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2℃
  • 맑음서울 -1.1℃
  • 구름많음대전 -0.4℃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1.3℃
  • 구름많음광주 1.4℃
  • 맑음부산 1.7℃
  • 흐림고창 1.3℃
  • 흐림제주 4.4℃
  • 맑음강화 -0.9℃
  • 흐림보은 -0.4℃
  • 맑음금산 -0.6℃
  • 구름많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2.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장미대선에서 매화대선으로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2017년 5월 10일 대통령선거는 장미대선이라 불렸다. 장미꽃이 마치 약속이나 하듯 각양각색으로 피어나고 사람들의 눈을 유혹할 때 우리는 투표를 했다. 장미의 향연에서 이긴 덕분인지 대통령은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장미빛 정책과 이미지를 국민에게 선보였다.

 

직원들과 커피를 곁들인 청와대 산책, 사람들과 셀카 찍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겐 달라져 보였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 등 새로운 색깔의 젊은 인사,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제, 그리고 공정경제에 포용성장 등 그럴싸한 언어로 포장된 정책보따리가 펼쳐졌다.

 

점차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나타났을 때도 국민은 ‘대통령이 뭐 좀 해보겠다는데 웬 발목?’ 하며 반대하는 야당을 도리어 비판했다. ‘이문덕’과 ‘이야때’가 장안의 유행어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고 이 모든 것이 야당때문인 시절을 우리는 몇 년 보냈다.

 

그런데 장미나무가 그러하듯, 꽃과 꽃 사이엔 가시가 놓여 있게 마련이다. 꽃에 가려 눈으론 안보였지만 손에 닿은 가시는 제법 아프다. 때론 상처날 수도 있다. 이제 추락하는 지지율과 함께 꽃은 시들고 국민의 눈엔 온통 가시투성이다. 장미꽃 속 사이사이 숨겨진 가시가 드러나고 국민을 아프게 찌른다. 장미나무 가시는 3개의 뿌리에서 자라났다. 화려했던 꽃처럼 가시 역시 본디 이 정권의 뿌리에서 자란 것이다.

 

첫째는 ‘적폐청산'에 뿌리를 둔다. 전 정부가 한 많은 일들이 적폐와 농단으로 규정되고 많은 이들을 감옥으로 보냈다. 촛불정신과 함께하는 새 시대에의 기대감은 점차 피곤함의 대상으로 바뀐다. 검찰개혁을 개혁의 종착지로 삼아 만사 제쳐둔 채 검찰총장 몰아내기에 혈안이었다.

 

나라는 두 동강 나고 법치주의는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그런데 개혁을 주무르던 이들이 오히려 더욱 진짜 개혁대상이 되어버렸다. 내로남불이 이어지고 LH사건이 터졌다. 정권이 자랑했던 화려한 꽃은 시들고 온통 스스로의 도덕적 타락으로 얼룩진 가시들만 국민을 찌른다. 국민이 돌변했다. 그리고 4월 재보궐선거에서 가시에 찔린 그 성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두 번째 뿌리는 대북문제다.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이어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은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듯했다. 국민들은 싱가폴 북미회담 이후 바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를 여당에 선물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전혀 변하지 않은 북한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고, 개성공단 폭파와 우리 해상공무원 피살, 그리고 우리정부에의 모욕적 발언들에 화가 치솟는다.

 

그럼에도 김정은엔 쩔쩔매고 퍼주기만을 생각하는 정권을 국민들은 외면하기 시작했다. ‘문대통령은 단 한번도 김정은에 존중 못받았다’는 트럼프의 말대로라면 대통령이 그렇게 원했던 평화라는 장미꽃은 김정은에게서도 우리국민에게서도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시들고, 오히려 스스로를 찌르는 가시가 된 것이다.

 

셋째는 집권당의 통치철학에서 나오는 ‘정체성’의 뿌리다. 현 정권은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사용자보다는 근로자, 성장보다는 분배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필연적으로 정부역할 강화와 친서민중심정책을 수반한다.

 

그러나 무리한 소득주도성장의 고수는 경제성장을 약화시키고, 탈원전정책은 국가경쟁력을 악화시켜나갔다. 초기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내의 일자리현황판은 쇼잉에 끝나는지, 특히나 청년 실업율은 더더욱 악화되고, 공무원은 지속적인 증원으로 비대해간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부담은 날로 악화되고, 무능한 부동산정책으로 국민의 고통은 커가고 있다.

 

당초 약속한 ‘정체성의 꽃’을 지키려는 노력은 그 자체가 실종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경제적 부담의 가시’와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가시’만 더욱 양산한 형국이다.

 

2017년 심은 장미나무에 꽃은 시들고 가시만이 가득하다. 2022년 3월 9일은 다음의 대통령 선거날이다. 아마도 매화가 가득한 날 국민들은 투표를 하는 ‘매화대선’이지 않을까?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이라 했다. 뼈를 깎는 추위를 겪어야, 코를 찌르는 짙은 매화향기를 얻는다.

 

여야 모두 지금까지 국민에게 보인 잘못이 너무도 많다. 모두 뼈저린 반성 속에, 매화처럼 뼈를 깎는 추위를 이겨내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코를 찌르는 향기로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 거듭난 모습을 준비하라.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