 상식이어야 하므로 지나치게 극단적인 사상이 사회를 지배하면 절대다수의 국민에게는 폐해가 가기에 가능한 한 정치와 경제 같은 사회적 성장을 위해서는 경험주의적인 방향이 유리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재는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와 기술이 넘쳐나 판단에 어려움이 많다. 정보는 생활에 필요한 보도일 뿐 내 삶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기술 만능주의와 지식 우월주의는 우리 사회에 정녕 필요악일까. 전문가적 지식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가능하기는 한 걸까.

 

내 영혼을 살찌게 하고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지혜와 통찰로 이것은 많은 독서와 여러 사람을 만나 겪으면서 나오는 공감에 따른 지혜의 결과물이 아닐까. 자아의 개성이 없으면 자유는 빛을 잃고,  서로를 위하는 인간 본성의 개발이 없으면 평등은 보장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되는 사회가 기다려진다.

 


다시 표지판의 연주대 방향으로 몇 번의 오르내림의 긴 계단 길을 따라오다 보면 헬기장이 나오고 주변의 국기 봉도 보인다. 국기 봉은 여러 번 올랐으니 오늘은 패스하고 부지런히 일행과 다시 만나기 위하여 마당바위 쪽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하마 바위를 지나고 오른편으로 슬쩍슬쩍 보이는 서울대 전경에도 눈길을 주며 계속 오르다 보면 또다시 계단을 오르고 바위틈에 운치 있게 자란 소나무가 나오며 널찍한 마당바위가 펼쳐진다. 


마당바위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늘도 젊은 팀이 한 그룹이 모여 왁자지껄 바위 위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며 생기가 넘친다. 이곳에는 주말이면 아이스크림과 막걸리를 파는 아저씨가 있다. 곧 뒤따라온 우리 일행 중의 인물 좋은 친구가 아이스 하드를 한 개씩 사서 돌린다. 한숨을 돌린 후, 그 인심 좋은 친구의 유도로 연주대까지 오르기가 결정되고 오랜만의 정상 산행에 우리는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계단 길과 바윗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정상이 가까이 보이며 그 앞으로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한 봉우리의 정상에는 관악 문이라는 바위 문이 있어 연주대를 마주하기 전의 통과의례랄까 산사의 일주문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관악 문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는 친구들이 촛대바위라 이름 지은 횃불 바위와 코끼리 바위도 지난다.

 


한고비 봉우리를 타고 내려와 다시 마주 선 봉우리를 오르면 또다시 데크 계단을 타고 오르는 절벽 구간이 보인다. 데크가 있기 전에는 절벽에 묶인 밧줄과 쇠사슬을 잡고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지났건만 지금은 훨씬 수월하게 오르는 느낌이다. 그만큼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어 있다. 그래도 남아있는 마지막 로프를 잡고 오르면 드디어 정상. 발아래 관악산의 명물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경사진 바위 중간에 정상 석 표지도 보인다. 


관악산은 그 정상에 삿갓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삿갓 바위산이라 불리다가 모자 ‘관’자를 따서 관악산이라 불렸다 한다. 그 삿갓 바위 한 귀퉁이에는 연주대가 있다. 연주대는 의상대사가 한때 지냈다는 암자로 자그만 바윗길을 통해 내려갈 수 있으며, 그 주위는 ‘꿩의 비름’이 분홍의 꽃 자태를 수줍게 드러내고 있다. 바위틈의 작은 공간에서 피어난 꽃을 보고 있자니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생각난다. 


쇼펜하우어는 꽃은 식물의 자기 번식을 위한 생식기에 해당하며,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수정을 위해 먼 거리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생명 욕의 한 현상으로 이를 ‘생명에의 의지’로 보았다. 의지는 생명의 근원이며 원초적 능력으로 자신의 생명 욕을 충족시키며 종족을 번식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약육강식은 당연한 존재의 법칙이며 서로가 서로를 해치며 잡아먹기 때문에 생명 세계는 끝없는 비참함과 비극의 세계를 이어간다. 불교가 현세를 사바세계로 보는 방식이 쇼펜하우어에 영향을 미쳤다 한다.


불심 깊은 친구의 말에 의하면 연주대 밑의 연주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조선 시대 태종의 마음이 3남인 충녕대군에 가 있자 양녕과 효녕대군이 이 연주암에 머물며 한양을 바라보며 회한을 삼켰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연주암에는 효녕대군의 위패를 모신 ‘효녕각’이 있을 정도로 효녕은 대권에서 물러나 불교에 정성을 들였다 한다.

 

 

최근에는 연주암 근처의 ‘관악사지’에도 다시 관악사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우리나라 명산에서의 불교의 위상이 관악산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과천으로 정하여 내려간다. 과천에서 연주암까지의 숲길은 계곡을 따라 정비가 잘 되어있어 어느 곳에서도 한가로이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너무 좋았다. 초가을이라 아직은 날씨가 화창하고 단풍은 이제 겨우 벚나무잎이 조금씩 채색을 바꾸고 있는 깨끗한 수채화 같은 계곡의 풍경이 이어져 있다. 


계곡을 감상하며, 또 기상관측소와 연결된 하늘에 나 있는 케이블카의 운행을 감상하며 관악산의 저변부로 내려오다 보니 인가가 보이고 뜬금없는 커다란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일본이 왜곡한 우리 역사” 어느 뜻있는 사람이나 단체가 붙여 놓은 듯, 역사를 바로 알자는 그 뜻이 너무도 처절해 보였다. 


