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9 (화)

  • 맑음동두천 15.8℃
  • 맑음강릉 17.4℃
  • 맑음서울 16.4℃
  • 맑음대전 15.8℃
  • 맑음대구 15.9℃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4.9℃
  • 맑음부산 16.2℃
  • 맑음고창 14.3℃
  • 맑음제주 15.9℃
  • 맑음강화 15.5℃
  • 맑음보은 13.8℃
  • 맑음금산 15.3℃
  • 맑음강진군 15.9℃
  • 맑음경주시 16.4℃
  • 맑음거제 16.2℃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정치라는 생물이 간과하는 생명력

URL복사
4년 전 이맘때쯤 나는 정치를 하겠다고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직을 그만뒀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금도 살고 있는 대전광역시 중구의 국회의원 출마에 도전했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뒤늦게 만들어진 초록색 당. 이렇게 3개 색깔 당이 싸우던 시절. 그때는 올해와는 달리 빨간 색깔의 당이 대세였다. 진박감별사에 옥새파동에 공천 잡음이 끊임없었지만 그래도 집권여당의 위세는 무시할 순 없었다.

정계 대선배이신 국회의장까지 하셨던 당시 그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자연스레 불출마를 표명하자 이른바 대전 중구는 '무주공산'으로 칭해지며 정치지망생들이 몰려들었다. 

그 빨간 색깔 당에 내가 마지막, 그래서 6명이 일명 '배지'를 향해 돌진했다. 물론 내가 들은 정보로는 몇 명의 공직자가 저울질하고 있다는데 나를 끝으로 결국은 더 이상 출마로 이어지진 않았다.

당시 파란색 당엔 두 분이 꽤나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지역에서 오랜 정치를 했지만, 워낙 빨간색 당의 정치인이 관록이 깊고, 텃밭 자체가 빨간 색깔에 우호적인 터라 파란색 깃발이 휘날리기엔 다소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중 한 분은 늦게 나타난 초록색 당을 믿고 옷을 갈아입었다. 또 한 분은 치명적인 불법이 발각되어 중도에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두 사람이 피치 못하게 파란색 옷을 벗자 그 옷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의 차지가 되어 선거포스터에 얼굴을 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2016년 4월 대전 중구의 선거는 변화무쌍하게 치러졌다. 결과는 빨간색 옷을 입고 뛴 여섯 중 한 분이 승자가 되어 결국 국회에 입성했다.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변했을까? 빨간색 옷을 입었던 몇 분은 다른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더니 지금은 한 분은 소식이 뜸하고, 한 분은 지역을 떠나고, 한 분은 다른 길을 모색하는 듯하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원래 재직했던 대학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빨간색 옷은 정치·사회적으로 욕을 많이 먹는 상황을 맞이했고 지금도 그 앙금은 남아 있다.

정치를 하고 싶어도 빨간색 옷을 입고 정치를 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괜히 욕을 많이 먹는데다 빨간 옷을 입고 의정활동을 하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엄연히 있는 그 현실이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빨간 색의 지역정치는 한밤중처럼 고요했다.

그러는 동안 파란색 옷 정당은 제법 북새통이 되었다. 4년 전 쓴잔을 마신 분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새로운 포부를 안은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 뜻을 접었지만 지역에서 오래 일한 3선의 구청장도 공을 많이 들였었고, 지역의 조직을 관리했던 30대 젊은 분도 일찌감치 뛰어다니고, 대통령을 모시는 활약을 한 분도 터를 닦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전국의 이슈가 되는 울산시장선거와 고래고기 이야기의 주역이 되시는 분도 크게 회자되고 있다. 

어느덧 대전 중구는 정치적으로 뜨거운 도시가 되어 버렸다.

내가 사는 지역이 정치적으로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된 것은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조금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우선은 2016년에도 뜨거웠는데 그때는 공천경쟁을 둘러싼 유령당원 문제로 뜨거웠고, 이번 역시 대전 중구, 그리고 대전의 정치와는 상관없는 아주 애꿎은 이유로 뜨거워지는 듯해서 씁쓸하다.

또 하나 2016년엔 빨간색 옷을 입은 편이 뜨거웠는데 이번엔 파란색이 뜨거워짐에 집권여당의 색깔을 따라 그 색깔이 중요해지는 정치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함이 더하다.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총선 역시 파란색 한 명, 빨간색 한 명, 그리고 다른 색깔 옷의 정치인들이 최종 후보가 되어 뛸 것이다.

설혹 중도에 실패하더라도 도전했던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왜 국회의원을 해야 되는가?', '정치를 하겠다고 내가 왜 대전 중구에 뛰어들었는가?', 그리고 '나는 왜 이 색깔의 옷을 입고 있는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은 쉬운데 이 마음을 지탱하기가 사실 쉽지 않기 때문에 전하는 말이다.

그리고 빨간색이 됐든 파란색이 됐든 정당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당의 후보가 새로운 인물로 넘쳐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후보에만 관심을 돌리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2020년을 향해 달리는 후보들이 혹시 실패함에도 2024년엔 더 큰 생각을 갖고 뛸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배려하고 키우는 정치풍토, 정당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패한 사람의 푸념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선진 정치, 강한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정치를 보면 확실히 정치는 요지경인 듯하다. 정치는 생물이다.

간과해선 안 될 것은 매일매일 변하고 살아 숨 쉬는 모습도 있지만 큰 생명력을 이어가는 그 무언가도 매우 중요한 생물의 일면목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부, 국무회의서 '대통령 권한대행 지명 제한' 헌재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가 29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헌재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재판관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 재판관이 임명되지 않으면 직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 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이다. 정부는 이 개정안이 헌법상 대통령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행은 재의요구안을 이날 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무회의가 대선 출마 전 마지막 정례 국무회의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행사하는 마지막 거부권(재의요구권)이 될 전망이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봉양순 시의원, ‘삶의 완성’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한 조례 개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제3선거구)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 및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8일 열린 제330회 임시회 제3차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 개정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민들의 웰다잉(존엄한 죽음)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장에게 실태조사를 반영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의무화하고,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여 조례의 실효성과 시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주요 개정 내용은 ▶웰다잉 문화조성과 확산을 위해 정의규정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추가하고(안 제2조)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사업을 포함하게 함(안 제5조) ▶실태조사를 강제하고 종합계획에 반영하게 함(안 제6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신설하여 추진 범위를 확대함(안 제7조) 등이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웰다잉 문화 확산 정책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조사와 계획 수립, 지원과 협력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기대된

문화

더보기
제16회 화성특례시 가족사랑축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은 2025년 봄을 맞이해 따듯한 분위기 속에서의 예술가와 시민이 어우러지는 ‘2025 제16회 화성특례시 가족사랑축제’를 오는 5월 17일(토) 동탄복합문화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봄봄 예술놀이터’라는 부제를 설정하고, 재단의 주요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지역 예술인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예술체험, 기획전시 연계프로그램, 아트마켓, 공연, 올해의 도서 연계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주 무대 공연은 화성 뱃놀이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람의 사신단 참가단체의 댄스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버스킹존에서는 화성시 예술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또한 골목놀이 체험존에선 가족과 함께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안필연 대표이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추억을 쌓고, 화합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화성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www.hcf.or.kr) 또는 축제기획

오피니언

더보기