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의리(義理)도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한창희 칼럼니스트]  의리(義理)를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의리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의리는 친구에게 위험이나 불행이 닥치면 그것을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 다시 말해 친구가 불행이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우정을 말한다. 


요즘은 의리가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도와주지 못하면 의리가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의리를 빙자하여 청탁하고, 공짜로 부려먹으려 한다.


대개 친지를 찾아가 청탁할 때 보면 불합리하고 정상적으로 하기 힘든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의리(義理)보다는 비리(非理)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비리(非理)에 가까운 일을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도움을 거절하면 의리가 없는 것이다. 의리가 힘이 있는 친지, 특히 공직자들에게 불합리하더라도 도와주라는 압력의 수단으로 둔갑했다. 의리 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본의 아니게 부조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도움에서 간접적인 도움은 도움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사실 간접적인 도움이 훨씬 위력도 크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 말이다.


예를들어 친구가 대통령이면 위상이 대통령급으로 격상이 된다. 육사11기가 막강한 적이 있었다. 동기중에 대통령이 2명이나 나왔다. 대통령이 동기인 친구들을 도와주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 동기생들은 사회 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간접적으로 동기 대통령의 덕을 본 것이다. 하지만 친구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의리있다’고 하지 않는다.


의리와 청탁해결을 혼돈해서는 곤란하다. 미국 등 서양에서는 합법적으로 청탁업무를 대행하는 로비스트가 있다. 로비스트도 직업이다. 정당한 댓가를 받고 로비를 해준다. 세금도 납부한다. 인맥이나 경륜 등 보이지않는 인적재산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 우리 사회는 로비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불법청탁과 혼돈하여 폄하한다. 


요즘은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 등 관련업무를 대행해주는 다양한 전문직업이 생겨났다. 컨설턴트도 생겨 비지니스를 대행해 준다. 이들이 다름 아닌 로비스트다. 우리 사회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들을 이용하기보다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찾아 해결하려 한다. 심지어 해결사인 컨설턴트를 구해도 인맥을 통한다. 이 과정에서 로비 대상자에게 의리를 강조한다. 의리의 개념을 왜곡해 이용한다.


개념이 없기는 효도(孝道)도 마찬가지다. 부모 옆에서 수발을 잘드는 것은 소효(小孝)다. 대효(大孝)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부모님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것이다. 부모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들어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이 자랑스럽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충주사람이다. 반 전 총장의 어머님은 친구(반기호) 어머님이기도 하다.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자식인 반기문 전 총장만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단다. 언론에 반 전 총장이 나오면 열심히 TV를 보시며 너무나 좋아 하셨다. 부모님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들이 바로 큰 효자인 것이다.


광의적으로 보면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활동을 하는 것이 친구에겐 큰 의리고, 부모에겐 큰 효도인 것이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자식이 남달리 잘되길 바란다. 부모에겐 효심(孝心), 마음 하나면 족하다.


사회적으로 신망 받는 친구가 자기를 알아주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다. 자신보다 학식과 사회적 경륜이 출중한 친지가 자신을 알아주면 자긍심이 절로 생긴다. 반대로 몰라주면 무척 섭섭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인연 관계가 있는 친지들을 소홀히 해선 곤란하다. 일일이 관심 갖고 알아주면 인기가 “짱”이다.


의리도 개념 정립을 분명히 해볼 필요가 있다. 의리는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의리는 인간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올바른 생활 도리를 뜻한다. 의리는 친구가 자긍심을 갖게 하는 참다운 우정이다. 의리(義理)라 말하고 이리(利理)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수변 공공디자인 축제 ‘상상바람’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안양천 신정교 아래에서 수변 공공디자인 축제 ‘상상바람’을 개최한다. ‘상상바람’은 지난해 진행된 ‘언더브릿지 상상게더링’에 이어 도심 속 일상 공간인 안양천을 시민들의 상상과 제안으로 창조적 공유지로 확장하고,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안양천에 상상의 바람이 분다면, 도시 수변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해 도시의 일상 공간에서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와 움직임을 만들어가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생활예술, 식물, 웰니스를 주제로 큐레이션 돼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예술정원 체험마켓, 안양천 프로젝트 ‘DO LAB’이 만드는 팝업 스튜디오 ‘다리밑 스튜디오’, 예술정원크루가 제안하는 모이고 흩어지는 이동식 예술정원 ‘이야기 정원’으로 구성된 △디자인파크, 수변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모바일 DJ 사운드부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자전거’의 △자전거 수리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시민들의 걸음과 몸짓으로 함께 만드는 퍼레이드인 △안양천 문화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