역사는 주관적 견해가 없으면 역사의 생명이 없고 객관적 사건 처리에 붙잡히면 역사의 의미와 뜻이 빈약해진다는데, 아직도 바르게 정립되지 못하고 표류하는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여, 김형석 교수의 ‘백 년의 독서’에 나오는 한 고백이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는 역사 속에 살면서도 역사를 너무 모르거나 역사와 무관하게 살고 있다는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news@kakao.com


배너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유정복 인천시장, 꿈을 현실로 바꾸는 시장…근거 없는 자신감 아냐
민선 6기 인천시장에 이어 지난 7월 1일 8기 인천시장으로 취임한 유정복 시장. 취임 7개월째를 맞은 유 시장을 만나 인천시의 현황과 향후 인천시 발전계획 등을 듣는 인터뷰를 본사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가 진행했다.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유 시장에게서 그의 첫 번째 공약사항인 ‘세계 초일류도시 건설’의 추진 계획과 추진 상황은 어떠하며, 공약 달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봤다.<편집자 주> [시사뉴스 인천=조희동 기자] "지난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실패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으로 1년 연수를 떠났다가 8개월 만에 되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한 구국운동과 인천을 되살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정권교체라는 1차 목표를 이루었고, 2차 목표인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시장에 출마, 당선되어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시장출마 하면서 내건 여러 가지 공약들이 있는데 지금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자신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잘하는 편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보여온 여러 가지 행정사례에서 시민들께서 보시고 느끼셨

정치

더보기
국회 농성 중인 야권 의원들 '이상민 탄핵소추 발의'에 "국회 책무·국민 요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야권 의원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 강행을 분명히 했다. 국회 농성 중인 야권 의원들은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발의에 대해 "국회 책무이자 국민 요구"라며 이같이 답했다.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의원 모임'은 6일 성명을 내 "국민 뜻을 받들어 참사 책임을 물어 이 장관 탄핵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은 참사 발생 101일째 되는 날이며, 이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58일이 된 날"이라며 "국조특위 종료 21일째, 결과보고서 채택 가결 8일이 지났다"고 했다. 또 "모임이 국회 농성을 시작한지 6일째 되는 날"이라며 "현재까지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포함 75명이 참여해 뜻을 모아주고 있고 참여 의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도, 국민도, 국회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안전 총괄 책임자 이 장관 책임 물으면 되고 서울시는 유족 뜻에 따라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유족과 국민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해임건의안을 묵히고 직무유기로 책임질 사람들은 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안 해상 전복 청보호 실종자 2명 추가 발견...침실서 '심정지 상태'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추가 발견됐다. 6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2분경 전복된 어선의 내부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발견한 데 이어 오전 11시 54분경 선미 침실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낮 12시 3분경 같은 장소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된 실종자는 각각 한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을 육지로 이동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한편 신원도 함께 확인 중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실종자 9명 중 3명이 사망했고, 남은 6명은 실종된 상태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이날 오전 목포해경 회의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전부터 전문잠수사를 투입해 사고 선박을 인양할 계획이며, 선박 인양 후 선내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연안통발어선 '청보호'의 인양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대조기와 겹치면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대조기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으로 물량이 많고 거세 '청보호' 선체 인양과

문화

더보기
한성백제박물관, 한정판 '방문 기념 입장권' 5천장 제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박물관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한정판 ‘방문 기념 입장권’ 5천 장을 제작하고, 2월 7일(화)부터 7월 30일(일)까지 매일 선착순 30명의 시민에게 무료 배부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무료 입장으로, 기존에는 별도 입장권이 없었다. 이번에 특별히 한정판 ‘방문 기념 입장권’을 제작·배부하여 유물 기증의 의미와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유믈 기증의 의미와 나눔의 가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유물 기증은 ‘개인이 소유한 문화재가 기증을 통해 사회에 환원됨으로서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고, 안전하게 보관하여 다음 세대에 전달’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정판 ‘방문 기념 입장권’은 박물관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1인 1매씩 나누어준다. 2월~4월, 5월~7월 입장권은 각각 다른 색상으로 제작되어 박물관을 자주 찾는 시민과 입장권 수집가들에게 ‘한정판 수집의 기쁨’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입장권을 수집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진 인증과 각종 추첨 행사를 진행하여 방문 후에도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운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성’ 있나…‘의도’ ‘흑심’ ‘속마음’ 없어
본지는 수익 추구가 목적이 아닌 중소,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場)을 구축해 기업들이 이 플랫폼에서 마음 놓고 그들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그룹들의 조언과 협업을 통해 기업 경영 활성화를 꾀할 수 있도록 본지 부설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를 지난 2월1일 공식 설립했다. 조금이라도 중소기업들에게 알찬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에 연구소 공식 설립전인 2022년12월26일 ‘23년 중기부 R&D 지원사업 및 사업화자금 조달방안 및 벤처캐피탈 투자유치’ 등에 관해 90여개 기업 대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어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기업진단 및 맞춤형 정부지원사업매칭 안내 무상컨설팅을 비롯, 온라인몰판매와 재고자산판매 등 마케팅 컨설팅,청년일자리 도약 장려금사업, 수요기반조달연계 혁신제품사업,산업혁신인재양성지원사업, 화학안전사업자 조성, 로봇활용 제조 혁신지원사업,,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특허포트폴리오구축 및 지원제도 활용방안, 2023 중소기업 전략 기술로드맵 사업 등 다양한 분야 정부정책사업에 대해 무상컨설팅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세미나 개최,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