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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충청대망론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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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 대망론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역주의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나 합리적 의사결정이 왜곡되는 현실”이라 말하며 충청대망론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결국 충청대망론을 지지율전략과 지역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듯하다.

 

대전 출신, 즉 충청인인 필자는 이 지사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소 충청도를 폄하한 듯한 인상을 받음도 숨길 수 없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충청도와 관련하여 늘상 나오는 말들이 있다. 충청대망론과 캐스팅보터론이다. 이는 표현은 다르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말이다.

 

먼저 캐스팅보터론. 대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꺼내든다. 그리고 충청도를 캐스팅보터라 말한다. 워낙 영남과 호남으로 정치적 힘이 양분된 상황에서 실제 충청도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사람은 김종필(JP) 전 총리였다.

 

JP는 박정희정권 2인자로서의 힘이 있었다. 전두환정권에서 핍박을 받기도 했지만 힘이 남아있었기에 시대상황 속에 정치적 역할이 부여되곤 했다. JP는 87년 대선에서 충청도를 배경으로 직접 출마했고, 92년 대선을 앞두고는 내각제를 고리로 YS와 연대하며 정권의 한축이 되었다. 97년 대선을 앞두곤 역시 내각제를 고리로 DJP(DJ-JP-박태준)연대를 통해 승리했다.

 

YS와의 연대, DJP연합의 승리를 이끌었던, 권력의 한축이었던 JP의 역할을 두고 충청도를 캐스팅보터로 말했다. 그렇지만 캐스팅보터로서 충청도의 역할은 JP가 정계를 떠난 이후 사라져 갔다. 이회창, 이인제, 이완구, 안희정, 반기문 등 유력정치인들이 활약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87년의 JP처럼 제1주자를 꿈꾸며 뛰었고, 이후 두 선거때의 JP처럼 캐스팅보터의 역할은 아니었다. 따라서 충청도 유권자 역시 2002년 선거때부턴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이 전혀 아니었다.

 

그렇기에 필자의 귀엔 캐스팅보터라는 용어는 영남과 호남이 주도하는 정치흐름에 다소 충청도 출신의 정치인을 폄하하는 용어로 들리기도 한다. 필자의 머리엔 호남기반 더불어민주당과 영남기반 국민의힘 그 양쪽 사이에서 고민하고 한쪽에 던질 수밖에 없는 무력한 충청도가 그려진다.

 

다음은 충청대망론이다. 캐스팅보터인 JP이래 충청 출신의 유력한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은 충청대망론을 흠모했다. 다른 지역의 불필요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기에 표현은 않지만 말이다.

 

충청도에는 큰 인물이 필요하고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민들의 정서가 은연 중에 쌓여있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호남과 TK지역에는 몰표가 나오고, 이렇게 똘똘 뭉쳐있기에 그 지역은 강력한 정치적 힘을 행사한다고 생각한다. 그 힘으로 막대한 예산을 끌어와 지역을 발전시키고, 그 힘으로 공공기관을 끌어오고, 그 힘으로 국가 공모사업을 척척 따낸다고 부러워한다. 수 십년간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충청도도 그 힘을 가져보자는 충청인들의 자연스런 바램이 수십년간 이어지고 모아진 것이 충청대망론이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복안' 정도로 충청대망론을 바라보는 발상은 외부의 인위적인 계략에 조종받아 충청도 민심이 결정되는 '아무 생각이 없는 충청도'로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필자에겐 다가온다.

 

이재명 지사는 충청대망론을 바로 보아야 한다. 충청도는 더이상 캐스팅보터 JP이후 유력 정치인의 출현과 성공을 기다린 지역민의 정서가 상수(常數)로 자리잡았다. 그 지역민의 정서는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단순한 지역주의가 아니다. 밖에서 복안에 의해 지지율이 조종되는 무기력한 정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 지사가 만약 스스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복안을 짠다면, 충청대망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정서를 바로 보는 것이 우선이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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