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9.7℃
  • 맑음강릉 6.2℃
  • 박무서울 11.6℃
  • 박무대전 11.3℃
  • 박무대구 11.7℃
  • 구름많음울산 10.9℃
  • 박무광주 12.8℃
  • 박무부산 12.1℃
  • 흐림고창 11.2℃
  • 맑음제주 12.9℃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11.4℃
  • 구름조금금산 9.8℃
  • 흐림강진군 13.0℃
  • 맑음경주시 8.5℃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해에 쓴 첫 반성문 ‘모든 것이 내탓입니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기록적인 폭설이 전국적으로 내린 이틀 후인 지난 1월 8일. 영하 18도의 혹한으로 이면도로는 아직도 꽝꽝 얼어붙어 있던 날 히든기업 취재를 위해 경기도 평택을 방문해야 했는데 운전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지제역에 하차하여 본사 기자와 만나 히든기업 대상기업을 찾아가기로 했다.

 

무사히 전철을 타고 앉아가게 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워커홀릭답게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 정리에 열중했다.

 

그런데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서동탄역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보니 필자가 탔던 전철은 병점역에서 환승을 해야되었던 것인데 SNS에 열중하느라 환승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 할 수 없이 종착역에서 내려 환승역까지 되돌아갔다.

 

그런데 환승역인 병점역에서 또한번 황당한 일을 경험한다. 병점역에 내려 어떤 노인 분에게 “지제역으로 가려면 어디서 타야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노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하차태그를 해야 했고 다시 상차태그를 하고 건너편으로 걸어 내려오니 방금 열차에서 내렸던 곳이었다. 헛웃음뿐 아니라 욕이 나왔다. 울그락불그락하며 전철을 기다리는데 폭설로 인한 지연 안내방송이 나오며 전철은 계속 연착되었다. 가까스로 지제역에 도착해 만나기로 한 기자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하는데 상대는 계속 통화 중이었다. 결국 스마트폰까지 방전이 되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전철 탑승오류, 연착으로 인한 시간 지연 45분, 지제역 도착한 후 연락불통으로 45분, 도합 1시간 30분을 당초 약속시간보다 넘겨버린 그 순간. 온갖 울분과 자책이 뒤섞여 멘붕이 왔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였다.


 거의 1시간 30분내내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지하철 앱이 언제 병점역에서 환승하라 그랬나. 안내도 제대로 못해 주나?’ ‘노인네는 나에게 왜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알려주었을까?’ ‘폭설이라고 선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몇 십분씩 연착하는 전철 시스템이란?’ ‘사람 만나기로 해놓고 계속 통화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뭐야?’ ‘폰이 벌써 방전되다니 폰 장사가 폰 팔아먹는 수법이지.’ 


혼자서 부글부글하다가 결국 내린 결론.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요, 다 내가 잘못한 거잖아’였다.


전철 1호선은 천안 신창방면을 가는 열차와 서동탄을 가는 열차 2종류인데 그걸 몰랐던 것이고, 서동탄행을 탔어도 병점에서 환승하면 되었을 것이고, 노인은 자기 기준으로 엘리베이터를 얘기한 것이고, 폭설로 전철이 연착될 것을 예상했어야 했고, 기자도 일이 있으면 계속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과 예비 충전기를 안 갖고 다닌 것도 모두 내 탓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주변 탓을 하게 된다. 정작 문제의 발단은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새해를 맞이한지 정확히 일주일째인 날,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불원천(不怨天) 불우인(不尤人)’. 모든 것은 오직 내 탓이오. 이 말은 군자(君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이미 2500여년전 <논어(論語)>와 <맹자(孟子)>에서 공자와 맹자는 ‘일이 그르치게 되면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인정하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君子) 구저기(求諸己), 소인(小人) 구저인(求諸人)”이라 하였다. 군자는 잘못을 자기 탓이라하고 소인배는 남 탓을 한다고 했다.
1990년대 고(故)김수환 추기경이 차량 뒷유리에 스티커까지 붙이면서 벌였던 ‘내 탓이오’ 운동이 새삼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현재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처럼 힘든 상황임에도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야당도 책임이 있다.


너나 할것없이 ‘변명하거나 남 탓 말고 모든 것이 내 탓이니 똑바로 잘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고해성사(告解聖事)부터 하는 새해가 되자.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부부 문제도, 가족 간의 갈등도, 직장에서의 문제도 ‘모두 내 탓이니 나부터 잘하자’를 다짐하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