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사모펀드 사기까지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이를 대체할 투자 대안을 찾는데 분주하다. 고액 자산자들은 금,은 상품 등 안전자산투자를 늘리고 아울러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리츠시장에도 뛰어 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2018년 연평균 국제가 온스당 1269.6달러(돈당 약 16만8502원)에서 지난해 1392.6달러(약 19만6177원), 올해 1794.32달러(약 25만9000원)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금값 상승으로 관련 주식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올해만큼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적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금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실버바 판매량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 판매량은 2018년 8.78t(톤)에서 2019년 36.5t을 기록한 뒤 올해는 7월 초 기준 38t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동안의 판매량이 지난 한 해간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안전 자산인 은은 귀금속뿐 아니라 산업재로도 쓰여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금과 함께 선호되는 상품이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는 강력하게 규제하는 한편,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활성화해 가계 자산의 쏠림을 완화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도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정부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지분 제한 규제가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모 리츠 투자자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에 세제혜택이 포함됐으며, 올해 3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공모형재간접리츠의 지분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리츠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반기에 상장 예정 중인 주요 리츠 10개로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리츠(7개)를 뛰어넘는다. 올해 말에는 리츠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커진다는 것이다.
한 증권전문가는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리츠의 성장은 이미 선진국을 통해 확인한 사례"라면서 "각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하향한 상황에서 리츠는 다른 자산군 대비 상대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