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구름많음동두천 12.5℃
  • 구름많음강릉 13.4℃
  • 맑음서울 15.2℃
  • 구름많음대전 13.8℃
  • 맑음대구 17.2℃
  • 맑음울산 18.4℃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21.0℃
  • 맑음고창 11.1℃
  • 맑음제주 15.5℃
  • 맑음강화 13.8℃
  • 맑음보은 11.6℃
  • 맑음금산 11.3℃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7.1℃
  • 맑음거제 18.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침묵이라는 가장 좋은 음료 [코로나19보다 나쁘고 빠른 말]

URL복사

"혀끝까지 나온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삼켜버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다. 언제 어떻게 말하는가보다 언제 어떻게 침묵하는가가 중요하다. 잘못 말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많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드물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들다.

 

지치고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이런 우''에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말이다. 너무나 많은 말이 돈다.

 

힘이 되는 말보단 불편한 말, 아프게 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이 많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방역(防疫)'의 의미가 크겠지만, 혀끝에서 나오는 나쁜 말을 막아보자는 '방언(防言)'의 의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쯤 정부 발표 내용 중 '대구코로나'라는 표현이 대구·경북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김어준이 말해서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마스크로 짜증난 국민들의 화도 돋구었다.

 

"나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쐐기를 박았다.

 

"지금 문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덜 떨어진 철부지 같은' 정치공학적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이런 정치적 발언은 작가 공지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말 공 작가는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지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고 운을 뗐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말들 또한 상처를 주고 불신을 불러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3"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정부는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라 했다.

 

그런데 31번 수퍼전파자가 발견되고 확진자가 폭증했다.

 

종교모임도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모임은 취소되고 외식은 축소됐다.

 

그렇게 국민들의 일상은 움추러들었다.

 

국민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고 전국적인 '마스크러시'가 일었다.

 

마스크를 구하려 장사진을 이룬 와중에도 대통령은 "우리는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얼마 못 가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라는 웃픈 현실을 경험하게 됐다.

 

최근 얼마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레발쳤지만 다음날 확진자는 다시 늘어났다.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는데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세계적 표준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했다. 이 발언도 곧 실언이 될 것이다.

 

서두르면 안 된다. 너무 앞서가도 안 된다.

 

국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설익은 말은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불신은 불만과 불안을 낳는다.

차라리 조금 늦는 것이 낫다.

 

말을 참고 줄여야 한다.

'나쁜' 말은 입안으로 삼켜야 한다.

'바쁜' 말도 집어넣어 두어야 한다.

 

차라리 침묵이 답이다.

 

묵묵히 이겨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 추경호 확정...“보수 무너지는 것 막는 마지막 균형추 될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겸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당내 경선 결과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4월 24∼25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경선 투표 및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전화 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수치를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합산한 뒤 이를 100% 기준 비율로 변환하고 후보별 가·감산점을 적용해 확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자로는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추경호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수락연설을 해 “대구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대구(광역시) 경제 살리기와 함께 제게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를 주셨다”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