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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MH 자살, 가혹수사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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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 자살, 가혹수사 새 국면



“전화번호부로 머리를 내려쳤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몽헌
회장의 자살 이유에 집중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유추하기로는 대북송금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감성적인 정 회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정도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가혹수사에 의한 모멸감을 견디지 못 해 자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간적 모멸감 느낄 만큼 강압적이었나

“검사와 수사관들이 ‘돌림빵’ 추궁을 하며 전화번호부 같은 두꺼운 책으로 (정몽헌 회장의)머리를 내려쳤다는 정 회장 측근의 주장이 있다.
자연스러운 자살이 아닌 것 같다. 유서 내용도 이상하지 않는냐.”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11일 국회 법사위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게 정몽헌 자살 사건에 가혹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함 의원은 “대검 중수부가 특검조사와는 달리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한 건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월26일, 31일, 8월2일의 세차례 조사에서 검사들이 하루 건너 매일 12시간 이상씩 몰아치기 조사를 벌이면서 정 회장에게 협박과
모욕을 가했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또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나 비자금 수사를 통해 재벌기업 하나쯤 망하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이를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9일에 들었다고 밝혔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것은 허튼 소리가 아닌 믿을
만한 것이라는 뜻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강금실 장관은 “검찰이 전화번호부 등을 사용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면서 “정 회장 변호인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송광수 검찰총장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느냐”면서 “철저히 조사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여성주간지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들이 할 일을 하면서 착오가 있을 수는 있었겠지만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가혹수사 논란이 터진 직후인 8월11일 밤, 현대로부터 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노갑 씨가 전격 체포됐다. 함 의원 등은 가혹수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권씨를 체포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은 “특검에서 수사 자료를 이첩받은 직후부터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부분을 수사해 왔으며 정 회장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이미
한참 진행됐을 수사”라고 말했다.


“우리가
부시 뒷다리만 잡고 가면 패망할텐데,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텐데… 핵포기의 해법은 경협밖에 없다고…
그런 말씀을 마지막 자리에서도 한두마디 하셨어요.”

8월4일 새벽, 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 넣으며 계동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은 부인 현정은 씨에 따르면 입버릇처럼 남북의
미래를 걱정했다. 정 회장은 유서에서도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나기길 부탁했다.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남북화해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현대그룹의 미래

정 회장이 자살하면서 현대의 미래가 관심이다. 1999년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기 전만 해도 자산규모 124조원으로 부동의 재계 1위를 달리던
현대. 대북사업이 한창이던 현대는 1999년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그룹분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00년 3월 ‘왕자의 난’과 같은 해
5월 현대건설ㆍ하이닉스의 유동성위기는 현대그룹 몰락의 서막이었다.

형제간 갈등과 유동성 위기는 둘 다 대북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인이 맏형인 몽구 씨가 아니라 소 떼 방북시 정주영
전 회장과 동행했던 몽헌 씨에게 넘겨졌고, 현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도 어떻게 보면 대북사업으로 인해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결국 자동차ㆍ중공업의 계열 분리에 이어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건설ㆍ하이닉스ㆍ투신마저 떨어져 나가 재계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몽구 씨의 현대차나 몽준 씨의 중공업은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몽헌 회장이 이끈 계열사들은 재무구조가 악화돼 그의 손을 떠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분리가 됐고, 무리한 합병으로 물의를 빚었던 하이닉스반도체도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생불가 상태다. 남아 있는 현대상선,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등도 위태하다.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산은 적자에 허덕이며 껍데기만 남았고, 상선 역시 바닥을 기고
있다.

정 회장의 자살로 사실상 현대그룹은 해체됐다. 그는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상선(4.9%), 현대투신(0.78%) 등 고작 1.3%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몽헌 회장의 장모 김문희 씨가 최대 주주(18.6%)로 있지만, 지금까지 계열사 경영에 거의 상관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논리상 정몽구 회장 등 형제들이 현대그룹을 돕기도 어렵다. 현대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다 뿐이지 엄격히 계열에서 분리된 그들로서 이미지의
타격을 우려하면서까지 핏줄 챙기기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결국 각 계열사별로 살길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게 됐다.










정몽헌 회장은 누구인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현대그룹 창설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으로서
현대그룹의 법통을 잇고 대북사업을 총괄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1948년 9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1975년 11월 현대중공업 차장으로 입사해 현대건설
부장과 상무를 거쳐 지난 19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98년 그룹 공동 회장 취임에 맞춰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정주영 회장의 강력한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1999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 D램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탄탄대로이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0년 이른 바 왕자의 난 이후.

정 회장은 1차 왕자의 난이 있었던 3월 결국 장자인 형 몽구를 제치고 현대그룹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대북사업의 자금줄을 동원하기
위해 현대차를 소유하려다 물거품이 된 2차 왕자의 난 이후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전념해 온 대북사업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유동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정치권에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그룹의 위기는 오히려 더 가속화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북송금 의혹에 시달려왔다.

정 회장은 소탈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남 앞에 나서기를 극히 싫어했다는 후문이다. 부인 현정은 씨 슬하에
1남 2녀를 남겼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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