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22.1℃
  • 맑음강릉 21.2℃
  • 맑음서울 23.0℃
  • 구름많음대전 21.1℃
  • 흐림대구 20.2℃
  • 흐림울산 15.7℃
  • 흐림광주 18.9℃
  • 흐림부산 17.6℃
  • 흐림고창 17.5℃
  • 흐림제주 15.5℃
  • 맑음강화 19.9℃
  • 흐림보은 19.5℃
  • 흐림금산 19.3℃
  • 흐림강진군 18.3℃
  • 흐림경주시 16.8℃
  • 흐림거제 17.3℃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부동산정책, 시장에 우선 맡겨라

URL복사
서울의 집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집과 은행 빚 얻어 살 수 있는 집이 그것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점은 15억 원이다.

지난 12월 16일 문재인정부 들어 발표된 18번째 부동산정책은 15억 원을 초과하는 집은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정책이 발표되자 일부에선 마치 더 이상의 규제는 없는 듯 강력한 투기와 매수수요 억제 정책으로 무작정 오르는 부동산에 철퇴를 내릴 것처럼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평가는 오래가지 않았다.

벌써 주택담보대출 40%가 인정되는 9억 원 이하 아파트값이 12·16 발표 이후 몇 천만 원 뛰었다느니, 서울권을 벗어난 어느 지역의 분양 열기가 100대 1에 다가서는 등 사상 최대라고 하는 얘기가 들린다. 인기학군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1억 원이 오른 채 전세계약이 체결됐다는 등 전세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렇게 서울 강남4구 등에 주로 포진한 고가아파트의 이른바 ‘투기수요’를 잡기 위한 조치는 오히려 9억 원 이하 아파트, 서울 외 지역, 그리고 매매가 아닌 전세시장의 과열을 불러일으키는 조짐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정부정책의 화살이 향하고 있는 15억 원 이상 아파트를 분석해 보면 12·16대책의 실효성에도 다소간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15억 원 초과 아파트는 총 22만2,000여 가구로 이중 96.2%인 21만3,000가구가 서울에 몰려있다. 서울의 아파트는 137만5,000가구로 서울 아파트 전체의 15.5%가 15억 원 이상인 셈이다.

그런데 15억 원 초과 주택 10채 중 6채는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분석되고 있다. 12월 22일 현재 건설교통부의 집계를 보면, 올해 거래된 시가 15억 원 초과 서울의 주택 구매건수 1만400건 중 3,900건(37%)만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것이다. 

결국 15억 원 초가 주택에 대한 ‘대출 봉쇄’라는 카드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정부정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인지, 사람의 마음이 이상한 것인지, 부동산가격을 상승케 하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는 듯하다. 

일부에선 정부가 15억 원 아파트를 대출규제로 묶으니 ‘왠지 15억 원이 안 되는 집도 15억 원을 1차 목표가로 뛰는 게 아닌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강남의 아파트는 2003년 평당 2,000만 원 시대, 2006년 평당 3,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한때 평당 3,000만 원은 서울 집값의 기준점으로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서울의 인기 있는 지역은 이미 저 멀리 높은 곳으로 가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지역마저 3,000만 원을 향해 거의 다다르고 있는 형편이다.

숫자의 힘은 묘하다. 15억 원, 정부와 일부 언론은 정부가 누르는 압력으로 무겁게 얘기하지만, 이번 정부들어 18번째 대책을 접해야 하는 시장엔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무겁게 던졌으나 시장은 가볍게 받는 듯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대책들이 속출하고 시장은 대책을 무색하게 반응하는 사이 많은 이의 꿈은 사라져간다. 집 없는 서민들과 청년들에게 집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정부는 시장을 못 이긴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있어선 정부는 어쩌면 필요선이 아니라 필요악이 나을 수 있겠다. 정부의 규제로만 풀 일이 아니다. 시장에 맡겨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광재, ‘경기도 하남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정치적 운명 걸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추미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실시되는 ‘경기도 하남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로 전략공천된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하남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겠다. 저는 하남에 일을 하러 왔다”며 “하남의 성적표가 곧 정치인 이광재의 성적표가 될 것이다. 하남의 성공에 저의 정치적 운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저 이광재는 하남과 함께 가겠다. 지역구는 표밭이 아니고 일터다. 말로만 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능력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지역의 현안부터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남의 철도와 교통 문제, 정말 오래됐다. 하남시 전체 면적의 무려 71%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하남의 학부모님들은 학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 건너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못해 발을 구른다”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20년 동안 같은 말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가 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더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