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취업준비생 숫자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활동상태가 '취업준비'인 이들은 지난달 83만5000명을 기록, 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같은 4월 달 기준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채용 절차를 중단하거나 연기한 영향을 받은셈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83만1000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채용시장이 닫힌 까닭에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았을 뿐 일은 하지 않는 '잠재 실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불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가폭이 가장 큰 세대는 20대로, 30만7000명(13.5%)이나 증가했다. 줄곧 감소세였던 30대도 6만7000명(4.4%)이 늘어났다.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의 구직활동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막연히 '쉬었음'이라고 답한 이들은 20대에서 42만6000명, 30대에서 24만5000명을 기록해 나란히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졸 이상자가 409만9000명으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니다. 비교가 가능한 통계는 1999년 6월부터 작성이 시작됐으니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어도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 역시 29만4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전문대졸자 역시 7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30세대를 둘러싸고 이렇게 무수히 많은 '신기록'이 속속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이들이 '코로나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줄도산으로 대량 실업이 발생했던 외환위기 시절에 마침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던 1970년대생들이 'IMF 세대'로 불렸던 것과 견줄 정도로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취준생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가능성이 큰 올 하반기에도 취업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취업자·알바 구직자 3582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하반기 취업·알바시장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구직자 중 겨우 20.2%만이 올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다. 구직자 중 76.9%는 올해 안에 취업하지 못할까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