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0.08.04 (화)

  • 흐림동두천 26.3℃
  • 흐림강릉 24.6℃
  • 서울 28.1℃
  • 구름많음대전 31.9℃
  • 구름많음대구 32.3℃
  • 연무울산 30.5℃
  • 구름많음광주 30.1℃
  • 박무부산 27.8℃
  • 흐림고창 31.1℃
  • 구름많음제주 31.1℃
  • 흐림강화 26.9℃
  • 흐림보은 29.9℃
  • 구름많음금산 30.8℃
  • 구름많음강진군 30.5℃
  • 구름많음경주시 31.4℃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백선엽 장군을 보낸 후의 아쉬움

사람들에게 6.25전쟁하면 누가 떠오르는지 물어보면 누구를 대답할까? 아마도 북한의 김일성이지 않을까 싶다. 침략의 주범이기에 당연하기도 하다.

 

또 다른 사람을 물으면 누구를 대답할까? 미국의 맥아더장군 아닐까 싶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기에 그렇다. 그럼 세 번째론 또 누가 있을까? 언뜻 떠오르는 이가 없다.

 

불행히도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현대사의 가장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던 6.25전쟁을 상징할 만한 한국인 영웅을 만나지 못했다. 우리의 머릿속, 마음속에 6.25전쟁의 주인공은 적군의 수장 김일성과 우리를 도와주러 온 외국인 맥아더 뿐이며, 조국을 지키다 쓰러져간 대부분의 무명용사들을 조연으로 추념할 뿐이다.

 

백선엽 장군이 100세를 일기로 타개했다. 그는 국군 제1사단장으로서 6.25전쟁 기간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알려진 낙동강 전선의 다보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는 말을 부하들에게 남기고 적군 앞으로 돌격해 인민군 4개 사단의 대구 공략 작전을 막아내고 전세를 뒤집은 전쟁 영웅이다.

 

그런데 전쟁영웅의 죽음을 뒤로 2020년의 대한민국은 두 동강으로 나뉘어졌다. 백선엽 장군의 해방 이전 행보가 문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특설대에 가담해 독립군 토벌에 나섰다는 이유로 그의 친일 행적 논란이 거세다.

 

이 부대는 간도에서 조선 독립군과 중국인이 연계한 반일-반만주국 투쟁을 진압하기 위해 만주국과 일본 당국이 설립한 부대로서, ‘조선인 독립군은 조선인으로 잡아야 한다’는 일제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에 따라 설립된 부대다. 실제 172명의 독립군과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백 장군을 옹호하는 편에서는 그가 부임한 시기는 간도에 있던 독립군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이며, 실제로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그가 간도특설대의 부대 성격과 독립군 토벌 이력을 알면서 가담한 것,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렇게 해방 전 행보에서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옹호를 하든 비판을 하든 백 장군이 6.25전쟁의 영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듯하다. 노영희 변호사처럼 방송에 나와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면서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은 백 장군의 비판세력들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백 장군의 친일논란이 그의 장례식과 현충원 안장의 순간까지 이어져 아쉽다. 그의 영결식엔 청와대와 집권여당 사람들은 거의 안 보이고, 아무런 추모의 말조차 없다. 미국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가 조의를 표한 것과는 자못 대조적이다.

 

그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길 또한 순탄치 않았다. 반대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 운구차 방해가 이어졌다.

 

백선엽 장군 논란은 한 영웅을 바라볼 때, 그의 부정적 측면이 어느 지점에서 긍정을 넘어서야 전체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지 불편한 고민을 하게끔 한다. 초창기 군인시절, 문제가 되는 부대에 근무를 해야 했던 그 부정적 사실이 전쟁지휘자로서 전투를 이끌며 한 나라를 구할 만한 영웅적 활약을 한 긍정적 사실을 넘어설 만한 것인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추앙하는 영웅 중엔 부정과 긍정의 ‘양면성’을 지닌 이들이 많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이자 전 세계 비폭력 저항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은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에 있는 가나대학에서 무참히 철거됐다. 흑인을 ‘깜둥이(Kaffirs)’라고 표현하는 등 인종차별의 흔적이 간디에겐 남아 있었고 가나 국민들은 동상철거운동을 수년간 진행했다. 간디는 인도 최하위 카스트인 불가촉천민 반대 운동을 하면서도 카스트 제도 자체는 유지를 주장한 카스트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미국의 흑인운동가이자 침례교 목사인 마틴 루터 킹은 성추문과 불륜으로 세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킹목사나 간디는 부정의 지점이 있더라도 그들에 대한 비판은 그들의 긍정의 지점에 이르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활약하는 동안, 그리고 후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었다.

