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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직론직설】 철학부재가 빚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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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최근 대선이슈의 핵폭탄으로 떠오른 ‘대장동개발의혹사건’은 결국 한마디로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 라는 말은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말의 일본말입니다. 이 말은 1982년 MBC의 ‘거부실록’이라는 드라마에서 공주갑부 김갑순역을 맡은 탤런트 박규채가 대사로 내뱉던 말인데 그 당시 ‘이철희, 장영자 부부어음사기’ 등 제5공화국 비리 세태를 풍자하면서부터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이후 가진 자들의 사회적 비리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를 외치며 비분강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 이번 대장동 사건인 것 같습니다.

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정계, 법조계, 관계, 언론계, 심지어 연예계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쓰다달다 말도 없이 꿀꺽한 것입니다.

 

이 사전의 핵심은 관청인 경기도 성남시가 민간업자(화천대유)외 민관공동사업을 하면서 수익의 일정액을 관(성남시)이 보장받고 나머지는 민간이 다 갖도록 한 것으로 모든 절차와 결과는 계약서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익금과 수익 배분구조에 대해서는 누가 설계를 했고 수익금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반드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적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를 못하고 심지어 분개하고 있는 것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 논란, 박영수 특검 딸 아파트 특혜분양, 권순일, 이경재 등 내로라 하는 법조인들의 관행보다 많은 고문료, 천하동인 1호에서 7호까지 대표들의 막대한 수익과 그들이 강남과 중랑구 등에서 빌딩을 사들였고 시세차익까지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다 배우인 박중훈씨가 화천대유 투자사인 '엠에스비티'라는 회사에 투자해 몇백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점, 이번 사업의 키맨으로 알려진 천하동인 4호 대표 남욱 변호사의 부인이 전 MBC 기자인 정시내 씨로, 정 씨의 영문이니셜을 거꾸로 한 '엔에스제이'라는 법인이 이곳 저곳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고 역시 천하동인5호의 대표인 정영학 회계사도 남 변호사와 함께 경기도의 여러 부동산 개발사업에 관여를 하고 있다는 정황들에 대해서입니다.

 

대장동 의혹사건에 관련한 뉴스는 너무 많이 나와 그 세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연이어 터지는 대장동 의혹사건의 내용들을 보면서 정말 여 야할 것없이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흥분하고 비난했던 조국 자녀 특혜사건은 ‘조족지혈(鳥足之血)’ ‘새발의 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장동 의혹사건은 철학부재로 인해 ‘물질만능주의’ ‘한탕주의’ ‘나만 잘 되면 끝’이라며 사회 전반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상태에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 기본적 양심, 도리 등을 져버린, 극치의 도덕적 해이(모럴헤저드)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철학(philosophy , 哲學)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모든 학문의 출발이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철학자인 동시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과학자, 수학자 들이었습니다.

 

지금부터 2500여년전에 태어난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공자, 맹자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아직도 회자(膾炙)되는 것은 그들이 주는 메시지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와 기본을 생각해야 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철학이 갖는 의미가 있기에 국가에는 국정철학이 있고 기업에는 경영철학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사훈(社訓)이, 학교에는 교훈(校訓), 가정에도 가훈(家訓)이라는 명목으로 각 구성원들이 지켜야할 덕목인 철학이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교육이 ‘인간답게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우리가 왜 중용의 도를 지키며, 과유불급해서는 안되며, 나보다는 타인의 입장도 배려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가져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나 가정교육에서 윤리나 도덕 철학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로지 성적, 실적만 강조하니까 철학부재(哲學不在)로 인해 국격(國格)이 땅바닥에 떨어진 개차반 나라가 되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에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와 천하동인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초과 수익 전액을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미혼모 등 사회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기금이나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장학금으로 기부했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 모범사례로 오히려 칭찬하지 않았을 까요?

 

요즘 전세계 드라마 시장을 달구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456대 1의 목숨을 건 극한경쟁에서 살아남아 받은 상금 456억원을 자신 위해서는 단돈 1만원만 쓰고 자신의 절친이면서 오징어게임 경쟁자였던 조상우(박해수 분)의 어머니에게 거액의 돈을 “상우에게 빌린 돈”이라며 전달하는 장면과 20대, 30대 외벽 청소노동자들이 잇달아 추락해 사망했다는 뉴스가 대장동 수익자들과 오버랩 되면서 또 다시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를 외치게 됩니다.

 

정말 여야 정계 법조계 언론계 재계 연예계 할 것없이 대장동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아닐까요?

 

바라건대 이번 대장동 의혹사건을 낱낱이 파헤쳐서 더 이상 이런 ‘민나 도로보(みんな 泥棒)’들이 안 나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승자독식(勝者獨食)도 억울한데 도자독식(盜者獨食) 세상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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