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화이자 1·2회차 간 3주, 모더나 4주
"엄격한 지침, 장애 만드는 건 원하지 않아"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 2회차 간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허용하고 예외적인 경우 1, 2회차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맞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의 융통성을 보장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백신 접종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CDC는 "가능한 권장 주기에 맞춰 2회차 백신이 투여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기간에 2회차 접종이 불가능하다면 1회차 접종 후 최대 6주(42일) 이내에 맞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1, 2회차 간 투약 간격은 3주, 모더나 백신의 투약 간격은 4주다.
크리스틴 노들런드 CDC 대변인은 "만약 21~28일 간격으로 접종이 불가능할 경우 의료진들이 좀 더 융통성 있게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지침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장애를 만드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DC는 6주 접종 간격을 놓고 논란이 되자 "특정 날짜에 병원에 올 수 없거나, 장기 요양시설에서 퇴원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경우보다 유연한 우리의 지침이 백신 접종의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회차 접종 때 1회차와 다른 제조사에서 만든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지침 역시 내려졌다.
CDC는 "백신 접종자가 1회차 접종 당시 백신 제조사를 선택할 수 없었거나, 접종 기간 내 동일한 제조사의 백신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들런드 대변인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이에 따라 CDC는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의 세포는 여러분이 어떤 메신저 리보핵산으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든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 요양시설에서 1회차 접종을 했던 경우 자신이 접종한 백신의 제조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이들이 있으며, 이들이 요양시설에서 퇴원해 자신이 살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2회차 접종을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의료진이 1회차 접종 백신의 종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지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