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침묵이라는 가장 좋은 음료 [코로나19보다 나쁘고 빠른 말]

URL복사

"혀끝까지 나온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삼켜버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다. 언제 어떻게 말하는가보다 언제 어떻게 침묵하는가가 중요하다. 잘못 말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많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드물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들다.

 

지치고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이런 우''에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말이다. 너무나 많은 말이 돈다.

 

힘이 되는 말보단 불편한 말, 아프게 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이 많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방역(防疫)'의 의미가 크겠지만, 혀끝에서 나오는 나쁜 말을 막아보자는 '방언(防言)'의 의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쯤 정부 발표 내용 중 '대구코로나'라는 표현이 대구·경북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김어준이 말해서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마스크로 짜증난 국민들의 화도 돋구었다.

 

"나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쐐기를 박았다.

 

"지금 문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덜 떨어진 철부지 같은' 정치공학적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이런 정치적 발언은 작가 공지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말 공 작가는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지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고 운을 뗐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말들 또한 상처를 주고 불신을 불러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3"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정부는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라 했다.

 

그런데 31번 수퍼전파자가 발견되고 확진자가 폭증했다.

 

종교모임도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모임은 취소되고 외식은 축소됐다.

 

그렇게 국민들의 일상은 움추러들었다.

 

국민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고 전국적인 '마스크러시'가 일었다.

 

마스크를 구하려 장사진을 이룬 와중에도 대통령은 "우리는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얼마 못 가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라는 웃픈 현실을 경험하게 됐다.

 

최근 얼마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레발쳤지만 다음날 확진자는 다시 늘어났다.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는데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세계적 표준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했다. 이 발언도 곧 실언이 될 것이다.

 

서두르면 안 된다. 너무 앞서가도 안 된다.

 

국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설익은 말은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불신은 불만과 불안을 낳는다.

차라리 조금 늦는 것이 낫다.

 

말을 참고 줄여야 한다.

'나쁜' 말은 입안으로 삼켜야 한다.

'바쁜' 말도 집어넣어 두어야 한다.

 

차라리 침묵이 답이다.

 

묵묵히 이겨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민생회복지원금 추가 지급 계획 없어…재정 상황 녹록치 않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민생회복 지원금의 추가 지급 가능성에 대해서 "또 할 것인지의 문제는 그때 가서 봐야 한다"며 "일단은 재정상황이 또 지급할 만큼 녹록치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30일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생지원회복금을 통한 기대효과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는 추가적으로 지급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로 할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은) 내수진작을 위한 조치가 분명하다"며 "코로나19 때 경기도에서 선제적으로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경험이 있다. 그 후 정부에서도 이어서 한 번 했는데 정부 연구기관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이 체감하는 지방 경제에서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상으로 보면 지금 골목경제가 너무 안 좋다"며 "마치 저수지로 보면 아주 깊은 부분은 좀 가물어도 견딜 수 있지만 대부분 얕은 부분은 피해가 너무 크다. 회생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지금 현재 재정상황, 부채상황, 경제상황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나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정한 것이고 효과는 일반적으로

경제

더보기
여경협, ‘여성CEO 오찬포럼’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여성CEO 및 여성임원 150명을 대상으로「여성CEO 오찬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제4회 여성기업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참가자 모집 하루만에 참가 접수가 마감되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포럼에서는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가 ‘펨테크 산업과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펨테크 산업을 조명하고, 여성기업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전달하였다. 또한, 김도진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하여 시리즈B 투자유치 110억원, 누적 다운로드 288만 슈퍼앱으로 성장,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펨테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스토리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심도 있게 강연하였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펨테크를 여성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단순한 여성 건강 증진 차원을 넘어, 국가에서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저출산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타개책”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펨테크와 같은 여성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위기 극복 아이디어와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