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4.4℃
  • 박무서울 7.8℃
  • 박무대전 9.9℃
  • 연무대구 12.6℃
  • 구름많음울산 16.7℃
  • 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6.3℃
  • 흐림고창 9.5℃
  • 흐림제주 15.3℃
  • 구름많음강화 5.8℃
  • 흐림보은 9.0℃
  • 흐림금산 11.9℃
  • 흐림강진군 11.8℃
  • 구름많음경주시 13.5℃
  • 구름많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여쭙니다. 정말 부동산정책효과, 나타나고 있습니까?

URL복사

지난해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이슈가 된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여쭙겠다"라는 한 여기자의 질문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이다.

 

당시 기자는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다. 현실 경제가 얼어붙어 있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는 논지로 질문했다.

 

이 질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선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 기자회견 30분 내내 말씀드렸다"라는 우회적인 말로 대신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종합 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론과 최저임금제 등 경제현안이 주요 쟁점이었던 신년기자회견 당시 여기자의 질문 논지를 작금의 부동산문제 현실에 그대로 대입한다면 문대통령은 어떤 말로 답할까?

 

아마도 “우리 사회의 부동산 과열 구조를 바꾸지 않고선 사회 양극화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은 제가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말씀드렸다”라는 역시 우회적인 말로 대신하지 않을까 싶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 있다고 장담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나 임기 동안 23번에 걸친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문제는 더욱 악화의 길을 가고 있다. 23번이나 되는 조치 자체가 대통령의 확신과 장담에 대한 신뢰를 해치고 있다. 장대비 속에도 성난 민심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침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의 인적개편과 관련 부처 장관의 교체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아직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말하고 있다.

 

한 언론의 칼럼이 소개한 ‘솔직한 것이 흠’이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동산정책 관련 일화가 눈에 띈다.

 

“부동산정책 목표가 집값을 떨어뜨리는 것인가, 집값 상승을 막는 것인가"라는 어느 언론인의 질문에 노 대통령은 “사실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집값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칫 금융이 위태로워져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 지적에 깊이 토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번 정부는 유독 그 어느 때보다 도덕성을 강조하고 출범했다. 지난 정부의 잘못에 대한 국민저항을 막강한 지지기반으로 해서 정권을 창출했다. 적폐청산, 양극화 해소, 평화경제, 국가균형발전 등 도덕적 의제를 전면에 내걸었고 기존 정부에서 취했던 대부분의 정책에 급격한 변화의 충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부분이 큰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의구심과 정치에 대한 불만과 정책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이 보여준 솔직한 토론은 커녕 178석의 거대 여당의 권력으로, 식은 죽 먹기가 된 입법으로 그 난관을 언제든 힘으로 뚫고 갈 태세다.

 

그리고 늘 그랬듯 “성과는 곧 나타날 것이다”는 빛바랜 미래약속으로 현재의 아픔과 걱정을 돌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내외 주요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북미협상의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그 이후 북미 관계는 냉랭하며, 북한은 미사일을 계속 쏘았고, 개성의 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2018년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내년부턴 소득주도성장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연말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고 국민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경제엔 성과보단 부작용이 지속되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특히 경제전문가들의 비판이 크자 최근엔 소득주도성장을 정부가 폐기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야기가 사라졌다.

 

최근 법무부와 검찰총장과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채널A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를 둘러싼 검찰총장과의 갈등 양상에 대하여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바른길’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완전히 두 동강 났다.

 

민주주의에선 자신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믿으면 안 된다. 자기 생각은 옳고, 그렇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 옳음이 이루어질 때까지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게다가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힘으로 작동시켜선 더더욱 곤란하다.

 

지금 현재의 정부·여당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은 도덕적으로 옳기에, 게다가 이를 이룰 힘을 갖고 있기에, 자신만의 옳은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며, 법을 판단하는 듯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는 듯하다. 이것이 최근의 악화된 지지율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국가적으로 어렵다. 홀로의 판단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이라 믿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고백했듯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