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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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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하신 말씀이다.

 

4년이 흘러 대통령이 만들고자 했던 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는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다. 민생경제는 나날이 힘들고, 양극화는 더욱 커지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세금은 늘어나고, LH사태로 보듯 공정은 무너지고, 코로나 역병을 타개할 백신구하기는 굼뜨고, 국민은 이념으로 두 동강나고, 하자 가득한 인물을 힘으로 장관 만들고, 온갖 거짓말과 성추문과 내로남불이 판치는 나라가 되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바람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려는 대통령의 정당에 경고를 보냈다. 절대 깨질 것 같지 않았던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훈장을 30%대 초반으로 끌어내렸고, 급기야 선거에서 연전연패인 야당을 압도적으로 밀어줬다.

 

그 바람은 부동산정책이나 LH사태 등 정권의 실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에서 나오는, 특히나 2,30대의 일탈에서 생겨난 일시적 바람이려니 했었다. 그러나 그 바람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 기존의 정치질서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확실한 개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태풍의 눈이었다.

 

특히 2,30대 그들이 마음을 준 정당은 원래는 대통령이 있는 정당이었다. 그러나 그 정당은 이들을 화나게 했고 이들을 외면했고 이들을 달래려 하지 않았다. 선거 후 반성과 변화촉구 무대에 선 5명의 젊은 정치인을 초선 5적이라 공격했다. 원내대표 등 사령탑은 온통 강성일꾼 일색이고, 변화를 기대했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도 감동 없는 스토리에 예견되었던 ‘뻔한 그들만의 경쟁’으로 조용히 끝났다.

 

태풍이 변화를 몰고 야당을 향하고 있다. 야당은 태풍을 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어쩌면 변화에 더욱 둔감했던 보수야당이니 당이 더욱 혼란스러울 듯하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많은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변화를 주장하는 주체들에 공감하고, 입으로 전하면서 변화대열에 합류하는 태세다.

 

이 태풍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당을 만들 태세다.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 늘 핑계를 전임정권 탓으로 돌렸듯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보수정당을 만들게 한 이들은 아마도 지금의 여당때문일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려는 정권과 정당에 국민들도 야당도 속수무책인 상황에 차라리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정당이라면 무언가 속시원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들과 특히 2,30대는 품은 듯하다. 이것이 이준석 현상이라 나는 믿는다.

이준석 현상은 이준석을 대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야당의 변화를 넘어 우리 정치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목마름의 발로라 나는 믿는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당은 늘 그래왔던 뻔한 정당이 아니다. 기득권으로 가득차고 계파와 줄서기가 공천으로 이어지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능력 있는 인재에게 공정한 경쟁으로 기회의 장이 펼쳐지는 ‘공정한 정치가 이루어지는 정당’이다.

험난한 노정이겠지만 그렇다고 그저 어렵기만한 대선이기에 경험 많은 자신만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참여하는 ‘국민의 유쾌한 축제로 만들 수 있는 정당’이다.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다고 조인트로 발을 걷어차는 그런 권위주의적인 정당이 아니라 자리가 없다면 스스로 멀찌감치 서 있거나 겸연쩍어하는 하급자에게 괜찮다고 고개 숙일 수 있는 그런 ‘탈권위의 정당’이다. 권력의 힘만 믿고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일방적 독주를 행하는 상대편 정당에게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그런 ‘강력한 정당’이다.

 

정권교체를 넘어서 우리 정치의 고질적 중병을 과감히 개혁할 수 있는 '정치교체의 미션을 주도할 수 있는 정당'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자신 혼자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이루어낼 수 있는 ‘함께 하는 정당’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당, 그 정당의 대표는 대표로 선출될 이름 석자가 아니다. 그 당의 대표는 변화와 개혁이다. 잠깐 동안의 유쾌한 상상일지라도.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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