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급증한 마스크 수요가 국내ㆍ외로 여전히 높은 가운데,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마스크 공급은 비교적 안정화되었지만 질 좋은 국산 마스크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캐나다 컨설팅 그룹 Master Fox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개인 방역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어 앞으로 전 세계 마스크 수요는 2027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유럽 연합과 미국 같은 주요 시장 국가들은 마스크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3~4월 중국이 수출한 마스크는 총 278억 장, 중국의 전체 수출액 중 6%에 해당하는 12조 3000억 원을 마스크가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품질 미달을 이유로 중국산 마스크 60여 종의 수입을 취소하고 캐나다 보건당국은 중국산 마스크 100만여 개의 품질 미달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마스크의 평판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반해 ‘방역 선진국’으로 주목받은 우리나라의 마스크는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는 추세다. 다양한 기업이 마스크 사업에 신규 진출하고 있음에도 KF(Korea Filter) 인증 제도를 통해 일관된 품질을 보장하는 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국산 마스크에 대한 선호와 신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자안주식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황사 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등 각종 마스크의 제조 및 유통과 바이오의약품 관련 업태를 사업목적에 추가하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 등의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게 됐다’면서도, ‘아직 신사업 목적이 주총에서 승인되지 않았으므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자안 주식회사는 기존 특수도료의 제조 및 유통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던 기업으로, 지난 3월 자안그룹 관계사로 편입됐다.
자안그룹은 글로벌 럭셔리 패션&뷰티 플랫폼 ‘셀렉온(CELECON)’을 운영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유통한다. 다른 온라인/모바일 유통 플랫폼과는 달리,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의 판권을 보유하여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둬왔다. 2019년 매출액 496억 원, 영업이익은 약 30%에 해당하는 149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셀렉온은 올 1분기 언택트 수혜로 거래액이 180% 성장하기도 했다.
자안그룹은 자안 주식회사를 통해 셀렉온의 물류 역량을 뒷받침할 풀필먼트 사업 등 기존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규 사업목적 추가 또한 자안그룹 패션 사업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종사자는 ‘자안그룹이 약 20년간 패션 브랜드를 매니지먼트하며 제조ㆍ유통 등 분야에서 국내ㆍ외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안다. 기존 보유한 브랜드를 마스크 사업에 활용하거나, 새로운 헬스케어 브랜드를 론칭하여 운영하는 등 관련 분야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 분야는 자안그룹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비교적 부족하다. 바이오의약품 및 의약품, 보건의료 등의 사업목적은 실제 의약품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본격적으로 기능성 마스크를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