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6 (목)

  • 맑음동두천 11.1℃
  • 맑음강릉 9.3℃
  • 맑음서울 14.8℃
  • 맑음대전 16.0℃
  • 맑음대구 11.0℃
  • 맑음울산 12.0℃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14.2℃
  • 맑음제주 15.1℃
  • 맑음강화 12.6℃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1.7℃
  • 맑음경주시 12.1℃
  • 맑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백선엽 장군을 보낸 후의 아쉬움

URL복사

사람들에게 6.25전쟁하면 누가 떠오르는지 물어보면 누구를 대답할까? 아마도 북한의 김일성이지 않을까 싶다. 침략의 주범이기에 당연하기도 하다.

 

또 다른 사람을 물으면 누구를 대답할까? 미국의 맥아더장군 아닐까 싶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기에 그렇다. 그럼 세 번째론 또 누가 있을까? 언뜻 떠오르는 이가 없다.

 

불행히도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현대사의 가장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던 6.25전쟁을 상징할 만한 한국인 영웅을 만나지 못했다. 우리의 머릿속, 마음속에 6.25전쟁의 주인공은 적군의 수장 김일성과 우리를 도와주러 온 외국인 맥아더 뿐이며, 조국을 지키다 쓰러져간 대부분의 무명용사들을 조연으로 추념할 뿐이다.

 

백선엽 장군이 100세를 일기로 타개했다. 그는 국군 제1사단장으로서 6.25전쟁 기간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알려진 낙동강 전선의 다보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는 말을 부하들에게 남기고 적군 앞으로 돌격해 인민군 4개 사단의 대구 공략 작전을 막아내고 전세를 뒤집은 전쟁 영웅이다.

 

그런데 전쟁영웅의 죽음을 뒤로 2020년의 대한민국은 두 동강으로 나뉘어졌다. 백선엽 장군의 해방 이전 행보가 문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특설대에 가담해 독립군 토벌에 나섰다는 이유로 그의 친일 행적 논란이 거세다.

 

이 부대는 간도에서 조선 독립군과 중국인이 연계한 반일-반만주국 투쟁을 진압하기 위해 만주국과 일본 당국이 설립한 부대로서, ‘조선인 독립군은 조선인으로 잡아야 한다’는 일제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에 따라 설립된 부대다. 실제 172명의 독립군과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백 장군을 옹호하는 편에서는 그가 부임한 시기는 간도에 있던 독립군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이며, 실제로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그가 간도특설대의 부대 성격과 독립군 토벌 이력을 알면서 가담한 것,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렇게 해방 전 행보에서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옹호를 하든 비판을 하든 백 장군이 6.25전쟁의 영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듯하다. 노영희 변호사처럼 방송에 나와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면서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은 백 장군의 비판세력들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백 장군의 친일논란이 그의 장례식과 현충원 안장의 순간까지 이어져 아쉽다. 그의 영결식엔 청와대와 집권여당 사람들은 거의 안 보이고, 아무런 추모의 말조차 없다. 미국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가 조의를 표한 것과는 자못 대조적이다.

 

그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길 또한 순탄치 않았다. 반대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 운구차 방해가 이어졌다.

 

백선엽 장군 논란은 한 영웅을 바라볼 때, 그의 부정적 측면이 어느 지점에서 긍정을 넘어서야 전체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지 불편한 고민을 하게끔 한다. 초창기 군인시절, 문제가 되는 부대에 근무를 해야 했던 그 부정적 사실이 전쟁지휘자로서 전투를 이끌며 한 나라를 구할 만한 영웅적 활약을 한 긍정적 사실을 넘어설 만한 것인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추앙하는 영웅 중엔 부정과 긍정의 ‘양면성’을 지닌 이들이 많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이자 전 세계 비폭력 저항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은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에 있는 가나대학에서 무참히 철거됐다. 흑인을 ‘깜둥이(Kaffirs)’라고 표현하는 등 인종차별의 흔적이 간디에겐 남아 있었고 가나 국민들은 동상철거운동을 수년간 진행했다. 간디는 인도 최하위 카스트인 불가촉천민 반대 운동을 하면서도 카스트 제도 자체는 유지를 주장한 카스트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미국의 흑인운동가이자 침례교 목사인 마틴 루터 킹은 성추문과 불륜으로 세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킹목사나 간디는 부정의 지점이 있더라도 그들에 대한 비판은 그들의 긍정의 지점에 이르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활약하는 동안, 그리고 후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었다.

 

6.25전쟁 당시 착용한 전투복 차림으로 안장된 백선엽 장군, 그가 우리의 영웅이 되면 안 될까? 6.25전쟁 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영웅, 최소한 3번째 안에는 떠오르는 이름 말이다. 우리사회가 더 이상 편협하지 않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