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5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프레임"이 총선승패를 좌우한다!

URL복사
더불어민주당 회의장면 뒷배경에는 ‘국민을 지킵니다’가 보인다. 코로나19로 경제적 곤경에 빠진 국민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를 채택했다. 예견되는 야당의 현정부 3년에 대한 심판론을 긍정의 메시지로 대응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 뒷배경엔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라는 슬로건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얘기된 '못살겠다 갈아보자'식의 정권심판의 공격적 메시지를 '바꿈'이라는 부정과 '산다'라는 긍정의 언어가 교차된 메시지로 전환시켰다.

정의당은 '원칙을 지킵니다'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부정 또는 파기하고 위성비례정당을 만든 거대양당의 꼼수에 대한 반격을, 역시 '지킵니다'라는 긍정적 언어로 전환했다.

광고인 출신이라 더욱 그런지 필자는 ‘때의 목소리’라 불리는 슬로건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당 지도부의 뒷배경에 눈에 잘 띄게 배치시킨 짧은 카피, 길거리 벽보와 현수막에서 보이는 후보들의 메시지를 보며, 여기에 담긴 당과 후보들이 표방하는 정신과 각오를 읽는다. 그리고 ‘각 진영의 전략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까?’ ‘자신들의 메시지대로 일사분란하게 잘 움직이는가? 헤매고 있는가?’ 평가해보기도 한다. 

4월 2일부터 본격 선거다. 각 당과 지역의 전사들은 슬로건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른다. 이 슬로건엔 중요한 싸움의 무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窓)이라고 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고,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이 된다. 고정관념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청소부의 세상은 다른 ‘거리청소’의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과 다르다. 

펩시와 코카콜라간의 ‘콜라전쟁’은 기업마케팅에서 프레임 싸움의 전설이다. 펩시의 전 사장이었던 존 스컬리는 코카에게 항상 뒤진 싸움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프레임의 위력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그는 기존의 ‘콜라병 디자인’ 싸움 에서 ‘콜라병 사이즈’로 전선을 바꿔 시장을 변화시켰다. 

정치와 선거에서 프레임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저자로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는 이 책에서 2004년 미국대선을 프레임전쟁으로 분석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성격규정을 공화당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민주당은 ’점령‘으로 해석했다. 서로 자신의 프레임을 상대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치열한 프레임전쟁이 벌어졌다. 이 프레임전쟁에서 공화당은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면 적이고 이적행위라고 외쳤고, 결국 ‘애국과 비애국’의 프레임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했다. 

선거 슬로건엔 두가지 요소가 담겨있어야 한다. 첫째는 선거에 대한 규정과 우리 정파가 이겨야 하는 이유, 즉 정당성(legitimacy)이 함축돼야한다. 둘째는 상대 정파를 제압하는 전략적 고려, 즉 ’상대는 문제가 있는 정당(후보), 우리 쪽은 유능한 정당(후보)’임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둘이 모여 프레임을 형성한다.

2020년 총선의 프레임전쟁을 보면 다소 아쉽다. 부제로 코로나를 이야기하며 국민을 지킨다는 더불어 민주당, 바꿔야 산다는 미래통합당, 원칙을 지킨다는 정의당 모두 각 정당이 이겨야 하는 정당성과 상대방을 압도하는 힘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선거는 ‘미래를 뽑는 선거’의 측면이 강해야 한다. ‘코로나와 국민’,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위의 ‘미래’프레임이 준비되어야 한다. 

국민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권이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능한 정권, 무능한 후보에의 공격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만한 ‘유능한 정권’, ‘유능한 후보’를 원한다. 

레이코프는 정치에서 가장 상위의 프레임은 도덕성이며, ‘긍정의 언어로 도덕적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이앵글 전략, 즉 진보, 보수 진영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상위의 긍정메시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진보, 보수진영 할 것 없이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긍정의 메시지를 갖고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식…"K-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지금이 골든타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의 해인 지난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고 'K-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정부, 국회, 유관단체를 비롯해 협회의 역대 회장 및 이사장, 제약바이오산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지금이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협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끌어가겠다”며 “생태계 중심에서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새로운 혁신과 국부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한 건 물론 세계 수준의 R&D 역량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했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며 “AI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우리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협회는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남양주 봉선사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0월 2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교구장 호산스님) 경내에서 진행되는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주최: 남양주시불교연합회, 주관: 봉선사, 기획·운영: 마인드디자인, 후원:경기도·남양주시·보노몽·미앤펫)’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민 행복(치유) 프로젝트’인 ‘선명상’과 연계,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명상·요가·강연·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 힐링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열린 첫 행사 당시 1500여 명의 반려인과 시민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명상’은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평화’를 주제로 불교의 ‘선(禪)’과 서양의 명상과학을 융합해 스트레스와 갈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바로 마음 평안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생명 중심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철학 아래 걷기명상 및 도그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