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0 (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침묵이라는 가장 좋은 음료 [코로나19보다 나쁘고 빠른 말]

URL복사

"혀끝까지 나온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삼켜버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다. 언제 어떻게 말하는가보다 언제 어떻게 침묵하는가가 중요하다. 잘못 말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많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드물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들다.

 

지치고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이런 우''에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말이다. 너무나 많은 말이 돈다.

 

힘이 되는 말보단 불편한 말, 아프게 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이 많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방역(防疫)'의 의미가 크겠지만, 혀끝에서 나오는 나쁜 말을 막아보자는 '방언(防言)'의 의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쯤 정부 발표 내용 중 '대구코로나'라는 표현이 대구·경북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김어준이 말해서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마스크로 짜증난 국민들의 화도 돋구었다.

 

"나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쐐기를 박았다.

 

"지금 문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덜 떨어진 철부지 같은' 정치공학적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이런 정치적 발언은 작가 공지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말 공 작가는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지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고 운을 뗐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말들 또한 상처를 주고 불신을 불러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3"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정부는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라 했다.

 

그런데 31번 수퍼전파자가 발견되고 확진자가 폭증했다.

 

종교모임도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모임은 취소되고 외식은 축소됐다.

 

그렇게 국민들의 일상은 움추러들었다.

 

국민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고 전국적인 '마스크러시'가 일었다.

 

마스크를 구하려 장사진을 이룬 와중에도 대통령은 "우리는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얼마 못 가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라는 웃픈 현실을 경험하게 됐다.

 

최근 얼마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레발쳤지만 다음날 확진자는 다시 늘어났다.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는데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세계적 표준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했다. 이 발언도 곧 실언이 될 것이다.

 

서두르면 안 된다. 너무 앞서가도 안 된다.

 

국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설익은 말은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불신은 불만과 불안을 낳는다.

차라리 조금 늦는 것이 낫다.

 

말을 참고 줄여야 한다.

'나쁜' 말은 입안으로 삼켜야 한다.

'바쁜' 말도 집어넣어 두어야 한다.

 

차라리 침묵이 답이다.

 

묵묵히 이겨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상열 서울시의원, 긴급차량 길 터주기 시민 의식 제고에 앞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은 17일, 긴급차량 길 터주기 인식 제고를 위해 서울시가 관련 훈련과 홍보 등을 강화하는 '서울특별시 긴급차량 출동환경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한 출동·조치를 위한 차량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해 현행 법령으로도 통행 방법에 별도의 특례가 인정되어있지만 일반운전자들의 '길 터주기' 시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행 조례는 긴급차량 출동환경 조성 및 관리를 위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만 긴급차량 출동 중 시민들의 양보 및 협조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긴급차량의 사이렌소리를 듣고도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구급차 뒤를 따라 붙어 얌체 운전을 하는 행태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국민 신문고에는 종합병원 근처에서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한 택시의 처벌을 요청하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긴급차량 길막기에 대한 제재 강화 및 길터주기 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자동차 도로 통행 원활화 방안'을

문화

더보기
키타무라 아사미·백승우, 듀오 리사이틀 ‘Dialog’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듀오 리사이틀 ‘Dialog’가 오는 11월 15일(토) 오후 3시 서울 일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키타무라 아사미와 한국 피아니스트 백승우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선사한다. 이 리사이틀은 두 아티스트가 하나의 피아노 앞에서 호흡을 맞추며 존중과 배려의 조화를 이루는 ‘대화’의 장이 될 예정이다. 공연 중간에는 두 피아니스트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Dialog’ 코너도 마련돼 부부이자 동료로서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환경에서 배운 점과 공감의 순간들을 공유하며, 연습실의 작은 일화부터 무대에서의 특별한 경험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다듬어온 시간을 담고 있다. 이번 무대는 두 나라의 음악가가 피아노를 통해 ‘공감과 대화’를 이어가며 앞으로의 문화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프로그램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일본 작곡가 사사키 쿠니오의 ‘Ocean Beat’,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소품, Op.11’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