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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K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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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뉴욕 타임스〉에 게재해 화제를 모은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확장시킨 책이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출되는지, 선출된 독재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20대들이 내몰린 ‘위계적인 피라미드’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이면서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다섯 가지 측면을 통해서 우리 안의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가 빚어낸 위계적인 질서, 계층 세습과 서열화의 피라미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투쟁적 상향심, 겉으로 내세우는 도덕과 실제로 추구하는 세속적 욕망의 충돌, 강력한 국가에 대한 반발감과 역설적인 희구 등을 통찰력 있게 빚어낸다. 


출발은 90년대생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들이 내몰린 ‘위계적인 피라미드’의 문제적 상황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1997년의 IMF와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 사회의 ‘이중경제체제’를 급격히 가속시켰다. 이러한 양극화의 흐름에 따라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세습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90년대생은 일찍부터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2007년의 아이폰 국내 출시 이래,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이제 자신의 존재가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시되고, 그 전시가 하나의 유행으로 권장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인정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인터넷에서 자신의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 · 경제적 압박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은 90년대생이 서로를 옥죄게 하며 그들의 투쟁성을 극적으로 올려놓는 동시에, 그들을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온라인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 같은 상황이 K-팝과 K-웹툰을 비롯한 K-콘텐츠의 신화를 만들었다. 

 

왜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열광하는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모든 가치로부터 퇴조하고 모든 것을 냉소하는 듯 보이던 90년대생들은 왜 그토록 국가라는 장치에 주목하게 되었는가? 


저자는 유교적 관념의 오랜 지속과 군부독재 시절에 형성된 강력한 국가 권력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은 국가에 대한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감정을 품게 됐고, 여기서 자라난 90년대생은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국가 시스템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K-방역의 성공은 국가의 힘, 대한민국의 주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국가’는 세계인들 곁에 극적으로 귀환했다. 임명묵은 민족이란 인간에게 무엇이고 왜 그토록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깊게 조망한다. 


이 책은 또한 ‘조국 사태’를 중심으로 ‘겉으로 내세우는 이념적 가치’와 ‘속으로 추구하는 기득권적 욕망’이 강력하게 불일치되는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 그리고 교육 개혁 및 입시 논란의 허상을 되짚는다. 


저자에게 무한경쟁의 압력과 한류의 유행과 한국의 억압적인 동원 체제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다. 저자에겐 대한민국의 기묘하고도 혼란한 불가사의가 곧 ‘K’인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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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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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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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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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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