 

6.25전쟁 당시 착용한 전투복 차림으로 안장된 백선엽 장군, 그가 우리의 영웅이 되면 안 될까? 6.25전쟁 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영웅, 최소한 3번째 안에는 떠오르는 이름 말이다. 우리사회가 더 이상 편협하지 않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주택공급 대책 브리핑]청년층-신혼부부, 정책수혜 가장 많이 받을까[종합]
주택공급 대책 확대 방안 합동브리핑 "조합원 동의 얻은 단지만...강제 사항은 아니다" "공공재건축 강제 아냐...미참여 시 기존 제도 적용" "태릉골프장 외 육사 등지는 검토하지 않아"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택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공공참여형 재건축은 강제 사항이 아니다"며 "이 사업 미참여 시 기존 제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 합동 브리핑'을 열고 '공공재건축 참여를 강제할 수단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홍 부총리는 "조합원 동의를 얻어 공공재건축에 동참하는 단지만 용적률 상향 등 고밀도재건축을 받을 수 있는 단지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존 제도가 적용된다. 사업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 부분 공공부문으로 환수되긴 하나 정부가 주는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조합원이 선호할 수 있기에 이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공공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다"며 "대신 대상 물량의 20%가량만 공공재건축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정했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홍남기 부총리, 김현미 국토

정치

더보기
'물난리'에 충남 국회의원 당선 축하파티 '빈축'
충남도민중앙회, ‘축하패 주고 케익 자르고’…‘비판’ 주최측, 행사개최와 참석 국회의원,...부적절한 처신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충남도민회중앙회(회장 문헌일·이하 충남도민중앙회)가 충남지역 폭우로 큰 수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4일 충남출신 제 21대 국회의원 초청 행사를 강행해 주최측과 참석 의원들에 대해 일각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민중앙회는 4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충남 출신 21대 국회의원을 초청해 당선 축하패 전달과 이를 기념하는 케익커팅 등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기념촬영과 오찬 및 친교시간을 가졌다. 충남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29명(충남 11명, 세종 2명, 타지역 13명, 비례 3명)이다. 그러나 이번 지역출신 국회의원 당선 축하행사는 집중폭우로 대전과 아산, 천안 등 충남지역이 극심한 인·물적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치러져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집중호우 피해복구로 하계휴가를 반납하는 등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사전 예정했던 일정이지만, 행사 개최를 개최한 충남도민중앙회와 참석한 몇몇 국회의원 등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주(

경제

더보기
[주택공급 대책 브리핑]청년층-신혼부부, 정책수혜 가장 많이 받을까[종합]
주택공급 대책 확대 방안 합동브리핑 "조합원 동의 얻은 단지만...강제 사항은 아니다" "공공재건축 강제 아냐...미참여 시 기존 제도 적용" "태릉골프장 외 육사 등지는 검토하지 않아"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택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공공참여형 재건축은 강제 사항이 아니다"며 "이 사업 미참여 시 기존 제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 합동 브리핑'을 열고 '공공재건축 참여를 강제할 수단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홍 부총리는 "조합원 동의를 얻어 공공재건축에 동참하는 단지만 용적률 상향 등 고밀도재건축을 받을 수 있는 단지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존 제도가 적용된다. 사업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 부분 공공부문으로 환수되긴 하나 정부가 주는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조합원이 선호할 수 있기에 이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공공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다"며 "대신 대상 물량의 20%가량만 공공재건축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정했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홍남기 부총리, 김현미 국토


문화

더보기
【레저】휴식하기 좋은 생태관광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적한 숲길을 걷는 것은 코로나 시대의 이상적인 여행 형태로 떠올랐다. 생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조성한 생태탐방로를 걷다 보면 치유와 교육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특히 가족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꺼비 서식지, 동정호 생태습지원 소설 '토지'의 무대 경남 하동 악양면 동정호 생태습지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잇는 평사리 들판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호수인 동정호 인근 연면적 1만96㎡ 규모로 확대 조성돼 복합생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군은 동정호 생태습지에 두꺼비 및 멸종위기종 생물 산란장 확대, 두꺼비 생태이동통로, 생태 산책로, 쉼터, 청소년 생태교육장, 두꺼비 탐방로 등을 조성하고, 습지 생태 숲도 확대 조성했다. 두꺼비는 섬진강 수중 생태계와 지리산 육상생태계를 오가며 먹이사슬의 중요한 고리를 형성하고,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종으로서 두꺼비 서식지가 유지돼 평사리 주변 환경이 맑고 깨끗한 환경을 간직하며 생태계가 살아 있는 지역임을 입증한다. 이에 하동군은 그동안 산란을 위해 지리산에서 동정호 생태습지로 내려오는 두꺼비의 로드킬을 방지하고자 로드킬 다발구간에 길이 30m, 폭 2m, 높이 1m의 두꺼비 생태통로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그린벨트, 유휴부지에 로또아파트 공급하면 집값 잡힌다.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해제냐 보존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던 그린벨트문제가 결국 보존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태릉골프장과 인근 그린벨트를 예외적으로 해제해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해 나가는 대신 태릉골프장과 인근 부지는 주택공급대상 부지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그린벨트 해제 시 보상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인근 부동산값 상승 우려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을 보면서 정부가 서울 수도권 주요 요지의 그린벨트나 유휴부지에 분양아파트가 아닌, 기존의 개념과는 다른 영구임대아파트를 지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했더라면 집값을 단숨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존의 개념과 다른 영구임대아파트는 현재와는 입주 자격부터 공급기준까지 완전히 다른 영구임대주택을 말한다. 입주기한을 50년, 100년 등으로 정하지 않고 입주 자격도 최저 소득자 및 국가유공자 또는 유족, 북한이탈주민 한부모가정 등 사회보호계층이 아닌, 강남에 사는 1가구 다주택자든, 지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