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美 비건 내일 방한…북미 대화 돌파구 열리나

URL복사

비건, 7~9일 방한…한미 고위급 협의 진행
외교부 "비핵화·평화 정착 위한 협력 협의"
北 최선희 "美와 마주앉을 필요 없다" 일축
대북 제재 완화 등 美 태도 변화 압박 해석
전문가 "새로운 제안 없이 상황 관리에 방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7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미국 역시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이 내놓는 대북 메시지의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는 북한의 군사 도발 자제를 요청하고 상황 관리 차원에서 대화를 촉구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8일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접견한 후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건 부장관의 승진 이후 첫 대면 회의다.

 

한미 외교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주요 양자 현안을 논의하고,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06년 시작돼 그간 7차례 진행됐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양측은 한반도 정세 평가 공유 및 상황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하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 새롭게 진용을 갖춘 외교안보 라인과 상견례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 정부 관계자와 폭넓게 접촉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는 두 차례의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화 유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비핵화 및 상응 조치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내놓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 둔다면 미국과 북한엔 여전히 양측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대화와 진척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비건의 카운터파트너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사흘 앞두고 미국의 셈범 전환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용 북미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일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한 데 대해서도 '공상'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최 제1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의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역으로 미국이 북미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제재 완화와 대북 적대 정책 철회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 아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공개한 데다 비난을 자제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최 제1부상은 11월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힌 우리 정부를 겨냥해서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미국 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선희 담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팀 교체와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나왔다"며 "한국 정부에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전환을 위해 폭넓게 미국을 설득하라고 촉구하고 미국에는 대화 재개만 이야기하지 말고 대북 제재 완화 등 담보물을 내놓으라는 대미 압박 차원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비건 부장관이 판문점 등에서 대북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이 미국 내 정치 일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이 국경을 걸어잠근 상황에서 실질적인 접촉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비건 부장관이 어느 정도 수위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발신하고 북한이 호응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한미가 축소나 연기 등 조정에 나설 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등을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 변수가 악화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장기전에 대비해 정면돌파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적대 정책 폐기라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특별대표로서 대화 메시지를 통한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비건 부장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북 구상을 적극 설명하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3일에는 외교안보라인 진용을 개편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한미가 남북 협력의 '족쇄'라는 평가와 함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대화 모멘텀 재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규제 과감히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밸류업 기업에 인센티브”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들은 과감하게 혁파하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식시장을 비롯한 우리 금융시장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2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한 '2024 FIND·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금융시장은 가장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사실상 전세계가 하나의 금융시장으로 연결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과 속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우리 자본시장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세제를 정비하겠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4시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로 시장안정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든든한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금융시장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특징주] 와이즈에이아이, AI 챗봇 핵심 특허 9종 취득…일본 시장 공략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와이즈에이아이가 일본 AI 솔루션 전문기업으로부터 AI 챗봇 관련 특허 총 9건을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허 취득은 와이즈에이아이가 본격적인 일본 AI 시장 진출에 앞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후발 기업과의 진입장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에이아이가 취득한 특허는 ▲챗 시스템 ▲챗봇 서버장치 ▲챗봇 학습장치 ▲챗봇 ID 관리 장치 ▲미래 의도 예측 서버 장치 ▲챗봇 포털 서버 장치 및 프로그램 ▲자동응답 시스템 ▲음성 문의 시스템 등 AI 기반 채팅의 자동 응답과 관련된 핵심 기술이다. 앞서 와이즈에이아이는 지난 2022년 '에이미(AiME)'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목적으로 망고시드와 수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이미는 와이즈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AI 인터넷전화 서비스다. 당시 양사는 에이미의 현지화 및 기술 고도화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향후 상용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키로 결정했다. 송형석 와이즈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지 AI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일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선제적으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화순의 아트&컬처] 사진 작가 최영진, '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다
'빛나는 해를 담아봤으면, 우주를 담아봤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된다. 그리고 한쪽 눈을 감고 해를 향해 휴대폰 사진도 들이대본다. 그러나 해를 품기 위해서는 구름도 품어야 하고, 눈부심도 각오해야 한다. 눈을 다칠 수도 있다. 중견 사진작가 최영진이 리서울갤러리에서 펼치는 22회 개인전 'The Sun'은 이런 소망을 간접 실현시켜준다. 새만금, 벽사마을, 해변, 서울 변두리, 경동시장 등 풍경의 이면을 고찰하는 사진과 해, 꽃, 새, 돌 등 대상을 포착하며 추상과 명상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일련의 해를 찍은 작품을 내놓았다. 20여년간 한번도 발표하지 않은 미공개 흑백 작품들이다. 촬영과 인화 등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극복한 작가는 특유의 깊이와 사색의 세계를 흑백의 해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결과물은 구름사진이지만 초점의 대상은 '해'다. 30여년간 장소 불문, 시도 때도 없이 해를 바라보며 초점을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그는 실제로 한쪽 눈의 백내장까지 겪어야 했다 한다. 해를 둘러싼 구름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는 다르다. 때로는 태양에서 섬광이 발하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