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금융권 가계대출 3~4%대 관리…사실상 '스톱'

URL복사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4%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전 금융권의 대출 절벽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일부 금융사들은 금리를 올리거나 신규대출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가계대출을 '스톱' 하고 있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월 대비 무려 25조4000억원 폭증했던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10조1000억원이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9.6%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을 더 조일 것을 예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를 연 5~6%로 밝혔는데 올 상반기 증가율을 연으로 환산하면 8~9% 정도"라며 "즉 연간 5~6%가 되려면 하반기에는 결국 3~4%대로 관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니 하반기엔 (가계부채를)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연이은 경고에 은행들은 가뜩이나 빡빡해진 대출을 더 조이고 있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정부가 요구한 숫자를 맞추기 위해 대출 영업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며 본격적인 조이기에 돌입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81~3.53%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연 2.73~3.35%)과 비교해 약 0.08~0.18% 오른 수치다.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강화된 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우대 금리폭 축소부터 나선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74%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2.74%) 이후 2년만에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5%로 0.06%포인트 올라 지난해 1월(3.83%) 이후 가장 높았다. 이밖에 집단대출(3.06%), 보증대출(2.65%) 등의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지표 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금융당국을 비롯해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인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핀셋' 관리를 예고한 제2금융권들은 고삐를 더 바짝 죄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새마을금고),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상호금융 가계대출이 9조4000억원이 증가했는데, 농협중앙회에서 8조1600억원이 늘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농협중앙회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고, 저축은행들도 평균 21.1%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급증하고 있는 카드론 잔액을 줄이기 위해 내년 7월까지 유예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자체적으로 선적용하는 등 대출을 죄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한 농협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은 올해 목표치를 맞추려면 사실상 하반기엔 더 이상 대출을 내줄 수가 없다"며 "반면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등은 상대적으로 한도에 여유는 있지만 당국의 압박에 가계대출 취급에 매우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목표한 만큼 줄어들지 않으면,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위가 제2금융권의 DSR비율을 은행권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차주별 DSR 한도는 은행권이 40%, 비은행권은 60%가 적용된다. 또 내년 7월까지 DSR규제가 유예된 카드론의 적용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는 DSR 40% 적용 등 제도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금감원은 금감원대로 현장 지도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해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뜩이나 대출 창구가 좁아진 가운데, 제2금융권까지 막히면 갈 곳 잃은 서민들과 중·저신용자들이 대부업·불법사금융 등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확대하곤 있지만, 저신용자 등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은 위원장이 "다소간의 비판과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억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제도권 대출창구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융사들은 올 하반기 대출이 더 어려워질 것을 예고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집계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18)과 가계일반 대출(-18) 모두 2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대출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