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금 환자권익연구소 소장 "2020년 국회 여론조사 국민 89% 수술실 CCTV 찬성"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2016년 청년 권대희 씨는 수술실에서 영문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기나긴 소송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청년 권 씨의 죽음은 생활 속 에피소드로 끝났을 것이다.
어머니 이나금 소장은 2018년부터 '수술실 CCTV 설치를 위한 100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 20대 국회 발의를 이끌었다. 이 법은 결국 본회의 상정도 못한채 폐기됐다.
현재 이 소장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환자권익연구소'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21대 국회 들어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으나, 이 소장은 또다시 34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 국회에서 수술실 ‘입구’ CCTV설치를 의무화 하려고 한다"며 "이건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 분노한다.
의사가 수술실에 또 다른 출구를 만들어 지금처럼 유령수술을 한다면 오히려 입구 CCTV가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우리 대희는 의료사고로 떠났으나 그건 과실이 아닌 사회적 참사다" 주장하며 “2000년대 악법을 바로 잡으면 법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국회의원들이 법을 안 만들어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다면 그건 사회적 책임”이라 주장한다.
이어 "국회가 2020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9%가 수술실 CCTV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21대 국회는 수술실 '안' CCTV 설치를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