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새 예루살렘 성곽에 있는 열한 번째 기초석은 청옥입니다. 청색을 띠는 투명한 보석으로 이것이 상징하는 영의 마음은 ‘청결함과 거룩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청결은 마음에 죄가 없는 상태입니다. 어떤 흠과 티도 없는 깨끗한 마음을 청결하다 하십니다. 몸은 물로 씻으면 깨끗해지는데, 마음은 어떻게 해야 청결해질까요?
마음도 물로 씻으면 됩니다. 곧 영적인 물, 하나님 말씀으로 씻어야 합니다. 히브리서 10:22에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는 만큼 깨끗한 참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버리라, 하지 말라’ 하신 대로 순종하면 점점 마음에서 비진리와 악이 씻겨 나갑니다. 또한 ‘하라, 지키라’ 하신 말씀대로 순종하면 죄악에 다시 물들지 않고 계속해서 맑은 물을 공급받아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5:8에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라고 말씀한 대로,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단지 대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늘 기도에 응답받고 하나님의 역사와 도움을 체험한다는 의미까지 담겨 있습니다.
에녹은 청결한 마음을 이루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무척 사랑하여 동행해 주셨지요. 그러다가 에녹을 곁에 두고자 산 채로 데려가셨는데, 그때가 에녹의 나이 365세입니다. 당시는 사람들이 900세 이상 살던 때이니 한창인 청년의 나이에 데려가신 것이지요.
그런데 에녹도 어느 날 갑자기 성결된 것이 아닙니다. 에녹의 아버지 야렛은 에녹을 낳은 뒤에도 800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니 에녹에게는 많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에녹은 많은 형제 중 어느 누구와도 화평을 깨뜨리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더 가지고자 하지 않았고 항상 양보했지요. 형제들보다 더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았고 오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습니다. 누가 더 사랑받는다 하여 시기하지 않았고 하나님 말씀은 물론 부모님 말씀에도 항상 순종했습니다.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고, 욕심이나 사사로운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과 화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에녹은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청결한 마음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마침내 65세가 되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수준에 이르니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셨지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게 된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가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여 교통하기를 즐겼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바라보지 않음은 물론,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했지요. 부모를 사랑하고 순종하며 형제들과도 우애가 깊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홀로 하나님 찬양하기를 좋아했습니다. 하늘과 자연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교통하기를 즐겼지요.
하나님과 동행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동행한 뒤부터는 더욱 그랬습니다. 에녹이 하나님을 사모하여 찾고 갈망하니 하나님께서도 동행해 주셨습니다(잠 8:17).
하나님을 사랑할수록 마음은 깨끗해지며, 그럴수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간절히 찾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대하기가 편합니다. 오해가 없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믿고 받아줍니다. 웃는 아기 얼굴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지듯이, 마음이 청결한 사람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여서 자꾸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 하십니다.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두째는 자정이라”(요한계시록 21:20)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