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장관 SNS에 "23일 공판에서 딸 친구 2인이 동일한 진술...행사 동영상 속 여학생은 조O가 맞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국 전 장관의 딸 친구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를 촬영한 동영상에서 확인된 여학생은 99% 조씨가 맞다”고 증언했다.
그럼에도 동영상이 촬영된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부부 재판에는 '딸의 한영외고 유학반 친구인 장 모씨와 박 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현재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 공모해 2009년 5월1일~5월15일 동안 딸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 발급'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인턴십 확인서에는 2009년 5월15일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를 딸 조씨가 준비하며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실제로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는지를 따지기 위한 증인들이다.

이날 오전에는 딸 조씨의 친구 박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 참석했고, 영상 속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창이어서 두 집안 사이에 친분도 있었다.
검찰 신문 과정에서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는 혼자 참석했고 이 외에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급받은 인턴십 확인서는 허위로 봐야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적도 없다는 취지가 아니라 봤다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변호인의 반대 신문 과정에서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변호인은 당시 세미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포함해 딸 조씨가 다른 활동 중 찍힌 사진까지 총 6장을 보여주며 사진별로 비교하도록 한 후 질문했다.
변호인이 '이 시점에서 딸 조씨가 맞는지 아닌지 말해달라'고 하자, 박씨는 "저는 검찰 조사에서 영상을 보여줄 때 '저거 딸 조씨가 맞다'고 얘기했다"며 "저도 딸 조씨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딱 보자마자 '이건 딸 조씨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비록 10년 전이지만 사진들이 다 동일한 딸 조씨가 맞다'고 재차 묻자, 박씨는 "네 맞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 조씨가 왼손잡이에 펜을 잡는 모습이 독특한데,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펜을 잡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검찰이 '세미나장에 딸 조씨가 왔던 것을 본 기억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박씨는 "그 기억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인 것은 맞지만, 당시 세미나장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은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후 증인으로는 딸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나왔다.
검찰이 '세미나장에서 딸 조씨를 본 적 있나'고 묻자, 장씨는 "기억에 없다. 왔으면 인사하고 그랬을 텐데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와 정 교수의 1심 법정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장씨는 실제 조 전 장관에게서 지도를 받은 적 없고, 인권동아리에서 활동하긴 했지만 이를 인턴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자신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씨 역시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은 딸 조씨가 맞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정 교수의 1심 재판 증인으로 나와서는 '해당 영상 속 여성은 한영외고 교복과 옷차림이 다르고 딸 조씨의 얼굴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 사진을 보여주며 '과거 진술에 구애받지 말고 딸 조씨와 동일인물로 보이나'라고 질문하자, 장씨는 "동일인물이다"라고 대답했다.
조 전 장관 등의 15차 공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