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0.0℃
  • 구름많음강릉 2.6℃
  • 맑음서울 3.3℃
  • 맑음대전 3.5℃
  • 흐림대구 5.9℃
  • 흐림울산 5.3℃
  • 맑음광주 5.8℃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2.3℃
  • 맑음제주 8.9℃
  • 구름많음강화 2.8℃
  • 맑음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3.2℃
  • 흐림경주시 5.5℃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집이 희망이 되는 신축년을 바란다

URL복사

[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  인간의 욕망은 계속 진화한다. 좋고 편한 옷(衣)을 더 오래 입고 싶어 그 옷을 소유하고, 맛있고 싱싱한 고기와 채소(食)를 더 오래 먹고 싶어 그 음식물을 소유하고, 편하고 좋은 집(住)에 더 오래 살고 싶어 그 집을 소유하고, 이처럼 욕망은 이를 갖고 싶어하는 소유로 이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衣食住)의 진화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의 진화를 더욱 부채질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인간이 이루고 사는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의식주의 진화는 두 갈래로 나뉘어 전개되었다. 하나는 의식주 자체에 대한 욕망의 진화다. 더 좋고 편한 옷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 과거의 일반 세탁기가 아니라 격이 다른 드럼세탁기에 건조기, 스타일러를 갖고 싶은 것처럼. 더 맛있고 싱싱한 고기와 채소를 더 오래 쟁여두고 먹고 싶은 욕망에, 과거 일반냉장고가 아니라 격이 다른 양문형 냉장고에 냉동고, 김치냉장고, 각종 조리기를 갖고 싶은 것처럼. 


더 편하고 좋은 집에 살고 싶은 욕망에, 단칸방에서 시작한 우리들이, 18평형 주공아파트의 오랜 전세를 넘어 겨우 내집으로 장만한 소형아파트, 이젠 30평형대 베란다 튼 새 아파트 당첨을 꿈꾸는 것처럼. 의식주의 소유욕망은 진화되어 왔고 그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욕망은 의식주를 넘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자, 새로운 세계로 끝없이 펼쳐져 나간다.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 시를 쓰고 수필을 쓰고 싶은 욕망, 바깥의 나무를 내 옆에 두고 싶은 욕망, 강아지와 고양이를 내 품안에 들이고 싶은 욕망, 여행으로 자연을 안고 싶은 욕망, 취미생활로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고 싶은 욕망 등의 개인 생활과 함께, 생리의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매슬로우의 욕구의 5단계처럼, 자신이 얻고 펼치고 싶은 욕망이 주룩주룩 피어난다.


 셀럽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집 장만 욕구는 인류史 오랜 본능”이라 말했다. “의식주 가운데 ‘주’를 향한 욕망은 인간의 매우 오래된 본능이다. 자기 집을 가지려는 사람을 욕해선 안 된다. 석가모니가 설파한 무소유가 왜 속세에선 실현되기 어렵겠나. 소유는 자유와 직결된다. 소유하지 말란 것은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얘기다.”라는 주장이 인상적이다.


옳은 말이다. 나는 여기에 집을 향한 욕망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덧붙이고 싶다. 즉, 집은 희망이다.


돌아보니 필자의 경우, 우리 가족에게 집은 꿈이었다. 전세를 얻으며 그 전세돈은 미래를 위한 예금통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족한 돈을 메우려 얻은 은행빚을 갚는 일은 어쩌면 작은 월급 속에서도 차곡차곡 쌓은 적금과도 같은 일임을 살면서 알아나갔다.


이렇게 해서 집이 생겼다. 집이 생겨도 빚이 있기에 적금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이 집이 있으면 훗날에 조금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 옮길 수 있는 자산이라 여겼고, 더 훗날 기력이 빠질 때 나와 내 가족을 조금은 지탱해주는 든든한 빽이라 믿었다. 내 이름이 담긴 이 소유물이 조금은 더, 가족의 삶에 미래를 위한 빽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되었다.


 그런데 집의 ‘소유’에 국가의 간섭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24번의 집에 대한 정책이 대부분 그렇다. 게다가 그 ‘소유’ 자체에 엄청나게 높은 벽을 세워놨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은 거의 오를 수없는 벽이다.
 그 벽을 낮추는 길, 아니면 그 벽을 오르는 사다리를 국가는 연구해야 한다. “집은 소유가 아니다”는 인간의 의식주 본성에 어긋나는 발상에서 시작하면 절대 안된다.


필자는 딸이 하나 있다. 필자는 내 딸에게 집의 희망을 얘기한다. 내 딸은 조금 일찍, 아빠처럼 집 소유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있다. 여유가 된다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것이 아빠 마음 아닐까 싶다. 국가도 이랬으면 좋겠다. 정말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젊은이들이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그 벽을 낮추고, 그 벽에 사다리를 놓는 일 말이다. 그것이 지금 집 앞에 놓인 청년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길이다.


 신축년 새해엔, 그 희망의 워낭소리가 크게 울려퍼졌으면 좋겠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로 대미투자특별법 논란 확산...“9일까지 처리”vs“전제 변해 재검토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에 부과되고 있던 15%의 상호관세가 무효화되고 10%의 새 글로벌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대미투자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오는 9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혔지만 진보당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조국혁신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내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3월 9일 처리가 목표다. 단 하루라도 지연시킨다면 정해진 시간표 내에는 결코 처리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후폭풍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합의한 일정대로 3월 4일 심사에 참여해 3월 9일 의결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 다행히 특위 운영 일정이 확정됐다”며 “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제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미국 행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 앞장··· 총 45명에게 1억 8천만 원 상당 장학금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의당장학금’을 통해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의당장학금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고(故) 의당 김기홍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인 고(故) 이윤재 여사가 1988년 설립한 ‘의당장학회’는 매년 관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1명을 선발해 3년간 연 19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명의 학생이 1억 8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재단은 지난 26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39회 의당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금과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동국 의당장학회 운영위원장과 이정성 음봉면장 등이 참석해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순신고등학교 1학년 전하빈 학생은 향후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대학 진학 시 별도의 입학 축하금도 받게 된다. 또한 올해 충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한 공진표 학생에게도 120만 원의 입학 축하금이 전달됐다. 공진표 학생은 “의당장학금 덕분에 목표

문화

더보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신작과 대표작 소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이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손다혜·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간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최초로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해 왔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선정된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