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5 (목)

  •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6.0℃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4.2℃
  • 구름조금광주 3.5℃
  • 맑음부산 5.4℃
  • 흐림고창 1.8℃
  • 제주 7.9℃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사회

국내에서도 코로나 재양성 의심 사례 확인 …죽었다던 바이러스 살아있나

URL복사

격리해제 후 감염 가능성 있어 재양성 여부 확인 필요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과 홍콩 등 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양성 추정 사례가 나오면서 기존에 재양성으로 의심됐던 705명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양성을 통한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 해제 기준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죽은 바이러스' 705명…"재양성 더 나올 수도"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재양성 의심 사례는 서울 20대 여성에게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3월 V계통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4월에는 GH계통의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됐다. 1차 입원일 이후 2차 입원일 차이는 약 한 달, 1차 격리해제일 이후 2차 입원일까지는 7일이다.

 

재양성 사례는 해외에서도 보고가 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한 남성이 V계통에 감염된 이후 약 5개월 후에 G계통에 감염됐다. 미국에서는 퇴원 후 한 달 반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재양성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기존에 '죽은 바이러스'로 결론을 지었던 705명에 대한 재검사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기준 705명이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

 

지난 4월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은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108명의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살아있지 않은 비활성화 바이러스여서 죽은 바이러스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실제로 재양성 의심 사례가 발생한 만큼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당 수는 죽은 바이러스 찌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10% 정도는 항체가 안생길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재양성에 취약하다"며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해서 재양성 여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05명 모두 100% 재양성자가 없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며 "퇴원을 하고 1~2주 만에 바이러스가 다시 나왔다고 하면 죽은 바이러스 조각으로 볼 수 있겠지만 퇴원 후 2~3개월 후에 바이러스가 나온다면 유전자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양성 여부를 확인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로부터 추가 전파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천 교수는 "항체가 형성된 이후에 감염이 되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는데 그러면 대부분 모르고 지나가 검사를 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705명에 대한 재양성 여부 검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체를 갖고 있다면 첫 바이러스와 이후 바이러스의 유형을 볼 수 있겠는데 검체를 갖고 있지 않다면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며 "역학적 조사만으로는 재양성 여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4월에 확인된 GH 재양성…국내서 변이 발생했나

 

국내 재양성 의심 사례는 감염이 된 바이러스에 계통과 시기를 볼 때 그동안 알려졌던 국내 유행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이 재양성 의심자는 3월에는 V계통, 4월에는 GH계통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V계통은 국내에서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들로부터 주로 확인되는 바이러스다. 반면 GH계통은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있다.

 

재양성 의심자는 가래와 같은 증상을 느꼈는데,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재입원을 한 시점이 4월 초라면 최장 3월 중순에 GH계통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첫 GH형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5월 초 이태원 클럽을 통해 GH형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했다.

 

재양성 의심자가 감염됐을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이 의심자가 해외방문을 통해 감염됐거나 해외에서 유입된 GH계통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바이러스가 변이됐을 가능성이다.

 

코로나19는 RNA바이러스로, 통상 DNA바이러스보다 유전 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더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S계통이다. 이외에 V, G, GH, GR 등의 바이러스 계통은 모두 변이된 바이러스로 볼 수 있다.

 

지난 8월10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3건이 국내에서 확인된 바 있다.

 

김우주 교수는 국내에서 GH계통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3월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대규모 유행이 있었고 그때는 해외 입국자가 계속 들어오던 중이어서 해외의 GH계통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국내에서 아무리 조정을 해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검역에서 100% 거를 수는 없다"며 "4월부터 GH유행이 사작해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폭발적으로 진단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건 4월1일부터다. 단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더라도 해외입국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확진자로부터 지역사회 전파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인 8월25일부터 9월21일까지만 보더라도 해외유입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지역사회 확진자는 5명이다.

 

◇격리해제 기준 도마에 올라…"걸렸어도 또 걸릴 수 있다"

 

재양성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당장 퇴원과 격리해제 기준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지난 6월25일부터 격리해제 기준을 바꿨다. 기존에는 코로나19 증세가 없는 '임상기준'과 증상 호전 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는 '검사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퇴원할 수 있었다.

 

바뀐 기준에 따라 무증상자는 확진 이후 10일이 지나도록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격리해제 된다. 유증상자는 검사 결과 외에 발병 10일 이후 최소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을 하지 않아도 발열이 없고 임상증상이 호전되는 임상기준만 충족하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이러한 격리해제 기준 변경의 배경에는 재양성이 아닌 '죽은 바이러스 검출'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지난 6월 "감염력은 없으나 PCR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 실제 전파력이 없어 입원이 불필요한데도 병상을 차지하는 등 실제 환자들이 병상을 사용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병상 활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있었다"며 "임상적인 데이터의 분석 그리고 이를 기초로 한 현장전문가들의 권고와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양성자가 위험한 이유는 이들이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은미 교수는 "항체가 형성된 후에 감염이 되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대부분 증상을 모르고 지나가 검사를 안 받게 될 수 있다"며 "PCR 검사를 하는 게 안정적이고, 계속 양성이 나오면 격리해제는 하더라도 집에서 자가격리에 준하는 조치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의 재양성자는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해외 방문 후 귀국 중 검역에서 걸러졌다.

 

최원석 교수는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이라도 일정기간이 지나 다시 위험 상황에 노출됐을 때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비감염자는 물론 감염자를 포함해 누구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다.

 

천은미 교수는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