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최근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00대 안팎까지 증가하고 있지만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로 하루 210명씩 확진자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 등은 상당수가 중증상태로 건강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이 밀집하고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24일까지 최근 1주간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75.3명으로 직전 1주(11일~17일) 62.1명보다 약 13명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중환자 치료 의료 역량이 강화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수준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의료역량 측면에서는 160여개의 중환자실이 즉시 입원 가능하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상황"이라며 "중환자실 160개는 약 21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매일 발생하여도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60여개 병상으로 매일 210명의 확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건 이 가운데 대부분이 경증 환자로 병원 입원 대신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상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는 5%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활병원 등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이 밀집한 감염시 취약시설들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일주일간 병원 및 요양시설 확진자는 하루 평균 31.6명(10월18일~24일 221명)이다. 첫 확진자 발견시 전수 검사에서 수십명씩 확진 판정을 받는 최근의 취약시설 집단감염이 되풀이될 경우 지금의 중환자 치료병상으로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수십명부터 100여명까지 나오는 경우를 대구·경북 등에서도 많이 봤다"고 밝히고 "중증환자 분류에서 산소 치료 환자를 제외, 위중증 환자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면서 "위중증 환자 수나 병상 숫자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이달 18일 0시부터 중환자 통계에서 산소마스크 치료 환자를 제외하고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 중인 환자를 '위중증'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