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5 (일)

  • 맑음동두천 9.8℃
  • 흐림강릉 8.0℃
  • 맑음서울 9.7℃
  • 연무대전 7.9℃
  • 흐림대구 10.2℃
  • 연무울산 9.9℃
  • 연무광주 8.3℃
  • 구름많음부산 11.9℃
  • 흐림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9.8℃
  • 맑음강화 5.9℃
  • 흐림보은 7.2℃
  • 흐림금산 8.0℃
  • 맑음강진군 9.2℃
  • 흐림경주시 10.2℃
  • 구름많음거제 11.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역시 그들은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이었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사람들이 급할 때는 하나님, 부처님 모든 신을 찾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언제 그랬나 싶게 언행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를 두고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살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얼마나 이런 일을 많이 경험하는지 물어보나마나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5백냥의 보따리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과정에서 어느 부자가 보인 언행을 그린 옛날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소원을 들어주면(병을 고쳐주면…등) 전재산을 바치겠다.”라고 한 사람이 자기 목적이 이루어지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례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인데 영어에도, 한자 사자성어에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를 표현하는 말이 있다. 


영어로 ‘Danger Past, God forgotten’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위험이 지나고 나면 신은 잊혀지고 만다’라는 말이다. 한자 사자성어에서도 ‘여측이심(如厠二心)’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화장실의 두마음’이라는 말인데 국어사전에는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뜻으로, 자기에게 긴할 때는 다급하게 굴다가 그 일이 끝나면 마음이 변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지난 4.15 총선이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은 4월 21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반대하는 당시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 힘)을 향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느냐”며 맹비난한 적이 있다. 어느 광역시에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모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행사를 빨리 끝내라며 상식이하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달랐다고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이런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을 직접 경험하니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10월 7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32년 전통의 시사주간지인 본지는 <2020 국정감사 이것만은 짚고 간다>라는 제하(題下)의 특집기사를 창간 32주년 특별기획으로 기획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화로 인해 피감기관의 증인 출석 등 대면 감사 축소가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국정감사 포인트를 사전에 짚어 보고 국민들이 보다 심도 있는 국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취재도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비대면 서면 인터뷰로 진행할 예정이라고까지 해서 300명의 의원 중 본지와 비교적 소통이 있었던 40명의 국회의원에게 정중하게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공문에 응답을 한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7명에 불과했다. 그 중 2명만이 본지의 기획취지를 알겠다며 서면인터뷰에 응했고 5명은 “다음에 하자” “당 지휘부에서 국정감사대응 언론지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서면인터뷰에 불응했다.


나머지 33명은 놀랍게도 일언반구도 없었고 문자 답신마저도 없이 일체의 반응조차 없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거의 스팸 문자에 가까울 정도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라며 매달릴 때는 언제고, 당선되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나니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버린건가. 생면부지 모르는 관계이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최소한 명함은 주고받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사이이니 그들도 선거 때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일반인도 아니고, 사이비 언론사도 아니고 나름 정론직필(正論直筆)에 노력하고 있는 32년 역사의 시사주간지가 국정감사 기획특집을 하자고 하는데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은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하고만 상대하지 군소언론들과는 아예 상종도 안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번 국감에서 해수부 공무원 북한해역 피살사건, 검찰개혁, 공수처법, 경제3법, 추미애장관장남 군 휴가논란, 강경화장관 남편 외유, 정의연사태, 사모펀드 라임사태 등등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 현안들을 사전에 한번 스크린하자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뭐 그리 잘못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선거전에는 유권자만 눈에 보이고 당선만 되면 유권자였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의 거수기 노릇만 하는 것이 정치인가. 역시 그들은 ‘여측이심(如厠二心)’의 대가들이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트럼프 유화적 메시지에도 한미연합연습에 무력시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메시지에도 한미연합연습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월 27일에도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일본 방위성도 14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북한은 오늘 13시 24분경 복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북동 방향을 향해 발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한·미·일에서 긴밀하게 연계해 분석 중이지만 발사된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