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5.3℃
  • 맑음서울 -0.1℃
  • 박무대전 1.5℃
  • 박무대구 5.8℃
  • 연무울산 6.1℃
  • 박무광주 5.0℃
  • 연무부산 9.0℃
  • 맑음고창 2.6℃
  • 박무제주 11.5℃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0.2℃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1.9℃
  • 맑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경제

【커버스토리】 반복되는 재벌탈세, 강력히 형사처벌해야

URL복사

HDC 정몽규 회장 세 번째 탈세 혐의
한진그룹의 계속된 오너리스크
SM이수만, 202억 추징금 부과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국세청은 2021년도 새해 국세 행정 운영 방안을 확정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투트랙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자영업자 등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감축하고, 불공정 탈세 분야에는 엄정히 대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환 사채(CB) · 교환 사채(EB) 등 신종 금융 기법을 악용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등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HDC현대산업개발, 대한항공, SM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HDC 정몽규 회장 세 번째 탈세 혐의  강력한 처벌 필요성

 

정몽규 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2017년 이후 세 번째 탈세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강력한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는 2017년에도 정몽규 회장 일가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세무조사에서 정 회장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의 일가인 누이에 대해서도 상당부분의 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등으로 인해 거의 10년간의 탈세액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이에 따른 추징액 또한 수백억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탈세혐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특별세무조사에 이어서 HDC계열사인 피아노 제조업체 HDC영창도 세무조사를 받았다. 여기서도 상당수의 탈세혐의가 포착돼 탈루세액을 추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및 오너일가는 최근에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세무조사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1과 선임 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팀장은 국세청 내에서도 원칙주의자로 규정에 입각한 철저한 세무조사를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지는 특별세무조사는 정몽규 회장 경영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탈세 후 세무조사 추징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탈세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 일각에서는 이러한 세무조사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이 없다보니 탈세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의 계속된 오너리스크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에 대해서도 특별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하고 내부 문서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상속세 관련 조사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은 같은해 10월 상속세를 신고했다. 당시 조 회장 일가는 총 2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분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의 상속세 관련한 세무조사에 조사4국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더해 조 회장 또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이기는 하나 대기업 오너 총수가 직접 조사를 받은 것 또한 이례적이다. 즉 단순한 상속세 관련 조사 외에 대한항공이나 정석기업등 오너 일가에 대한 탈세 혐의가 상당부분 포착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고 조양호 회장과 고 조중훈 창업주의 스위스 등 비밀계좌와 지난해 3월 제기된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경영권 잡음 속에서 대한항공과 계열사들을 이끌어 온 조 회장 체제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위기를 맞고 있다. 제3자 주주연합 등 외부 세력의 경영권 공격을 막아낸 조 회장은 탈세혐의라는 강력한 암초에 걸렸다.

 

SM이수만, 202억 추징금 부과

 

보아, 동방신기, 엑소, 레드벨벳, NCT 등이 소속된 국내 K팝 대표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도 강력한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소재 SM 본사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했다. 통상 연예기획사는 서울청 조사1국이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조사4국이 나섰다는 것은 상당한 탈세 혐의가 있었다는 것으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의 성격을 갖는다.


과세당국은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탈세 혐의점을 포착하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법인 간 거래에서 법인 자금이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202억1667만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 2014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소속 연예인의 해외 진출 관련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등 역외 탈세를 한 혐의였다.

 

김대지 국세청장 “탈세 엄단”

 

편법 탈세 등에 대한 국세청의 의지는 확고하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진행된 2021년도 국세 행정 운영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반사적 이익을 누리면서도 정당한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경우 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정당한 과세권을 침해하는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나 역외 탈세도 마찬가지”라면서 “국제적 조세 체계의 허점을 악용하는 일을 막기 위해 디지털세 도입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국세청 일각에서는 재벌 총수 일가 등의 탈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탈루세액만의 추징을 넘어 징벌적 추징 및 강력한 형사처벌이 필수적이다고 말한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대표적이다. 2015년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로 시작된 이중근 회장의 탈법행위들은 고발로 이어졌고, 징역형이 확정되어 복역중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제8조에 따르면 조세포탈범에 대해 포탈세액등이 연간 1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포탈세액등의 2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을 병과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재벌일가의 탈세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강력한 형사처벌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서민들은 세금추징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재벌들에게는 ‘돈’만 가지고는 경각심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대지 국세청장이 강조한대로 문재인 정부의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탈루액 추징을 넘어 강력한 형사 처벌 및 징벌적 배상이 부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