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8.4℃
  • 서울 2.9℃
  • 대전 3.5℃
  • 대구 6.6℃
  • 흐림울산 9.1℃
  • 광주 8.3℃
  • 흐림부산 11.2℃
  • 흐림고창 9.7℃
  • 흐림제주 15.2℃
  • 흐림강화 0.9℃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9.1℃
  • 흐림경주시 7.2℃
  • 흐림거제 9.2℃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미국 대선, 이젠 자만심과 패배주의와의 싸움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 진영에선 벌써 ‘부자몸조심전략’의 기미가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조사가 속출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정작 본선에서 패배한 4년 전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번 대선은 관심을 끌만한 긍정적 캠페인이나 전 세계를 끌어가는 리더로서 미국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표현할 만한 정책 이슈가 없는 역대 최악의 선거다. 만약 예상대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트럼프의 기행(奇行)만이 돋보인 트럼프에 의해 망쳐진 선거로 역사가 기억될 법하다.


우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가 선거를 지배했다. 그 여파로 사전투표율은 4년 전의 14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사상 최대치인 2200만 명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 온 트럼프 진영은 투표용지 수거함 논란을 비롯해 결국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트럼프도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역병을 막아낸 영웅으로 비쳐지길 기대하고 선거전술에 활용하려 했으나 그 반대로 백악관을 강력한 슈퍼전파자의 진원지로 만들어버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그의 모습에 미국인들은 미국을 더욱 불안감에 빠뜨리는 리더답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졌고 거꾸로 지지율을 깎아먹는 효과를 불러왔다.


지지율이 점점 뒤처진 트럼프 진영은 자극적인 말을 무기로 한 공포 전략과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조지아주 유세에서 바이든을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후보라고 규정하며 “최악의 후보를 상대로 뛰는 것은 스트레스이며 그런 후보에게 진다면 아마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비난에 이어 전통적으로 경합지인 미시간주에서 “좌파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가치와 역사가 붕괴될 것”이라며 공포심을 자극, 보수진영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는 바이든이 현직 부통령 시절 아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은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폭로했다. 그리고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마약과 성행위 동영상을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 선거전의 꽃인 TV토론 역시 미국인들의 기대에서 멀어졌다. 9월 말 1차 TV토론은 끼어들기와 비방으로 얼룩지며 난장판이 되었다. 2차 TV토론은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 여파로 열리지도 못했다. 각자 실시한 TV토론에서도 조급한 모습의 트럼프와 다소 여유를 보인 팔짱낀 바이든, 그 심기만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미국 선거 역사엔 20%포인트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TV토론으로 뒤집은 사례도 있다. 1988년 민주당의 듀카키스 후보를 이긴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 이야기다. 듀카키스는 메사추세츠지사 시절 강간범을 휴가보내는 것에 사인을 했었는데, 그 흉악범이 휴가 중 강간살해를 했다. 


부시는 이를 물고 늘어졌다. TV토론에서 “만약 당신의 아내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한다면 범인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듀카키스는 “사형제를 반대한다.”라는 원칙만을 이야기했다. 인간적인 대답을 원했던 유권자들에 의해 듀카키스는 ‘아이스맨’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까지 참담히 패배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선거보도 역사상 최대의 오보가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1948년 11월 3일 시카고트리뷴 신문은 ‘듀이가 트루만을 이겼다(Dewey Defeats Truman)’는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당의 트루만 후보는 그 신문을 펼쳐 보이며  활짝 웃는다.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트루만의 33대 미국 대통령 등극에 미국 전역이 놀란 것처럼 트럼프 또한 46대 미국 대통령에 재임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이제 10여 일 남짓한 캠페인 기간이 남아있다. 트럼프는 ‘Again2016’을 꿈꿀 것이다. 바이든은 2016의 패배에서 교훈을 찾을 것이다. 앞서가는 후보는 결코 자만하면 안 된다. 뒤쳐진 후보는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심은 바뀔 수 있다. 이것이 선거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 등 국무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은행이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에서 이러한 법안을 포함한 법률 공포안 63건과 대통령안 56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정되지 않은 형사사건 판결문도 열람과 복사가 가능해지고, 검색 시스템에 단어 등을 넣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수사단계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자증거 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전요청제도'도 도입된다.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법적 비용의 금리 반영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예금지급준비금, 서민금융진흥원출연금, 교육세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보증기관 출연금의 경우 가산금리 반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법 국회 통과...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개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 제2조(적용대상)는 “이 법은 내란·외환 및 반란 범죄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건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건 또는 다른 법률로 재판기간이 특별히 정하여진 사건(이하 ‘대상사건’이라 한다)에 관하여 적용된다. 1.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및 제2장 외환의 죄에 대한 사건. 2.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 3. 제1호와 제2호의 사건과 관련하여 고소·고발되거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되어 기소된 관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5조(재판의 전속관할)제1항은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또는 구속영장의 청구(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에 대한 허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제2항은 “제1심 재판은 제7조제1항에 따라 설치된 전담재판부가 속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