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 입니까?”
상갓집에서 오고 간 고성에 검찰과 법무부까지 발칵 뒤집혔다.
지난 18일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서울 강남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를 두고 직속상관인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큰 소리로 항의했다.
심 부장은 간부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조 전 장관 및 가족 관련 각종 의혹 수사 실무의 지휘 라인에 있는 양 선임연구관이 항명한 것이다.
심 부장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출신으로 지난 13일 추미애 장관에 의해 임명됐다.
당초 전임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전 부장. 한 전 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개탄스럽다.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20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일부 검사의 행태는 오로지 자신들의 특권과 기득권이 사라지는 데 대한 불만을 사적 공간이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표출한 매우 부적절한 행동”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모양새가 조금 난해하다.
수사 실무에 있는 검사는 ‘유죄’를, 새로 온 직속상관은 ‘무죄’를.
검찰총장은 ‘유죄’를, 검찰의 상급기관인 법무부장관은 ‘무죄’를.
“장삼이사(張三李四)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
양 선임연구관의 언행을 비판한 추 장관도 과거엔 말이 거칠기로 유명했다.
“이 분은 욕이 (더) 예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과거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거칠었던 언사를 예로 들며 추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